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3.6.10)전봉산..영취산(봉우제)..봉화산..천성산

EverGreenMan 2023. 6. 23. 08:29

아침을 깨워라! 그리고 달려라!


오후 사무실에 출근 할 일이 있어 눈 뜨자 마자 일찍 집을 나선다.
오전 6시 20분!
해가 길어져 밖은 훤하다.

오늘 코스는 전봉산을 시작으로 영취산 봉우제를 돌아 봉화산 활공장을 거쳐 천성산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쏠라의 장점은 내 마음 가는데로 할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니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전봉산의 아침!
항상 평온하다.

평온한 산속으로 들어간다.
일주일 사이 임도 양옆에 나무들이 상당히 우거졌다.

전봉산 초입부터 산 모기떼가 따라붙는다.
전봉산을 오르는 코스는 아무도 없는 적막한 산길이지만 주변은 제법 운치가 있다.
계곡 바닥은 물이 말라 물구경은 할 수가 없다.
아침기온이 심상치 않더니 벌써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땀이 온몸을 흥건히 적실 즈음 흥국사 삼거리에 도착한다.
누적고도 280M

잠시 물한 모금을 마시고 영취산 봉우제를 가기 위해 사근치로 내려간다.
신나게 사근치를 내려오다 보면 고목나무를 만나게 된다.
사근치를 상징하는 고목나무가 예전과 다르게 좀 잘린 느낌이다.
오랜만에 사진으로 현재의 모습을 남겨본다.
다시 사근치를 올라 진례삼거리를 그대로 올라 봉우제 방향으로 향한다.
봉우제로 가는 길에 몇군데의 급경사가 있었음에도 요즘 체력이 좀 올라왔는지
전번 왔을때보다 업힐이 한결 수월하다.
역시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다시 일깨워준다.

봉우제 도착!
풀벌레 소리의 요란함만이 들리고 인기척은 없다.
헬멧 안 헤어벤드에서 땀이 비오듯 떨어진다.
오랜만에 헤어벤드에 베인 땀도 손으로 짜보고...  무척 덥긴 더운 날씨다.
이 곳도 숲들이 우거져 햇빛의 따가움을 덜어주지만 다가오는 여름의 기세는 어쩔 수 없다.

전번에 왔을때 좋은기억이 있어 
봉우제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곧장 골명치 방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다시 복귀해서 진례삼거리에서 진례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려고 한다.
봉화제를 내려오는 길은 환상적이다.
대부분이 자갈밭이지만 겁내지 말고 여유를 가진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거의 잡지 않고
내려오는 스릴감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코스다.

내려가는 도중에 바로 눈앞에서 다람쥐도 보고 토끼도 보고 꿩도 보고...
다양한 동물들이 내 눈앞에서 알짱거린다.
사람을 봐도 잘 도망을 가지 않는다.

언덕배기에 올라가 이제는 산업단지 조성으로 사라진 내 고향도 먼 발치에서 바라본다.
거대한 산업단지 어딘가에 우리집이 있을것인데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러서인지
어디가 어딘지 이제 알길이 없다.
멋진 봉우제 둘레코스를 달리고 나서 진례삼거리 이정표에서 진례마을로 내려간다.
예전에는 내려가는 길에 사나운 멍멍이들이 엄청 짖어댔던 기억이 나서 오늘도 아주 조심히 내려갔는데
다행히 낮잠을 자는지 조용하다.
상암 도롯가 어느 편의점에서 에너지음료와 소세지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갈길이 멀다.
바쁘다 바뻐~~
상암 진례마을에서 둔덕방향으로 올라가는 약경사는 계속 이어진다.
 자내리 마을 부근에 오기 전에 미리 도로를 건너야만 봉화산 임도 초입부분으로 올라갈 수 있다

.봉화산을 올라가기도 전에 업힐이 있어 힘 빠진 상태에서는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
임도안내판에는 천성산임도라고 적혀있는데 이제 봉화산(활공장)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이곳도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울창한 숲이 많이 우거져있다.
천성산 활공장으로 가는 코스도 계속 업힐이다.
아스팔트 임도보다는 흙길이 라이딩 하기에 더 좋다.

열심히 페달을 비비고 나니 어느새 천성산 활공장에 도착했다.
이제 자주와서 그런지 이 코스가 아주 눈에 익는다.
막상 활공장에 도착해보니 이게 웬걸??
오늘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짙은 안개가 깔려 주변이 온통 안개밭이다. 
천성산 활공장을  내려와 내리막이 급경사인 천성산을 내려간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오히려 내려갈때가 더 힘들다.
넘어지면 크게 다치고 나만 손해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내려간다.
얼마나 힘을 줬으면 팔목과 검지손가락이 아플 지경이다.

곧장 북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서각동산 방향으로 돌아보기로 한다.
서각동산에서 바라본 여수해만의 풍경도 가히 일품이다.
푸른바다, 하늘과 구름, 그리고 정박해 있는 상선...
서각동산을 돌아 만성리 해수욕장,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서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복귀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나만의 짧고 굵은 운동코스였지만
다른 곳에서 느껴보지 못한 제대로 힐링을 하고 온 기분이다.
오늘도 보약 한재..듬뿍 마신 느낌....

또 언제 페달을 밟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