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2.2.26) 봄 맞이 라이딩

EverGreenMan 2022. 3. 19. 11:46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본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 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오늘따라 고 김광석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라는 노래가 괜시리 흥얼거려지는 하루다.~

이제 곧 봄이 오려나~
몇일 사이 차갑던 기온이 오늘은 쑥 올라가 다운되어 있어 활력의 기지개를 켜게 만든다.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페달을 밟은지 얼마 안되서부터 온몸에 열기가 올라온다.

만남의 장소, 평화광장에는 바람쐬러 나온 남녀노소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세한대까지는 논스톱으로 간다.
삼호대교를 지나는 동안 강한 영산강 바람이 불지만 바람은 너무나도 따뜻하다.

들녘 들판, 초록색 어리디 어린 새로운 새싹이 얼굴을 내밀며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광경에 한동안 눈이 집중하게 만든다.

도착한 산호리마을 자전거길 끝자락 쉼터에서 처음으로 휴식시간을 갖는다.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장소다.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은 나만이 누리는 힐링코스다.

봄이 되면 자전거길 주변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나를 반겨줄것이다.

두건에 땀이 흥건히 젖었다.
오랜만에 땀 나는 라이딩이다.
휴식을 끝내고 발걸음을 옮긴다.
왔던 코스로 곧바로 복귀하기가 아쉬워 처음으로 삼호읍내를 구경해보기로 한다.
도착한 삼호읍내는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그냥 조용하고 평범한 시골 읍내의 분위기다.

수변공원이 보여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자전거 출입제한으로 들어가면 안된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외에는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 수변공원은 저녁에 오면 나름 더 예쁠것 같다.
삼호읍내 구경을 마치고 세한대 코스를 따라 이동한다.

중간 기착지 영산호 국민관광지 쉼터에 도착해 허기진 배를 임신방편 양식인 쵸코렛 2개로 보충한다.

좋다. 바람이 따뜻하다.
영산강자전거길을 따라 주륭나루터를 거쳐 일로읍내를 통과 후 집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영산강 자전거길에 따뜻한 날씨때문인지 오고가는 라이더들을 많이 만난다.

갑자기 뒤에서 로드 라이더가 쌩하니 지나친다.
달려볼까! 따라 잡아볼까!
괜한 경쟁심이 생긴다.

속도계 평속을 보니 30~32km/h가 찍힌다.
이 정도 속력이면 잡을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어비를 최대한 낮추고 허벅지에 힘을 가한다.

뒤에 바짝 붙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로드를 따라가려니 나 또한 에너지 소비가 크다.

5km 정도 달렸을까!
내가 뒤에서 따라오는 느낌을 받았는지 라이더분이 못난이 미술관 근처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인다.

괜히 미안하다.
의식하지 않고 모른척 내 갈길을 간다.

주륭나루터에 도착했다.
날씨도 좋고 모든게 행복하다.

이곳에서 나처럼 휴식을 하고있는 라이더분들이 보인다.

일로읍으로 가는 길부터는 영산강 맞바람이 강하게 불어댄다.
아이고 이게 아닌데...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바람도 더욱 강해진다.

그래도 볼건 봐야지~
읍내를 통과 후 잠시 회산백련지에 들린다.
아직 연꽃방죽은 허허벌판이라 이곳도 특별한 건 없다.
간혹 백로 무리가 사람들 소리에 놀라 퍼덕거리는 날아가는 모습정도만 구경할 뿐이다.
여전히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제법 보인다.

한산한 백련지 모습이지만 이곳도 곧 봄을 맞이하면 많은 사람들이 찾으리라!

백련지를 떠나 남창천 자전거길을 코스는 맞바람이 더욱 강하다.
한발짝 앞으로 나가기도 쉽지 않아 에너지 소모가 상당히 크다.

곡소리나는 몸 신호에 남악시내로 진입하기까지 몇차례 쉬다가다를 반복하는 동안 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한명도 보지 못했다.
그래도 따뜻한 날씨로 기분 좋았던 하루!
마지막 강한 맞바람에 힘들었던 하루!

이곳저곳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행복했던 라이딩 시간!

아무튼 오랫만에 땀을 흘리며 라이딩 할수 있었던 기분 좋은 하루였다.

이 기분을 계속 이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