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1.12.9) 영암 나들이

EverGreenMan 2021. 12. 13. 16:58
당직근무 후 낮잠을 자고 일어나 간단히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선다.
특별한 목적지는 없다.
그냥 여유롭게 가까운 아무곳이나 들려보고 싶다.

어디로 가지?
영산강 자전길... 영암 세한대...
오늘은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시골 들녁을 보고 싶어 자주 가는 영암으로 넘어간다.
영산호 위를 넘어가는 삼호대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언제나 압권이다.

삼호대교를 지나서부터는 영산호와 어우러진 대촌~중촌마을의 휑한 들녘이 나를 맞아준다.
너무나도 조용하다.

역시나 이곳을 달릴때면 아무런 방해물이 없어서인지 마음이 편안하다.

세한대에 도착했다.
아직 방학 전인지 건물 곳곳에서 학생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

대학내부의 종착지, 학생회관에서 학교 전경을 내려다보며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포근하고 따뜻한 날씨, 맑은 하늘이 내심 기분을 평온하게 만든다.
세한대에서 휴식을 끝내고 영산호 물줄기를 따라 조성된 짧은 자전거길을 달려본다.
나름 영산호를 배경으로 자전거길과 휴식공간을 만들어 놨지만 대체적으로 관리가 잘 안되어 쓰레기더미가 군데군데 널부러져 있다.
이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자전거길 거리도 너무 짧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이전에 왔을때는 주변풍경이 코스모스로 화사했었는데 겨울철인 지금은 말라 비틀어진 나무외에는 어떠한 꽃도 보이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다.

주변에 단이 낮은 계단이 있어 어렵지 않게 혼자 오르기, 내리기 기술연습을 해보는데 재미가 솔솔하다.
내 수준에는 이 정도 낮은 계단으로 연습하기에 안성맞춤인 듯 하다.
사실 요즘같은 때는 추운 날씨로 몸이 웅크러져 집에서 나오기가 싫어지기 마련이지만 순간의 선택으로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니 활기찬 기분으로 다시 발길을 돌릴수 있어 너무나도 좋다.

게을러지고 느슨해지기 쉬운 계절..
포근한 날씨속에 페달을 돌리니 삶의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너무나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