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린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
오랜만에 잔차와 함께 집을 나선다.
오늘은 2023년 첫 라이딩을 하는 날이다.
거의 4개월만에 페달을 밟는다.
지금의 몸상태는 근육량이 초기화된 기분이다.
라이딩을 하려고 집앞을 나서니 괜시리 걱정이 앞선다.
오늘 라이딩은 직장 동료인 은주, 태관회원과 어울려 가볍게 임도와 자전거 도로를 달려보기로 한다.
라이딩 코스는 전봉산을 올라 흥국사로 이동, 산단 도로를 지나 애양원까지이다.
도착한 미평공원에는 은주회원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공원주변은 깨끗하면서 조용하다.
사람들도 많지 않다.
태관회원이 도착하여 일행은 이제 전봉산으로 향한다.
둘 다 전봉산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며 걱정을 한다.
여천마을 골목을 지나 전봉산 초입부분에 도착한다.
산으로 들어오자 바람을 막아줘서인지 따뜻함이 느껴진다.
일행은 인증사진을 남기고 산 능성을 따라 사브작 사브작 페달을 밟는다.
일행은 경사도가 있는 코스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올라간다.
전봉산 바닥을 보니 이곳도 얼었던 땅이 서서히 녹아 봄을 기다리고 있다.
이야기를 하던 중 경사도가 완만해지는 지점에서 일행은 잠시 휴식을 하며 땀을 닦는다.
처음 경험해 본 전봉산 임도라이딩에 두 회원은 대만족이다.
전봉산은 이제 봄이다.
산기슭 사이로 진달래가 드문드문 보인다.
곧 있으면 영취산 진달래 축제로 시끄러울것 같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호랑산 둘레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긴장했던 근육이 이제서야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다.
가파르지 않은 전봉산 아늑한 코스는 언제나 좋다.
휴식을 끝내고 흥국사로 가기위해 사근치로 내려간다.
사근치로 향하는 내리막 길 사이 우거진 휴양림 나무들 속으로 달리니 저절로 힐링이 된다.
사근치 사거리에 도착했다.
저 멀리 봉우제로 가는 오르막이 보이지만 오늘은 가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흥국사방향으로 이동한다.
흥국사로 내려가는 길은 힘들이지 않은 거의 내리막 길이라 재미나다.
산능성이를 따라 나무를 자르는 전지작업이 한창이다.
산림과에서 나온건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일행도 잠시 가는 길을 멈추고 은주회원이 가져온 사과즙과 달걀로 요기를 한다.
흥국사로 내려가는 길에 알탕을 하던 계곡이 나타난다.
오랫만에 보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지금은 물이 말라 모습이 초라하지만 여름이 되면 이 계곡도 북적거리겠지.
올해는 꼭 알탕을 해보리라! 여름아 기다려라!
흥국사를 지나 산단을 관통해 달린다.
대형차들이 많아 조심해서 라이딩을 해야하는 코스이지만
오늘은 다행히 차량 행렬은 많지 않다.
산단을 지나자 자전거도로에 진입하고 그 길을 따라가다보면 애양원으로 향하는 대포배수갑문
쪽문을 만날수 있다.
예전에는 대포갑문 앞이 자갈이 깔린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이였는데 지금은 포장이 잘 되어
달리는데 한결수월하다.
애양원으로 가기 전 잠시 손양원목사 기념공원에 들려 주변을 둘러본다.
관리가 잘되어서인지 공원 내부가 깨끗하다.
애양원의 역사를 알려주는 애양원 애배당 건물의 모습에서 마음이 편안함을 느낀다.
애양원 병원 구경을 끝내고 삼간도와 연결되는 '마루다리'로 넘어간다.
관절염 환자들이 수술 후 편하게 건너다닐수 있게 만들어 놓은 다리라고 한다.
만든지 시간이 지나서일까?
페달질을 할 때마다 삐걱거리는 나무소리에 순간 무너질까봐 겁도 나지만 바다위를 달리는 느낌이 묘하면서
기분이 좋다.
낮은 뭍에 드러난 갯벌, 이곳만의 아름다운 운치가 정겹게 느껴진다.
삼간도 끝자락에 도착하자 눈앞에 펼쳐진 율촌으로 이어지는 다리....
그 너머 평온한 바다가 코앞이다.
일행은 다리를 넘어가고 싶지만 무리하지 않고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기회에 저 다리를 건너보기로 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
삼간도를 지나가는 길은 전지작업을 했는지 잘 정돈되어 있다.
오후가 되자 날씨가 점점 더 좋아진다.
마루다리를 신나게 달려보고 기분!
삐걱대는 소리가 불안하지만 이 느낌 마저 그냥 좋다.
점심때가 지났지만
다른 일정들이 있어 라면으로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대신하며 요기를 한다.
다음 번에 맛있는 음식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무리하지 않고 만족하며 즐겼던 힐링 라이딩 코스...
그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안장통이 온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이제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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