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3.5.10) 전봉..영취..천성..봉화산 둘러보기

EverGreenMan 2023. 6. 21. 15:42

전봉..영취..천성..봉화산을 가다.


오늘은 당직휴무!
아침부터 발걸음이 빨라진다.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어디를 가 볼까?

오랜만에 여수 시내에 있는 산(전봉산~영취산~전봉산~봉화산)을 둘러보기로한다.
아침일찍 집문을 나선다.
도로 귀퉁이에서 출근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실어나를 회사차량을 기다리는 사람들...
남은 일하러 가는 평일날에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한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횡재라도 한 기분이다.

집부터 보리암까지 이어지는 내리막..
활강을 하듯 거침없이 내리달린다.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다.
온 몸이 후끈거리는게 여름같은 날씨다.

오늘 라이딩 중 휴식은 최대한 자제하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휴식을 할 계획이다.

봉계저수지를 지나 도착한 전봉산 입구에서 인증..
지금부터 시작이다

반가운 전봉산 임도... 천천히 올라간다.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부지런하신 라이더 한분..
내리막을 잽싸게 내려오는걸 보니 부럽다.


전봉산에 올라 흥국사 삼거리에서 휴식


전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임도 사이로 짖어대는 산새들..
새종류는 모르겠다.
무언가를 주워먹던 다람쥐도 인기척을 느꼈는지 바쁘게 움직인다.

지난 연휴 3일동안 폭우로 인해 잔가지와 나뭇잎이 떨어져 임도바닥이 엉망이다.

얼마지나지 않아서부터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땀냄새를 맡은 산 모기들이 벌써부터 내 주변을 돌며 활개를 친다.

주변 산록은 더욱 푸르게 울창해져가는걸 보니 여름이 눈앞에 다가온 것 같다.

나즈막한 전봉산 임도를 따라 도착한 흥국사 삼거리..
잠시 휴식을 하는 와중에도 산 모기들이 극성이다.

사근치로 내려가는 임도바닥 상태는 더욱 심하다.
습기가 가득차 미끄러운 바닥에다가 낙엽, 잔가지들....
속로를 줄이고 최대한 안전하게 내려간다.
사근치에 도착 후 곧장 영취산 방향으로 올라간다.


한적한 영취산 봉우제(시루봉)에 앉다.


오르막을 오르니 잘 정비된 휴양림이 펼쳐지고 진례삼거리에서 다시 봉우제로 올라간다.
봉우제까지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이 코스가 이리도 힘든구간이었나?
몸이 뻐근해진다.
고지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이런저런 생각들이 든다.

봉우제 도착..  긴 와상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눈 앞에 시루봉을 바라본다.
진달래 축제기간에 붉게 물든 진달래꽃들이 볼만했겠는데 이제서야 이곳을 둘러본다.

휴식을 끝내고 다시 내리막이 시작된다.
계속 내리막길을 따라 돌고래, 진례봉 주차장을 지나 곧장 골명제로 내려간다.
울퉁불퉁한 골명제 구간이 끝나면 이제 상암 읍동 도로를 달리게 된다.


신덕..오천동을 지나 서각동산에서 천성산을 오르다.



도로로 나오니 역시 페달링이 가볍다.
임도구간은 경사 폭이 커서 힘이 몇배로 들어 힘들다.

상암 읍동마을에서 천성산을 향해 달린다.
신덕마을로 향하는 길도 만만치 않다.
넓고 푸르른 여수해만과 선박들이 보이고 잠시 바닷바람에 땀을 씻어낸다.

해양경찰 교육원을 지나 오천동 수산물가공단지 오르막을 올라
서각동산에 다다른다.
잠시 서각동산에서 긴 호흡을 가다듬고 천성산을 오를 준비를 한다.
얼마만에 올라보는것인가?
23년도 이번이 처음 도전이다.
이 구간의 경사도를 잘 알기때문에 긴장감이 밀려온다.

드디어 천성산 업힐이 시작된다.
봉화정까지의 거리는 약 1km지만 계속되는 경사도에 순간 지치기때문에
멘탈관리를 잘 해야 한다.
작은 슬립에도 바로 페달링이 끝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나의 예상처럼 계속되는 경사도에 지친다.
언제야 천성산휴양림 표시가 나오는걸까?
올라가면서도 그 생각뿐이다.

평일인데도 활공장으로 손님들을 태운 봉고차량이 수시로 운행한다.
순간 마주칠경우에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더욱 긴장하며 온몸이 집중되어 혼연일체가 된다.

이 구간에도 천성산 모기가 얼굴부터 발끝까지 따라 붙는다.
질긴 녀석들이다.
방해꾼들이 너무 많다.


천성산 활공장을 날다.


방해꾼들의 훼방을 잘 이겨내고 봉화정을 지나 천성산 활공장에 도착했다.
활공장도 오랜만에 와 본다.
몸은 노근노근하지만 기분은 아주 상쾌하다.
예전에 있던 벤치가 없어져 그냥 철퍼덕 바닥에 앉아 여수해만을 바라본다.
뻥 뚫긴 하늘 사이로 페라글라이딩이 묘기를 부린다.
두개의 활공장은 바람 방향에 따라 출발하는 장소가 나뉘어진다.
다음번에는 가보지 못한 위에 있는 활공장도 구경해봐야겠다.

넉넉한 휴식을 끝내고 활공장을 내려간다.
이제부터는 봉화산 내리막이 길게 펼쳐진다.
이 구간도 바닥이 낙엽, 잔가지 등 장애물들로 가득하다.
계속되는 내리막에 가속도가 붙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양쪽 브레이크를
조금 더 깊게 잡았더니 팔이 절여온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이 코스를 혼자서 달린다.
손살같이 내려왔더니 전남대학교 후문 원룸촌에 도착한다.

오랜만에 달려본 임도코스...
이제는 혼자가는 길이 두렵기도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전히 다니려고 한다.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최대한 오랜기간 라이딩을 하고 싶다.

허벅지가 뭉칠정도로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큰 보람을 가져온 값진 시간이었다.
건강을 위해서도 이 코스를 자주 이용해야겠다.
다시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