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3.4.15)애양원을 지나 산단을 넘어...

EverGreenMan 2023. 6. 21. 15:34

비가 멈추고 집을 나선다.


아침이 밝아오자 다행히 비도 멈춘다.
이제서야  집을 나선다.

계획했던대로 광양 배알도까지 다녀올것인지? 다른 곳으로 갈것인지?
목적지는 없다.
단지 길이 미끌러울것 같다는 생각에 선뜻 목적지를 정할 수가 없다.

요즘같은 날은 안장에 오르기도 쉽지 않기에 긴 생각할 필요없이 길을 나서보기로 한다.

비로 잔뜩 물먹은 아파트 단지 내 나무들이 더욱 활기차고 풍성해 보인다.
일단 안장에 앉고 집을 나서야 마음이 평온해 진다.
자도로 진입해 본다.
자도에 진입해서도 최대한 안전하게 페달을 굴려본다.
혹시나 자빠링이라도 하면 나만 손해아닌가?

비가 온 뒤여서 인지 자도가 깨끗해 보인다.
운동하시는 분들도 몇분 보이시는데 잔차를 타는 사람은 아직까지는 나 밖에 보이지 않는다.

천천히 페달을 밟다보니 어느덧 덕양역 자도 끝에 도착한다.
계절을 앞서가는 단풍나무!
지금이 가을인줄 착각이 될 정도로 빨갛게 물들었다.

아직도 물이 고인 많고 길이 미끄러울것 같아
임도는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하고 일단 애양원으로 가보기로 한다.

애양원으로 가는 산단도로에 노란 유채꽃이 예쁘게 피웠다.
올해 처음보는 유채꽃이다.
덕양천도 청둥오리가 노닐만큼 예전보다 많이 수질이 많이 정화된것 같지만
아직도 시꺼먼 갯벌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
산단도로 가장에 빨갛에 자리잡고 있는 철쭉무리를 지나 대포배수갑문을 지나간다.
비 온 뒤 세상은 사방이 깨끗해진것 같다.
운치있는 애양원으로 가는 농로길을 따라 가다보니 온 세상을 다 얻을만큼의 행복감이 밀려든다.
애양원으로 가는 코스마다 아름다움을 간직한 환상적이고 예술작품들이 눈앞에 펼쳐져
 빨리 갈수가 없게 만들어  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만든다.
애양원에 도착했다.
이곳은 가만히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장소다.
광양만에서 간척지 사이로 들어오는 바닷물 위를 여유롭게 노니는 청둥오리와 고운 갯벌...
평온한 일상이다.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여기 환자들도 이런 힐링장소를 통해 아픔을 빨리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혼자서 독차지하고 보고 있자니 다른 코스로 이동하기가 싫어진다.
정말 오랜시간동안 혼자 놀기에 빠져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추억들을 남겨본다.

 

 

애양원에서 한시간 이상 놀다보니 이제 어디로 갈지 고민이다.
배도 고프고 멀리 가지도 못할것 같다.

그럼 이제 두암을 관통하는 산단 업다운 코스를 지나 상암을 통해 귀가코스를 잡아보기로 한다.
산단 업다운코스는 두개의 업힐이 있는데 경사도가 6~11%정도 되는 코스다.
이곳을 오르다보니 땀도 나고 배가 허기진다.
오랜만에 운동한것 같이 다리가 뻐근해지는 기분이 싫지만은 않다.
가끔씩 대형화물차들이 지나가지만 다행히 차량행렬은 많지않아 라이딩 하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다.
산단도로를 지나 상암 편의점에서 영양보충을 하고나서야 힘이 난다.
상암로 업힐을 찬찬히 오르다보니 어느덧 남해화학 사택 앞 푸르른 가로수림들이 반겨준다.
눈으로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오늘 비가 와서 잔차를 못 탈줄 알았는데 다행히 비가 멈춰서 기분은 낼 수 있어 기쁘다.
다치지 않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페달을 밟았다.

비때문에 이번주에 연기된 광양 배알도 라이딩 계획은 다음주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이번에는 날씨가 도와주겠지...
알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