자전거 사랑

(23.6.3)봉화산.영취산. 그리고 천성산

EverGreenMan 2023. 6. 23. 08:28

오늘도 아침부터 달려보자


아침 기온이 높다.
무더운 여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 아파트단지내 풀벌레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진다.
오늘도 짧고 굵게 운동을 해보려고 한다.

봉화산을 올라 천성산 활공장을 구경하고
왔던 코스로 다시 내려와 호명마을로 가서 도로를 따라 상암마을까지...
그리고 골명제를 올라 봉우제를 구경하고 사근치를 통해 흥국사 삼거리에 도착 후 천성산을 따라 내려와
집으로 복귀하는 코스다.

용수마을 농로를 따라 봉화산으로 올라간다.
봉화산 초입부분 부터 이마에서 땀이 비오듯 떨어진다.

오늘 몸 상태는 다른 날보다 가벼워 다행이다.
부드러운 페달링으로 사브작 사브작 경사도가 있는 임도를 올라간다.

봉화정 정자까지 목표 도착시간 30분!
시간이 지날수록 컨디션은 점점 좋아지는것 같다.

기록을 깰수 있을까?
초반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갈수록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땀냄새를 맡은 산 모기떼의 습격이다.

정자가 눈앞에 보이지만 시간은 이미 30분을 넘어섰다.

이제 활공장도 첫번째 활공장은 그냥 지나치고 두번째 활공장으로 간다.
이 곳 경치가 훨씬 좋다.
내려다보이는 모든것들이 그냥 그대로 좋다.
천성산 활공장 구경을 끝내고 올라왔던 봉화산 임도를 다시 내려간다.
올라올때와는 달리 내려갈때는 이보다 더 신날 수가 없다.
미끄러지듯이 내려가는 길이 마치 스키장 위를 활강하는 기분이다.

임도를 다 내려온 후에서 삼거리에서 오른쪽 호명마을로 내려간다.

호명마을부터 상암까지 도로 내리막 구간도 마찬가지로 가만히 엉덩이를 안장에
올리기만해도 저절로 잔차는 간다.

영취산 골명제를 올라가기 전 잠시 편의점에서 휴식을 하고 
이온음료로 목을 축인다.
다시 골명제를 올라 봉우제를 향한다.
골명제를 올라가는 길도 경사도가 만만치가 않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올라간다.
오늘 운동을 제대로 한다.

인기척없는 산 속에 들어서니 반겨주는 이는 풀속에 울어대는 풀벌레와 새들뿐이다.
반가움이 지나칠 정도로 여러가지 자연 소리들이 한꺼번에 들리니 귀가 멍할 정도다.

집 주변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라이딩 코스가 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봉우제로 가는 길 옆으로 뻗어나 있는 풀숲들이 점점 우거져 간다.

봉우제에 도착...
아무도 없다.
나만의 세상이다....
봉우제에서 곧장 진례삼거리 방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오랜만에 봉우제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업다운이 이어지는 공간을 혼자 달리는 기분이 최고다.
코스가 너무 좋아 앞으로 나의 운동코스가 될듯 싶다.
내리막이 끝나면 다시 골명제 초입부분과 합류한다.
정말 아름다운 코스다.

진례삼거리를 지나 급경사를 내려오면 흥국사와 자내리 분기점인
사근치에 도착한다.
이때부터 흥국사 삼거리에 도착할때 까지 업힐이 이어진다.

전봉산에서 올라와 반대로 사근치로 내려오시는 라이더분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이 방향 코스가 수월하기 때문에 대부분으로 라이더분들은 이 코스를 선택하지만
난 오늘 운동이 목적인 관계로 코스를 반대로 선택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뻑뻑해지는 기분이 느껴지고 제대로 운동이 되는듯 하다.

흥국사 삼거리에 도착..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마지막 휴식을 한다.
잠시 발걸음을 멈췄을 뿐인데 산모기들이 땀냄새를 맡고 아주 극성이다.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

이제 전봉산을 따라 달린다.
반대로 도는 코스이다 보니 업힐보다는 대부분이 다운코스여서 마음이 한결 가볍다.
속도를 올리기도하고 내리막에서는 나름 다운 기술도 넣어보고 방해꾼이 없어 재미있게 내려온다.
최근에 내린 비로 봉계1저수지에 수면이 많이 올라왔다.
흙길을 밟을때 나는 사각거리는 소리가 너무나도 기분이 좋고 힐링이 된다.

보리암을 지나고 나서야 오늘 라이딩으로 마무리가 되고 집으로 향한다.

봉계 들판에 핀 아름다운 야생화들의 산들거리는 자태를 보고있자니
평온한 하루가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제대로 보약을 먹은 날이다.
짧고 굵은 코스..  이 코스를 자주 이용할 것 같다.
앞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면 안장에 오르기도 쉽지 않을 것인데...
나태한 모습은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