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1.3.27) 무안 일로~몽탄대교

EverGreenMan 2021. 4. 16. 14:09

오늘 비가 온다는데 고민이다.
내일은 당직이고 이대로 휴일을 허비할수 없는일..

비의 양이 많지 않다면 오랜만에 목포에서 우중라이딩 도 괜찮다.
봄도 한복판에 왔는데 꽃구경이라도 해야되지 않겠나~

무작정 아침일찍 집을 나선다.
구름 낀 아침이지만 라이딩하기에는 나름 괜찮다.

어디로 코스도 정하지 않은채 일단 자전거도로에서부터 시작한다.

만개한 벛꽃을 보니 빨리 달리고 싶다.

자전거도로 벛꽃
평소대로 출발 벛꽃 인증으로 라이딩을 시작한다.
흐린 날씨때문인지 자도에 사람들은 많지 않다.

길지 않은 자도의 끝자락에 멈춘다.
어디로 가야하지?

가다보면 길이 나오겠지... 일단 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는다.

달리다 보니 행정구역이 무안이다.
이정표에는 나주로 가는 표시도 있고...
얼마 되지않아 삼향읍 표시가 나온다.

모르는 지역이라 조금 걱정이 된다.
이대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건 아닌지...
부주산을 갈까? 생각하는 중
법원, 검찰청 이정표가 나와 잽싸게 코스를 잡는다.

짧은 오르막 길을 오르다보니 오룡산이 보인다.
대충 남악 어디쯤인가 생각된다.

내리막을 곧장 내려가니 남악신도시 지역이 나타난다.
남악으로 올때는 시내를 통해서만 왔는데 이렇게 올수 있는 길을 알았으니 자주 이용해야겠다.

도착한 곳은 죽산이라는 곳인데 산보다는 그냥 구릉에 가깝다.
주변을 공원화해서 잘 꾸며 놓은것 같다.

죽산
비가 오기전에 라이딩을 마무리해야되니 남악에서 계속 있을수 없다.

죽산공원
오늘은 무안 몽탄대교까지다.
이 전처럼 몽탄대교를 건너 나주로 진입해서는 안될것이다.

이번 몽탄대교까지 가는 길은 영산강 자전거길이 아니고 무안 일로읍 도로를 이용해 라이딩할 예정이다.

영산강 도로
남창천을 따라 도로 양옆으로 벛꽃들이 만개하여 손님들을 기다리지만 봄기운을 만끽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 없는 사실이다.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 무안 일로 월암리, 광암리마을 도로를 달리는 중 반대편 도로에서 로드로 그룹을 지어 달리는 모습을 보고 목례로 인사를 한다.

계속 가다보니 좌측에 일로 농공단지가 보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호저수지를 통과하는 순간 나주 동강 이정표가 보위 곧장 그 길을 따라 달린다.
잘 찾아온것 같다.

눈앞에 몽탄대교 교차로가 나타난다.
새로운 코스를 확인했다.
로드 라이더들의 속도 내는데는 이 길이 안성맞춤인듯 싶다.

동강
몽탄대교에 도착에 동강을 바라보니 가슴이 펑 뚫리고 기분이 좋다.
비 온다는 핑게로 집에만 죽치고 있었으면 얼마나 억울했겠는가~
하늘은 시꺼멓게 구름이 깔려 있어도 아직까지 비는 오지 않는다.

몽탄대교
무안과 나주의 행정구역을 나뉘는 몽탄대교..
'몽탄'이라는 지명이 특이하다.
몽골의 영향을 받은건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궁금하긴 하다.

차량도 사람도 없는 몽탄대교에서 오랜시간 자유를 만끽한다.

눈 앞에 느러지마을 이정표가 보이지만 오늘은 나와의 약속처럼 몽탄대교를 왔으니 이제 복귀를 준비한다.

복귀코스는 영산강 자전거길을 이용한다.
영산강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이 세다.

복용리 마을 인근에 도착했을때 줄지어 하얀 자태를 뽐내는 벛꽃들이 유혹을 한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백련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 벛꽃길에 들어선다.
벛꽃들을 보고 있으니 그 아름다움에 심취한다.

백련로 벛꽃
덤으로 노오란 개나리꽃까지 볼수 있어 행운이다.
오늘 비가오고 나면 만개한 벛꽃, 진달래꽃 구경은 올해 사실상 어려울것 같다.

차량들도 없고 나와 자전거 세상이다.
여전히 비는 오지 않는다.

백련로 개나리꽃
꽃구경을 마무리하고 갈길을 재촉한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간 중간 끊긴 자전길이 많다.
언제나 공사가 끝날런지 모르겠다.
마을 농로를 통과해 코스는 알아서 찾아야 자전거길로 합류할수 있다.

영산강 맞바람이 시간이 갈수록 강해진다.
하늘도 좀 전과 달리 곧 비가 떨어질것 같은 분위기다.

쉼터에 도착해서 쵸코렛으로 당을 보충하고 생수로 목을 축인다.
영산강 물살로 거세진다.

잠시 후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진다.
서둘러야겠다.

빗방울을 맞으며 속도를 내어 본다.
드디어 멀리 남악 신도시가 보인다.
마음이 한결 놓인다.

목포시내로 진입하자 빗방울이 굵어진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기분이 마냥 좋다.

사고없이 안전하게 라이딩이 마무리되어 감사하다.
완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벛꽃과 개나리꽃 등 봄구경을 잠시나마 할수있어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