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1) 나주 영상테마파크 라이딩

새벽에 내린 비가 멈출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침에 눈을 떠 몸을 일으킨다.
다행히 비는 멈췄지만 여전히 바닥은 물로 흥건하다.

그래도 이 정도 날씨라면 페달을 돌리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달릴수 있을 때 달려봐야지.... 

그나마 다행인건 기상예보에는 오후에 비 소식이 없어 라이딩하는데 괜찮을 것 같다.

오늘은 한원산 회원님과 함께 집을 나선다.
라이딩 목적지는 나주에 위치한 영상테마파크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관심이 간다.

평화광장 주변, 정박해 있는 어선들 넘어 물안개가 뿌옇게 들어차 있다.

촉촉히 젖은 영산강 자전거길에 도착한다.
궂은 날씨때문인지 이곳을 찾는 다른 라이더들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은 불지만 따뜻한 날씨다.
평화로운 무안 들녘을 지날 즘에는 바닥에 흥건해 있던 물기가 점점 말라져간다.

복룡마을, 당호마을을 거쳐 몽탄대교에 도착한다.
언제나 그랬었던처럼
대교 아래 영산강 물줄기는 끊임없이 흘러간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이제 나주 느러지 전망대로 이동한다.
몽송마을을 지나 도착한 느러지 전망대에는 관광온 관광객들이 제법 많다.

사람들이 없는 전망대아래로 내려가 정자에 앉아 한반도 지형을 닮은 느러지 마을을 멀리서 바라보며 준비해온 사과와 쵸코렛으로 요기를 한다.

느러지전망대에서 휴식을 끝내고 대지마을 자전거길을 지나간다.
아늑한 주변경관이 포근하고 인상적이다.

자전거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멀리 동강대교가 보인다.
동강대교를 지나 왼쪽으로 가면 함평으로 가는 길이다.

일행은 목적지가 있는 나주 공산면 방향으로 곧장 직진하여 올라간다.

신곡리마을 인근에 조성된 영산강 위에 만든 데크가 인상적이다.
자전거로 테크 위를 지나가는 기분이 색다르다.

다소 아쉬운점이 있다면 자전거길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들의 진입이 너무 많아 위험하게 흐름을 자꾸 끊는다는 점이다. 

목적지가 가까워져 온다.
나주 영상테마파크 이정표가 보이고 언덕배기를 오른 후 내려가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드디어 목적지인 나주 영상테마파크에 도착했다. 
바깥에서 봤던것보다 직접 장소 안으로 들어오니 규모가 상당히 크고 웅장하다.

자전거를 한쪽 귀퉁이에 세워두고 매표소에서 표(2,000원)를 끊은 후 성문으로 진입한다.

올라가는 길에 "삼족오 비상" 이라는 제목의 동상이 이목을 끌어 일행을 잠시 멈추게 만든다.

두번째 큰 성문이 눈앞에 나타난다.
성문안으로 진입하니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한창 재밌게 봤었던 "주몽" 포스터도 보이고.....

이 곳에서 드라마 촬영을 많이 했는지 작품들과 출연자들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표지판과 인물들이 길 양옆으로 보기좋게 정비되어 있어 발걸음을 움직일때마다 눈길을 끈다.

자금은 코로나 때문에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지만 한창 관광객들이 많았을때는 여러종류의 체험들과 전시도 했었던것 같다.

마지막 세번째 성문은 귀족촌이라고 하는데 성 안 분위기가 첫째, 두번째와는 달리 웅장하고 고급스럽다.
이곳에서 정말 살아도 될것 같은 느낌이고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다.
궁 안도 생각보다 크고 으리으리한게 인상적이다.

성루쪽에서 내려다 본 영산강도 인상적이고 방금 왔었던 자전거길로 한 눈에 보인다.

성 마다 특색있는 구성으로 가족단위로 온다면 역사공부도 되고 더할나위 없을 것 같다.
구경을 다 하고 내려오는 길에 주막이 보여 쉬어가기로 한다.
메뉴종류는 다양하지만 바로 먹을수 있는 메뉴는 몇가지 안된다.
간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해산물부침개를 주문하고 요기를 한다.
기대하지 않았기때문에 특별한 맛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조랑말!
움직이지 않아 처음엔 조형물인줄 알았는데 혹시나 하고 소리를 내어보자 조랑말도 반응을 보이며 내가 있는곳으로 다가온다.
촛점 없는 조랑말의 눈동자, 주변에 가득한 똥 덩어리.... 웬지 안쓰러워 보인다.
갑자기 담장을 넘어 달려들것 같아 급하게 인사를 하고 뒤돌아선다.

이제 복귀할 시간이다.
나주 영상테마파크 구경을 끝내고 자전거길을 따라 목포로 복귀한다.

오후가 되자 잔잔하던 영산강 바람이 점점 일어난다.
경사도없는 잘 닦인 자전거길이지만 왔던길을 계속 달리다보니 지루함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다.

도착한 느러지 전망대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며
몇분의 다른 라이더들도 만났지만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무안의 들녘의 평온함 속에서도 바람은 강하게 불어온다.
적막한 들녁을 관통하며 일로읍내로 향해 가는데 바람이 심상치 않다. 
그래도 오늘은 혼자가 아닌 함께 이곳을 지나다보니 힘이 생긴다.

일로읍내를 통과, 남창천을 따라 오룡, 남악지구를 지나 집에 무사히 복귀했다.
행복한 하루다. 언제나 혼자보다는 둘이 하는게 항상 기분이 좋다.

비가 멈춰선 하루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 라이딩 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온다.
시동을 걸었으니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