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1.12.14) 목포 양을산 싱글길 도전

EverGreenMan 2021. 12. 17. 13:13
오늘 라이딩은 스릴 넘치는 양을산 싱글길 도전이다.
관사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양을산 싱글 라이딩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은 등산객이 출입이 많아 라이딩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 여건이 안돼 내려오더라도 한번 부딪쳐 보기로 한다.

예상했던 것처럼 양을산 정상까지 길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입구에서 시작되는 포장도로 업힐은 이마에 땀이 나게 하는데 순간 경사도가 20%가 나온다.
다행히 코스 거리가 길지 않고 경사도에 어느 정도 적응되자 큰 무리없이 페달을 밟는다.

아스팔트 업힐이 끝나는 지점에서 KT송신탑을 만난다.
이곳이 양을산 정산인 모양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목포 구시가지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진다.

저 멀리 올망졸망 신안군의 섬들이 보이고 주변 자연과 함께하는 모든것들이 평화롭기만 하다.

등산객을 만나지 않기를 바랬지만 정상 주변 팔각정에서 휴식을 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만난다.
가벼운 인사로 순간 모면을 하고 최대한 접촉하지 않기위해 곧바로 이동한다.

팔각정 앞에 적힌 표지판을 보니 양을산의 유래에 대해 적혀있다.
해발 151m로 본래는 흡사 비녀형상이고 산기슭에 있는 바위가 여인네 비녀쪽지를 닮았다고 하여 비녀산으로 불러져 왔다고 한다.

하지만 등산 및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산 밑자락 양을촌 마을을 시발점으로 오르다보니 지금은 양을산으로 불러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싱글 다운이다.
처음 가는 길이라 긴장이 되지만 최대한 조심히 내려가 보기로 한다.

다운 초입부터 코스가 만만치 않지만 숲길을 통과하는 기분이 매력적이다.
다행인 것은 내려오는 동안 등산객을 한사람도 만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순간 맞닥뜨리는 울퉁불퉁한 바위, 단이 높아 도저히 실력으로 내려갈 자신이 없는 계단, 그리고 낙엽 깔린 미끄러운 급경사 코스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최근 느껴보지 못한 이 보다 더 큰 스릴은 없었다.

이 시간만큼은 오직 나만을 위한 힐링공간이다.

계속 내려오다보니 이 길이 맞지 싶다?
분명 싱글길이 평탄하다고 했는데 난이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느낌이다.

아마 중간에 길을 잘못 들인 듯 싶다.
그래도 다시 올라갈수는 없기에 그대로 미끄러지듯이 내려간다.

최종지점이 상동 아파트 단지가 나온다.
익히 들었던 싱글길 코스는 아닌 듯 싶다.
그래도 무사히 안전하게 싱글길을 완주했기에 기분이 뿌듯하다.
다음 번에 제대로 된 코스로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XC로 조용한 등산로를 혼자 내려오는 재미가 솔솔하다.

다소 싱글길이 짧아 아쉬움이 있어 목포 시내를 한바퀴 를 돌며 오늘의 라이딩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