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근무를 마치고 혼자 길을 나선다.
오늘따라 바람이 너무 강하고 차갑지만 그래도 어디든지 떠나보고 싶다.
어디로 가볼까? 생각하다
이전에 가보고 싶었던 "함평 기아 첼린져 필드"를 다녀오려고 한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부터 역시나 바람때문에 얼굴과 발가락이 시렵다.
평화광장을 지나가는 길 옆 선별진료소 앞으로 대략 짐작으로 봐도 수백여 미터 길이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이 PCR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중인 사람들이라니....
목포관내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계속 늘어가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영산 자전거길 카누경기장 출발지점에 도착한다.
하늘은 맑은데 바람은 좀더 강하게 분다.
라이더들은 보이지 않는다.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해 보자~
영산강 자전거길을 달리다 일로읍내를 통과하기 위해 남창천 자도를 따라 간다.
한적한 자도가 쓸쓸해 보이지만 나름 운치도 있다.
일로읍내로 가는 중에 잠시 죽산마을에서 휴식을 한다.
일로읍내를 통과 후 인의마을, 명산마을을 지나 몽탄대교에 도착했다.
잠시 몽탄대교 위에서 영산강을 바라본다.
하염없이 강물을 흐르고 한적한 나의 마음도 강물에 떠나 보낸다.
맞바람이 너무 강해 함평까지 계속 라이딩을 해야할지 갈등이 생긴다.
이대로 꼬리를 내릴것인가?
긍정적인 자세로 자연에 순응하리라
힘들게 나왔으니 이대로 돌아갈수는 없지....계획했던대로 가보리라
코스는 영산강 자전거길이 아닌 반대편 국도를 따라 올라가기로 한다.
국도 도로상태가 좋고 차량행렬이 많지 않아 라이딩하는데는 오히려 이 길이 편하다.
황토랑펜션을 지나자 오랜만에 이산터널을 만난다.
제발 바람아! 멈추어다오~
바람이 어찌나 강한지 자전거가 휘청거려 몸을 잔뜩 쳐박은채 페달질에 집중하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다.
페달질에 전념하다보니 함평군 엄다면 이정표지판을 만난다.
목적지가 얼마 안남은것 같다.
맞바람에 맞서며 아우토반 국도를 달리다보니 멀리 함평읍내로 들어가는 곡창교차로가 나타나고 복귀할때 이동할 코스인 반대편 자전거길로 통하는 동강교가 멀리 눈앞에 들어온다.
2km정도 더 앞으로 진행하자 드디어 목적지인 "함평 기아 첼린져 필드"에 도착한다.
선명하게 눈에 띄게 들어온 빨간색 바탕에 기아 타이거즈 표지판이 이채롭다.
안으로 들어가볼까 하다 괜히 방해가 될것 같아 경기장 바깥 펜스에서 안을 둘러보기로 한다.
기아 선수들의 동계훈련이 한창이다.
거리가 멀어 어떤 선수인지 얼굴은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타석연습에 여념이 없다.
광주에도 훈련장이 있지만 함평 훈련장 시설이 좋아 이 곳으로 훈련을 내려온다고 한다.
구경하는 중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내 주변으로 합류해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오후 3시가 되자 훈련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한동안 구경하느라 시간을 너무 뺏긴것 같다.
따뜻한 봄날에 다시 찾아오리라
이제 복귀할 시간이다.
언제 도착할까?
여전히 맞바람은 강하게 불어대지만 나의 페달질은 멈추지 않고 동강교를 넘어 자전거길로 넘어간다.
아무도 없는 영산강 자전거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니 어느덧 느러지 전망대 도착한다.
전망대 주변에는 차량으로 구경온 사람들이 제법 보여 최대한 접촉하지 않기 위해 한적한 장소를 찾아
휴식을 한다.
느러지 전망대를 내려와 옥정마을을 지나 몽탄대교를 통과하자
갈산마을 들녘이 펼쳐진다.
이 곳은 언제나 넓고 평온함으로 다가온다.
일로읍내를 지난 후 남창천 자도로 진입한다.
바람은 멈출줄을 모르지만 나의 페달질은 자꾸 멈추려고 한다.
허벅지가 뻐근하고 피로감이 몰려온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다.
바람 속을 뚫고 다녀온 함평 라이딩~
최근 들어 제일 힘든 라이딩이었던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획한 라이딩을 완수해서 만족한다.
이제 곧 꽃피는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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