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24) 영산강 따라 주룡나루터 까지

쌀쌀한 날씨...

당직 근무 후 집에 들어와 이불을 둘러싸매고 나갈까 말까를 몇번을 고민하다 집을 나선다.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아 가볍게 영산강 자도를 달려 주룡나루터까지 가보기로 한다.

영산강 자전거길 출발 지점부터 가을 운치를 더해주는 오색물감 단풍이 맞아 준다.

아무도 없는 자전거길...
지금 서 있는 이곳, 가을이라는 계절이 가져다주는 쓸쓸함이 더해가는 시간이다.

그래도 바람을 쐬니 기분도 좋고 정신도 번쩍 든다.

남악과 오룡을 가로지르는 남창천이 내려다보인다.
이곳을 지나자마자 칼바람 영산강의 한기가 몸소 느껴진다.

역시나 영산강 바람은 대단하다.
몸이 오싹하다.
무리하지 않고 최대한 즐겁게 페달을 밟는다.

못난이미술관 인근을 통과 중 삼삼오오 모여 도로를 달리는 라이더 몇분을 만나니 반가워 인사를 니눈다.

20km를 채 못 왔는데 목적지 주룡나루터에 도착했다.
인근 정자로 가려는데 누군가 텐트를 치고 점령군이 되어 그곳을 차지해 쉽게 접근하기가 힘들다.

서로간에 최대한 불편하지 않기 위해 정자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언제와도 주룡나루터 경치는 일품이다.
강, 산 그리고 나무... 사람들
오늘은 물살을 가르는 레저보트는 보이질 않는다.
여기 있는 자체가 힐링이다.

공원주변으로 호랑가시나무 꽃에 빨간열매가 열렸다.
먹음직스럽지만 먹지는 못하는 열매인것 같다.

되돌아오는 영산강 자전거길 주변 넘어로 들녘에는 추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홀로 쉼터에 앉아 내려디있는 영산강..
바람에 날려 넘실거리는 갈대밭..
모든것이 평온하다.

늦가을의 아름다운 영산강 기운을 고스란히 받고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마무리 한다.

추억속의 또다른 추억이 된 하루!
모든 것에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