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을 여수를 달리다.
아침 공기가 신선하고 날씨도 아주 맑다.
영복 선배님과 미평공원에서 만나 페달질을 시작한다.
오늘 라이딩코스는 오랜만에 여수 인근 산을 돌아보려고 한다.
이른 시간 자전거도로를 달리다보니 왕래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일행은 잘 닦인 자전거도로에 익숙한 듯 왕복 차선을 모두 차지하고 앞으로 달려 나간다.
오랜만에 한적한 오림터널도 통과해 본다.
선배님과 담소를 나누다보니 얼마가지 않아 자전거도로 종착지인 만성리 레일바이크 주차장에 도착한다.
시간이 이른지 이곳에어도 사람들은 거의 볼수 없다.
이제 자도 라이딩을 끝내고 만성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만성리해수욕장 주변과 마을 골목도 조용하기는 마찬가지다.
만성리에서 오천동 업힐을 오른다.
교육원 근무 시 나의 출퇴근 코스였는데 오랜만에 이 길을 달려본다.
도로 양 옆에 우뚝솟은 나무들도 오랜만에 만남이 반가운지 푸르른 신록의 멋을 내며 나를 반겨준다.
오천동 업힐 후 오천산단 방향으로 다운을 시작한다.
항상 이 곳을 지날때면 생선 비린내가 코를 후볐는데 오늘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활강히는듯한 다운코스가 출퇴근할때 제일 신났던 지점이다.
다운이 끝나고 이제 다시 교육원 방향 업힐을 시작한다.
정면에는 교육원 표지판이 보이고 고향에 오는듯한 기분에 그저 반갑다.
교육원 안으로는 들리지 않고 아름다운 여수해만을 구경하며 곧장 소치, 신덕 방향으로 낙타등 같은 업다운을 몇차례 경험하며 빠른 속도로 내달린다.
신덕을 넘어 이제 상암으로 넘어간다.
이제 곧 본격적인 라이딩의 시작점인 영취산 골명재 업힐 초입지점이 얼마남지 않았다.
상암 삼거리를 지나 도로 반대편 골명재 초입 지점인 등산로를 따라 업힐이 시작된다.
페달질은 느려졌지만 힘들지는 않고 건강하게 운동할수 있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페달을 밟는다.
아침햇살은 따사롭지만 날씨가 덥지는 않다.
골명재를 천천히 오르는 동안 얼굴주변으로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산 언덕 주변에 무슨 건물을 짓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사가 한창이다.
등산로 정비를 했는지 도로상태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져 업힐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역시 산속으로 들어오니 마음이 평화롭고 거기에다 산들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주니 업힐하는데 한결 수월하다.
아직 초반이라 몸이 덜 풀렸는지 몸이 무거운 느낌이지만 기분만은 좋다.
골명재를 통과해서부터는 산내음을 제대로 맡으며 봉우재, 진례삼거리를 거쳐 사근치 방향으로 내려간다.
푸르른 5월 신록 속으로 달려나가는 기분이 포근하면서 상쾌하다.
새소리, 풀소리, 따사로운 햇살...모든게 사랑스럽고 좋다.
이제 사근치로 내려와 곧장 오른쪽 흥국사 방향으로 내달린다.
역시 흥국사 다운코스는 정말 낭만 그 자체다.
이런 멋진 코스를 달릴 수 있는 나는 행운아다.
임도, 흙길, 자갈길을 거치며 아름다운 산속을 내달리는 모습에 그냥 힐링이 된다.
흥국사 절내를 통과해 홍교에 도착했다.
오늘은 절내를 지키던 멍멍이도 잠을 자는지 짖지않고 아주 조용하다.
홍교 아래 계곡 주변에는 캠핑족들이 텐트를 여러군데 설치해 놓고 하루를 묵은 듯하다.
하지만 이른 아침에 다들 자고 있는지 전혀 인기척이 없다.
일행은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하여 중흥저수지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
벤치에 앉아 바라본 저수지가 너무 아름답고 잔잔한 물결이 평온하다.
그 뒤로 뻗어있는 영취산 줄기들이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락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제 휴식을 끝내고 오늘의 최고 업힐이 시작된다.
중흥재를 올라 호랑산 둘레길 삼거리까지 가야한다.
정확한 거리는 알수 없지만 평속 5~7km로 가면 30분은 넘게 걸린다.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호랑산 삼거리에서 중흥재를 따라 다운힐은 많이 하는데 다리근육 운동과 인내심을 기르려면 반대로 업힐하는 방법도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개인적으로 인근 샤에서는 근력 기르는 장소로 중흥재 업힐과 천성산 업힐을 적극 추천한다.
긴 업힐을 느린 페달질에 호랑산둘레길 삼거리에 도착했지만 쉬지 않고 곧장 전봉산을 둘러 거침없이 내려간다.
영취산 코스에서 오르다보면 전봉산은 반대로 다운코스가 된다.
흙길, 임도를 거침없이 다운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중에 이제서야 전봉산을 오르는 라이더들을 만날수 있었다.
사실 다른 라이더들이 늦게 전봉산을 오르는것은 아니지만 일행이 일찍 라이딩을 시작해서인지 다른 라이더들에 비해 여유가 느껴진다.
전봉산을 다 내려오니 오른쪽에 봉계저수지도 보이고 봉계마을로 진입한다.
이번에도 내려오는 길에 다른 날처럼 체인이 빠지고... 얼른 수리를 해야겠다.
봉계마을 농로길을 따라 마을을 통과 후 봉화산 방향으로 이동한다.
봉계동 아파트 단지를 지나 둔덕 용수마을 농로길을 따라 봉화산으로 오른다.
봉화산 업힐도 경사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오버하지 않고 사브작사브작 페달질을 하며 올라간다.
점점 시간이 흐르자 날씨도 조금씩 더워지는 느낌이다.
봉화정을 지나 활공장에 도착했다.
항상 이곳에 오면 쉬는 장소인데 역시나 와보니 좋다.
여수시내를 한눈에 보여주는 뷰가 아주 멋진 곳이다.
오늘도 활공장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일행들의 땀을 식혀준다.
활공장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이제 마지막 봉화산 다운힐이 시작한다.
경사가 있는 다운힐을 여유를 부리며 내려온다.
이제 몸이 한결 가벼워진것 같다.
봉화산을 내려와 용수마을 농로길에 도착한다.
주변에 이런 멋진 산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오랜만에 인근 산으로 다녀온 라이딩코스에 만족한다.
이제 곧 무더위가 시작될것 같다.
그럼 다시 더위를 피해 산속으로 들어가야지...
라이딩에 함께해 준 영복선배님께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더 좋은 코스로 안전하게 라이딩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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