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1.5.23) 영암 독천~은적산(3종 코스) 다녀오다.

EverGreenMan 2021. 6. 6. 09:48

요즘 날씨가 라이딩하기에 아주 좋다.
사무실에서 바라본 청명한 하늘위에 떠 다니는 구름을 보니 내 마음도 설랜다.

오늘은 드림MTB 정기라이딩이 있는 날이다.
전날 당직근무를 서고 곧바로 라이딩 코스를 뒤따라 가려고 했는데 이런...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맞는듯하다.
복장을 챙겨입고 나가려고 하는데 헬멧을 안가져 왔다.

어쩔수 없이 퇴근 후 관사에 들러 헬멧을 챙기다보니 시간은 벌써 10시를 향해 흘러간다.

이렇게 된 이상 시간상 은적산 1, 2종 코스를 뒤따라가는 계획은 너무 무리일것 같아 과감히 포기하고 일행들과 함께 식사할 장소인 영암 독천터미널로 목적지를 다시 정한다.

관사를 나와 시내를 거쳐 카누경기장을 지나 삼호대교를 넘어간다.
예전 성호회원님과 한번 지나쳤었던 기억을 더듬어가며 왼쪽 나불도유원지 방향 뚝방 흙길로 진입한다.

역시 잔차가 흙길이 달리는 느낌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햇빛에 딱딱하게 굳어 내동댕이 처진 진흙덩이가 타이어에 닿을때면 사각거리 흙소리 나는데 그 소리에 힘을 얻어 페달질을 계속 해댄다.

인기척 없는 흙길을 따라 가다보니 푸른 하늘 위 구름떼를 배경삼은 해안 데크길도 나온다.

해안데크길을 지나서부터는 농로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여러명의 라이더분들을 만날수 있었다.

영산호 바람의 힘에 못이겨 주변의 풀들이 고개를 젖혀가며 스스로 알아 들을수 없는 소리를 내어 지금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위치를 알려주는것 같다.

망월천교에 도착했다.
이 곳도 역시나 한적하면서 조용하다.

망월천교를 지나 농로길에 접어들면서부터 잠시 코스에 혼동이 왔다.

자꾸 깊은 산길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길을 잘못 들어온 것 같다.

몇번의 농로길을 반복하며 마을을 해맨다.
태양열 단지가 보이고 멍멍이들도 짖고 더 이상 샛길로 가서는 안될것 같아 큰 도로를 찾아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멀리 차도를 볼수 있었다.
이제 드디어 미로 농로길을 나갈수 있겠다.

큰 도로를 나와 보니 완전 반대 길로 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다.

신덕마을 이라는 표지판을 보니 여기가 어디쯤 되는지 대충 알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평탄한 국도다. 페달을 힘주어 밟는다.
늦지않기 위해 영산로를 따라 달리는데 길 옆으로 이름 모를 노오란색 꽃들이 피어있다.

독천터미널에 도착했다.
조그마한 터미널로 시골스러움을 느껴진다.
간이 터미널인 모양이다.
바로 옆에 새로운 터미널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다.

독천 방문은 처음이다보니 시골 강아지 마냥 강뚝을 따라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기다린지 20여분이 지난 시간...
정우회원님과 연락후 은적산 1.2종 코스를 타고 온 회원님들과 조우할 수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만난 일행과 곧바로 한 일은 꼬르륵 소리를 내는 배의 요동침을 잠재우는 일이다.

일행이 들어간 식당은 "유가네 한우 소머리 곰탕"
이제 새로 개업한 식당처럼 보이는데 실내가 넓고 깨끗하다.
미리 밑반찬을 나온 김치 맛을 보니 직접 담그셨는지 맛이 싱싱하고 입맛에 맞다.
자꾸 젓가락이 움직이고 일단 식당에 대한 믿음이 간다.

개업한지 얼마 안된 식당이라 그런지 내부에는 손님들이 제법 많았지만 일행은 방역수칙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좌석에 3명씩 앉아 식사를 했다.

이제 독천에서 점심을 배불리 먹었으니 에너지를 발산할 때다.
일행은 마지막 은적산 3종 코스로 향한다.

얼마가지 않아 동아보건대학 정문을 통과하면서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일단 난 처음 가보는 코스라 모든게 신기하고 재밌어 보인다.

오후 들어 기온도 더 올라간다.

그래도 산속으로 들어오니 바람도 불고 시원하다.

동아보건대 인근 장정산 임도코스를 마무리하고 이제 은적산 3종코스 업힐을 시작한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영암 월출산 라이딩때 이 코스로 내려갔었는데 지금은 이 코스를 오르고 있다.

임도길이 조금 길었던 기억이 있는데 천천히 페달질을 하다보면 끝이 보이겠지...

햇빛을 피해 앞만 보며 페달질을 헤댄다.

오르막을 다 오른후 일행은 잠시 은적산 중간지점에 앉아 물 한모금을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오르막은 오를때는 힘들지만 오르고 나면 자기 만족도 되고 운동하기에도 좋다고 생각된다.

여러사람들과 오랜만에 땀을 흘리며 오르다보니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상쾌한 기분이 더 크다.

충분한 휴식후 이제 일행은 다운으로 은적산 3종코스를 내려간다
항상 내리막의 위험함을 알기에 일행은 신경을 곤두 세우고 급하지 않게 조심히 내려간다.

신나게 내려온 내리막이 마무리되는 지점은 신덕마을 인근 국도에 도착한다.

오늘 처음 참석하신 노란상의를 입은 신입회원님께서 신고식을 호되게 하셨는지 처음보다 속도가 더디시다.
영산로를 따라 달리다가 다시 농로길, 마을길을 지나간다.

망월천교에 도착했다.
날씨는 더웠지만 갈수록 하늘은 청명하다.
일행들 모두 라이딩으로 힐링을 되시는지 안색들이 밝으시다.

망월천교를 지나면서부터는 다시 영산호 자전거길을 달린다.
자전거를 탈수 있게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달리기에 그만이다.

영산호 휴게소에 도착했다.
갈증으로 목말라 있던 일행들에게 시원한 수박이 배달 되어 더위를 식힐수 있었다.

목도 축였으니 이제 목적지 카누경기장까지 달린다.

카누경기장에 도착했다.
사고없이 라이딩이 마무리 되어 다행이다.
함께해서 즐거운 시간이었고 활력소를 얻는 하루였다.

광준회원님께서 시원한 아이스 차로 뒷풀이도 해주시고 아무튼 라이딩을 즐기며 배웠던 뜻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