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1.10.5) 강진 해안라이딩(가우도~마량항)

EverGreenMan 2021. 10. 31. 20:30

오늘 라이딩 코스는 예전부터 한번 오고 싶었던 강진만 해안라이딩이다.
당직근무 휴식을 한후 오후에 라이딩 출발지 강진으로 이동한다.

하늘은 말고 말은 살 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지만 아직까지 가을햇살은 따갑다.
목포에서 출발한지 1시간이 넘어서야 강진만 생태공원에 도착했다.

생태공원 출입구에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방역체크를 한후 라이딩 준비를 시작한다.

깔끔하게 정돈된 생태공원 주변이 인상적이며 아름답다.
녹색잔디를 보기만해도 마음이 정돈되는 기분이다.

생태공원에서의 푸르른 기운을 받고 본격적인 강진만 해안라이딩을 시작한다.

처음으로 나를 맞아주는 해안도로..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갈대밭과 갯벌..
선선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그 위를 달리는 기분이 너무나도 상쾌하다.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호흡을 크게 내쉬어 본다.

생태공원주변의 넓은 갈대밭 갯벌에 짱뚱어와 다양한 종류의 게가 지천으로 움직인다.
갯벌의 갈대가 만든 동그란 원형모양이 특이하면서도 아름답고 갯벌의 생동감을 눈으로 직접보게되 안구가 정화되는 기분이다.

강진만을 따라 해안도로 자전거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차량도 많지않아서 여유롭게 라이딩을 하고 싶은 라이더들에게는 안성맞춤인듯 싶다.
주변에 백련사, 다산초당 등 둘러보고 싶은 장소가 있었지만 오늘은 라이딩에만 집중하기로 한다.

멀리 가우도 출렁다리가 보인다.
라이딩거리는 생각했던것 보다 멀지 않다.
곧장 사초항까지 내려가려다 코스를 바꿔 가우도를 지나 마량항으로 가보기로 한다.

가우도로 가는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찾는 사람들은 많지 읺아 다행이다.

먼저 첫번째 출렁다리(다산다리)가 눈앞에 나타난다.
입구 안내문에 이 다리에서부터는 자전거에서 내려 끌바를 해야한다.
사람들이 없는 구간에서 몰래 자전거를 타고 바다경치를 구경하며 넘어가고 싶었지만 누구나 정해진 규정을 지켜야할 사항이기에 늦더라도 뚜벅뚜벅 다리 위를 걸어간다.
덕분에 한 템포 늦추면 여유있게 주변을 만끽하며 지나갈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출렁다리에서 내려다본 강진만의 아름다운 섬과 바다의 어우러짐이 한눈에 눈앞에 펼쳐진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유료 낚시터에서는 낚시꾼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가우도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후 날씨가 덥다.
마량항으로 가기전 잠시 벤치에 앉는다.

목도 축일겸 3천원짜리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지나온 다산다리를 바라보고 휴식시간을 가는다.

휴식을 끝내고 가우도 출렁다리(다산다리)를 지나 "함께해길"로 진입한다.

나무데크로 이어진 길이 운치가 있다.
원래는 해안 산책로인것 같은데 찾는 사람이 없다보니 자전거로 활보를 하며 호사를 누린다.

데크 중간지점에서 영랑 김윤식선생 동상을 만난다.
김윤식의 호 "영랑"은 영원한 청년이라는 뜻인데 시인이 속초에 있는 영랑호에 갔다가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한 나머지 거기서 몇일간 머물고는 자신의 호를 그 호수의 이름을 따서 "영랑"으로 정했다고 한다.

여유로운 시간.. 정말 좋다.
벤치에 누워 낮잠을 청하고 싶을 정도다.

함께해길을 다 지나고 나니 또다른 출렁다리 (청자다리)가 나를 맞이한다.

가우도 해상 주변으로 체험을 할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짚라인과 모노레일 체험도 할수 있고 가우도길을 따라 도보로 섬을 한바퀴 돌아도 괜찮을 듯 싶다.

다만, 자전거로 오면 다리를 통과하는 순간은 끌바로 거북이 걸음이 되니 충분한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강진의 명물 2개의 출렁다리(청자다리)를 모두 건넌 후 마량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국도를 따라간다.

멀어지는 가우도를 뒤로하고 국도에 진입해서부터는 경사도가 높지 않은 낙타등 도로를 달린다.
중간에 농로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있지만 중간에 끊겨 어쩔수 없이 다시 국도로 진입해야 한다.

가우도에서부터 마량항까지는 멋진 해안가로 이어지는 구간인데 중간에 막혀버린 해안도로길이 다소 아쉽다.

해안도로 개발에 조금만 신경쓴다면 곧장 갈수 있는 멋진 해안도로가 될수 있을것 같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강진만을 더욱 알릴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될수 있는데 아쉬움 생각이 든다.

국도를 따라 10여km를 달려 마량항에 도착했다.
2010년 업무때문에 이곳에 처음 들린 후 11년만에 다시 방문한것이다.
예전에 비해 항구가 깨끗해지고 생각했던것보다 크고 횟집도 많다.

마량항을 천천히 둘러보며 주황색 교각의 고금대교 입구까지 가려고 이동하는 중 마량파출소 앞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난다.
직장동기다.
여기서 이렇게 만난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서로 놀랐다.
파출소에서 음료수 대접을 받고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갈길이 멀다.
파출소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이제 다시 강진만 생태공원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동한다.

마량국도를 따라 이동하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중간에 끊긴 자전거해안길이 빨리 마무리되기를 기대해본다.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청자다리~가우도 함께해길~다산다리를 넘어간다.
시간은 얼마지나지 않았는데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것 같다.
가우도를 품고 있는 함께해길은 다시 와도 멋진 데크길이다.

가우도 다산다리를 건넌후 강진만 자전거 해안길을 따라 달린다.

해안길 넘어 펼쳐진 강진만의 살아 숨쉬는 자연을 만끽할수 있어 행복하다.
이제서야 가우도로 향하는 또다른 라이더님들과 인사,
누군가 도로 한복판에 유기하고 가 안절부절 못하는 두마리 개(흑구, 백구)와의 만남... 이런 모든 일들이 이젠 추억으로 남는다.

작년에 오고 싶었던 강진만 라이딩을 마무리하게 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우리나라에는 정말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코스들이 너무나도 많은것 같다.

또 어디로 가야하나?
기회가 있을때마다 가보고 싶었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겨보려 한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라이딩은 나의 삶의 원동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