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1.3.14) 신안 1004섬 "임자도(3코스) " 라이딩

EverGreenMan 2021. 3. 21. 19:29

자전거 라이더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고 싶어하는 라이딩 코스~ 신안 1004섬!

천개의 섬이 천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천도천색'의 신안의 섬들~

예전부터 먼저 다녀온 라이더들로부터 한번쯤은
꼭 다녀오라는 희망고문만 받아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생각보다 일찍 나에게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 올해 안에 신안 1004섬 8코스 전부를 다녀올 생각이다.



신안 1004섬 코스 중 이번에 처음으로 목표를 세운 코스는 임자도와 증도다.

임자도를 첫 코스로 정한 이유는 임자도와 지도를 연결하는 임자대교가 곧 개통된다고 해서 마지막 추억이 될 수 있는 차도선을 이용해 임자도로 입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통이 몇일 남지 않은 기간안에 차도선을 이용해 임자도를 다녀올 수 있다는 사실은 나로써는 정말 행운이다.



여러사람들과 함께 라이딩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혼자 다녀오기로 한다.



아침날씨가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흐리면서 뿌옇다.

혹시나 하는 걱정되는 마음에 점암항 매표소로 선박운항여부를 물어보니 직원으로부터 선박은 평소처럼 정상운항된다는 답변을 들을수 있었다.

근무가 끝나자마자 차량을 이용하여 목포, 무안을 거쳐 신안 점암항으로 향한다.

창문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온기가 느껴진다.

네비게이션에서는 점암항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는 멘트소리가 들리고 저 멀리 눈앞에는 대교가 보인다.
임자대교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드디어 지도읍 점암항에 도착했다.
조그만한 항포구에는 임자도로 가려는 차들과 사람들이 일찍부터 차도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근무가 끝나고 출발하니 빨리 밟았다고 생각했는데도 도착시간은 10시 25분이다.

차를 주차시키고 먼저 승선권을 발매하기 위해 매표소로 발길을 움직인다.

앞으로 5일 뒤인 3월 19일자로 임자대교가 개통한다고 하니 오랜 세월 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던 매표소로서의 역할도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서글퍼진다.

점암항 여객선 매표소
매표소에서 임자도 진리항으로 들어가는 승선권을 구입하고 결재를 하려고하니 진리항에서 점암항으로 다시 나올때 결재하라고 한다.

승선시간은 11시간~

일단 승선권을 구입하고 나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점암항 주변을 둘러본다.

얼마 뒤 개통될 임자대교의 모습이 눈앞에 웅장한 자태로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임자대교는 먼저 지도읍과 수도와 연결되고 다시 수도와 임자도로 이어지는 대교다.

차도선 "임자농협2호"가 도착했다.
이제 임자도로 들어간다.

차도선(임자농협2호)
언제 도착했는지 방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차량행렬이 계속된다.

어차피 비용은 지불했으니 제일 나중에 승선하기로 마음먹고 차량이 다 들어갈때까지 여유있게 기다린다.


차량행렬이 끝나가는 시점에 자전거를 뚜벅뚜벅 끌고 들어가 차도선 가장 자리 한 모퉁이에 안전하게 자리를 잡는다.

더 이상 승선할 손님이 없자 우렁찬 엔진소리를 내며 곧바로 차도선이 좌우로 움직인다.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는 수로 사이로 서해안의 특징인 갯벌때문인지 바닷물이 탁하다.

임자대교
바닷내음을 그대로 얼굴에 묻히며 살며시 두르고 있던 마스크를 내려 한모금 머금어 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잠시 주변 섬들과 임자대교를 구경하는 사이 목적지 진리항에 도착했다.

승선할때는 제일 마지막이었지만 하선할때는 반대로 제일 먼저 진리항을 밟았다.



임자도 진리항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임자도 관광안내도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 라이딩할 코스를 눈으로 대충 살펴보니 임자도를 한바퀴 돌아야 하는 코스다.

임자도 자전거길 인증지점은 세곳으로 전장포항, 대광해수욕장, 용난굴이다.

진리항 섬 안내도
이제 임자도 라이딩 출발이다.
출발시간을 보니 벌써 11시 30분이다.
너무 늦었다.

오늘 임자도를 돌고 증도까지 돌아볼려면 좀 서둘러야 할것 같다.

옷무새를 고쳐입고 이제 슬슬 페달질을 한다.

임자도 1004섬 입구
나의 임자도 방문을 환영해주는 1004섬 출입문을 통과해서부터 본격적인 라이딩이 시작된다.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차량없는 도로를 신나게 달리며 가속도를 높인다.

도로바닥에 자전거 표시가 잘 되어있어 이 길만 따라가면 길은 잃어버리지 않을것 같았다.

얼마 가지 않아 이정표가 나타난다.
임자도 북단에 위치한 첫 인증센터인 "전장포항"은 오른쪽 방향이다.

전장포항으로 이어지는 평평한 도로를 따라 가는 중에 이곳이 신안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듯이 양 옆으로 거대한 염전밭이 펼쳐진다.

한적한 도로를 조금 더 달리다보니 이번에는 바람에 녹색물결이 넘실거린다.
보리인줄 알았는데 가까이가서 직접 확인하니 대파밭이다. 그 양이 대단하다.
이렇게 넓게 펼쳐진 대파밭은 처음본다.
대파향에 취해 페달을 밟다보니 첫 인증센터인 전장포항에 도착했다.

전장포항은 여느 시골 항포구처럼 조용하다.
나의 방문을 축하해주는지 살이 통통이 오른 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상공을 배회하며 소리를 꽥꽥 질러댄다.

이곳이 새우젓의 특산지이며 풍요로움을 상징하듯이 큼지막한 새우조형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즐겨먹는 과자 새우깡이 생각난다.

깨끗하고 조용한 전장포항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전장포항은 갯벌이 발달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염전에서 생산된 질 좋은 천일염으로 새우 등 각종 수산물을 재료로 한 대표적인 발효식품 생산지다.

전장포항에는 삶의 애환을 담은 곽재구 시인의 ‘전장포 아리랑’ 시비가 세워져 있다.

전장포항을 둘러보고 전장포항 뒤쪽 ‘전장포 새우젓 토굴 가는 길’이라는 표지가 있어 따라 가본다.
가는 길목에는 활처럼 길게 휜 해변과 방파제가 있으며, 솔개산 암벽지대에서 토굴을 만나게 된다.

전장포새우젓 1호토굴
솔개산 암반을 뚫어 만든 이 토굴은 새우젓 등 젓갈을 숙성하기 위해 만든 인공 토굴이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지만 이 중 한 개는 전시홍보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토굴안이 어떻게 생겼나 보기위해 문이 뜯겨나간 토굴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어두컴컴한 분위기에 용기가 나지 않는다.
시꺼먼 무언가가 갑자기 튀어나올것만 같아 뒤돌안돌아보고 부리나케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도찬리 삼거리
도찬리 삼거리에서 괘길리 방향으로 자전거 표시가 코스를 안내한다.

마을을 통과한 후 들녘에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푸른 대파밭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녹색은 모두 대파밭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대파의 강한 생명력으로 들판에 녹색물결을 일으키는 대파밭은 실로 대장관이다.

임자도에는 곳곳에 정말 대파밭이 많다.
시큼한 대파향이 콧구멍 속으로 들어올때마다 향에 취해 취기가 올라온다.
라이딩 내내 대파향을 맡다보니 이제는 중독성 있는 커피향처럼 향기에 익숙해져 간다.

대파밭은 이곳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같다.
둘러앉아 일손을 보태면서 그들만의 웃음소리,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흘러나온다.

녹색물결 대파밭 향기에 온 몸이 젖을때 즈음 바다를 끼고 도는 해안도로 코스가 나온다.
정말 다양한 코스로 인해 라이딩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바다와 섬들이 선명하게 보이질 않지만 해안도로를 혼자 다 차지하고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에 스스로 만족한다.

해안도로가 끝나자 다시 임도가 시작된다.
높지 않은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는 코스다.
다음에는 또 어떤 코스가 눈앞에 펼쳐질지 기다려진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코너길에 접어들자 자기구역에 들어온게 거슬렸는지 바둑이 두마리가 나를 향해 사납게 짖어댄다.
다행히 목줄이 묶여 있어 천만다행이다.
혼자가니 무서운게 많다.

두번째 인증센터인 대광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어느덧 솔밭을 향해 달리다가 광활한 해변이 나를 맞이한다.

대광해수욕장 인증센터
민어 조형물
처음 대면한 고기 조형물이다.
무슨 고기인지 몰라 일하시는 아저씨에게 여쭤보니 민어라는 고기란다.
임자도에 민어가 유명한 모양이다.
만선을 기대하는 어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나타내듯이 민어조형물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조형말
그 옆에는 넓은 해변을 달리는 말들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조형물을 보고있자니 끝없이 펼쳐진 해변에서 말을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역동적인 조형물에 올라 소중한 추억을 남겼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 남는다.

이제 광활한 해변으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넓게 펼쳐진 모래해변이 환상적이다.
날씨가 흐린게 다소 아쉽지만 망망대해를 보고있자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대광해수욕장 사질이 특이하다.
일반 모래는 밟을때마다 스폰지처럼 쑥쑥 들어가지만 이곳 모래는 다르다.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고 밟아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은 사질이 단단해 자전거로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어마어마한 해변길이와 아름다운 풍경은 달리는 동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백사장 옆에는 해송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해수욕과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고운모래와 찰랑거리는 파도소리, 그리고 시원한 바람...
그냥 이대로 오랫동안 머물고 싶었다.

이 해변의 아름답고 멋진 장면만을 추억으로 꼭 남기고 싶어 염치불구하고 가족끼리 여행온 아주머니께 카메라 촬영을 요청하니 흔쾌히 수락해 주신다.

액션을 취하고 해변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길수 있었다.
촬영해 협조해 주신 아주머니께 감사를 드린다.

임자도 서쪽에 자리잡은 대광해수욕장은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인적이 없는 하얀 백사장을 자전거로 달려본다.

앞바다에는 흐린날씨때문에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유·무인도가 점점이 떠 있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대광해수욕장은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다.
내가 지금까지 방문한 해수욕장 중 제일 넓고 멋진 해수욕장으로 기억될것 같다.
다음에 이곳에 다시 찾아온다면 가족들과 함께 여행와도 좋을것 같다.

대광해수욕장에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나만의 즐기다보니 너무 시간이 지체되었다.
오늘 증도도 가야되는데... 걱정이다.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임자도 주변에는 정식 코스가 아니더라도 둘러볼곳이 너무나도 많다.

신안청소년수련관
신안 청소년수련원을 지난다.
자전거이정표가 잘 표시되어있어 다음코스를 찾아가는데는 어려움은 없다.
단지 동무가 없으니 외로울뿐이다.

해안 임도와 은빛모래 해변의 하모니

대광해변 끝모퉁이를 돌아 나오면 바로 하우리항이다.

두번째 바둑이를 만났다.
이번에누 목줄을 하지 않은 대형바둑이다.
가슴이 철렁내릴 정도로 식겁했다.
바둑이는 아직 나를 보지못한것 같다.
혹시라도 들킬까봐 삽심육계 줄행랑이다.

길게 이어진 물양장만이 제법 넓은 부두에는 고깃배는 보기 힘들다.

하우리항에서 남쪽 해안을 낀 산길 임도을 오른다.
이번에는 임도 진입 부근에서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
왜이리 개가 많은건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날 잡아먹을듯이 더욱 짖어댄다.
다행히 두마리 바둑이 모두 목줄이 묶여있다.

얼마나 놀랬는지 임도를 달리는 내내 식은 땀이 등을 적신다.

임도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있는 임도는 마치 구름위를 달리고 있는 듯한 착각에 들게한다.

흙길 위에 자전거 타이어 부딪히며 나는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기분좋게 만든다.

높지않은 산을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라이딩하는 모습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하다.

중간중간에 힘들면 바다를 보며 잠시 쉬어갈수 있는 정자가 눈에 띈다.

해안 임도를 따라 기분이 업되고 있을즈음 가빠른 내리막을 마무리하면 어머리해변으로 코스를 안내한다.

마지막 임자도 인증센터인 용난굴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인적도 없고 분위기가 좀 삭막하다.

용난굴 인증센터
인증을 한후 어머리 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용난굴로 달린다.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용난굴은 들어가는 입구는 육지지만 나가는 출구는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계절과 날짜에 따라 물이 빠지는 시간이 달라, 물때를 잘 맞추면 걸어서 용난굴 내부까지 들어갈수 있는데 나에게 오늘은 행운을 주지 않았다.


곱디고운 뽀얀 모래해변을 따라 용난굴 가까이 간다.

하지만 도착한 시간대가 물이 들어오는 만조여서 용난굴에 들어 갈 수 없어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어머리해수욕장
어머리해수욕장 역시 고운모래가 인상적이었지만 해안가 주변에는 파도에 힘쓸려온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있어 지자체차원의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이제 염전을 따라 임도를 달려 진리선착장으로 나오면 일주 라이딩은 끝난다.


어머리해수욕장 구경을 마치고 자전거표시가 있는 임도를 향해 출발하려고하는데 이번에는 시꺼면 대형 바둑이 두마리가 도로 한복판을 차지하고 짖어댄다.

왜 이리 바둑이들이 많은지....
금방이라도 나에게 덤벼들 기세다.

곧 목줄이 끊어질것같이 몸을 비틀대며 짖어댄다.

한참을 고민해 봤지만 그 곳을 통과할 자신이 없어 되돌아 간다. 고지가 얼마 안남았는데...



다행히 대파밭에서 작업을 하는 아주머니께 자초지정을 애기히고 진리항으로 가는 다른 길을 물으니 손가락을 가리키며 밭길로 가라고 알려주신다.

넓게 펼쳐진 염전을 지나 다시 임도를 오른다.

맑은 공기를 들여마시며 구비구비 굽어있는 낙타등과 같은 코스를 달리는 이 기분을 누가 알리오~

임도를 나와 이제 농로 뚝방길을 따라 달린다.

뚝방길을 나와 진리항까지 마지막 임도를 오른다.

얼마나 갔을까~
끝난줄 알았던 바둑이와의 인연~

임도를 따라 가다보니 마을 중간에 이번에는 바둑이가 여섯마리다.

마지막 코스라서인지 맹렬하게 짖어대는데 정신이 멍하다.
어찌 간담~ 길도 하나요~이제 돌아갈수도 없다.
무조건 직진뿐이다.

다행히 다섯마리는 묶여 있는데 대장으로 보이는 한마리 바둑이가 목줄도 하지않은 상태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며 짖어댄다.
갑자기 자전거를 향해 돌진하는데 기겁을 한다. 몇미터를 계속 따라오는데 바람에 놀란 상태로 얼마나 페달을 밟았는지 힘이 다 빠질지경이다.

어쨌든 바둑이 통과 관문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무사히 마친것 같다.



한숨을 돌리고 임도를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자갈밭이 나와 당황했다.

이곳도 아스팔크 임도로 바꾸려고 자갈을 깔아놓은것 같았다.

바닥에 잔뜩 깔린 자갈로 인해 앞으로의 진척이 쉽지 않다.
아직 자갈이 정리가 되지 않다보니 잘못하면 넘어지기 십상이다.

오히려 이럴때는 브레이크를 잡지 않고 가는게
더 큰사고를 방지할수 있다.

특히 내리막에서는 신경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이런 자갈밭 상태는 미끄러워 너무 위험하다.
빠른 시일 내에 자갈밭은 마무리 정리가 되어야 할듯 싶다.

위험한 자갈밭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저 멀리 임자대교가 보인다.
다 온것 같다.
이제 마음이 안심이 된다.

임자해상목교
진리항으로 가려면 이 목교를 지나가야 한다.
이 목교는 배가 닿는 진리항 옆에 놓인 216m의 해상목교로 갯벌과 바다조망하기에는 적격인듯 보였다.



대광해수욕장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한 걸까~
오후 4시에 차도선으로 나간다고 해도 오늘 중으로 증도까지 둘러볼려면 힐링이 아니라 노동이 될것 같다.
아쉽지만 과감히 증도 라이딩은 다음기회로 미뤄야겠다.



임자해상목교에 도착할 즈음 저멀리 오후 4시 차도선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바쁜것도 없는데 이곳에서 좀더 여유롭게 가기 위해 오후 4시 차도선은 포기하고 5시 차도선을 이용하기로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진리항 주변을 둘러본다.

이럴줄 알았으면 더 찬찬히 임자도 주변을 둘러볼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를 싣고 갈 차도선이 정확히 오후 5시가 다 되자 엔진소리를 내며 진리항으로 들어온다.

지금 내가 이 차도선을 타고 나가게 되면 다음 번에 임자도를 방문할때에는 더이상 보이지 않을 것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차도선이다.
그동안 수고많았다.

이제 임자농협 2호 차도선에 몸을 싣고 진리항을 떠난다.

멀어지는 진리항을 바라보며 오늘 임자도 라이딩에 대한 아쉬움이 커진다.

잔잔한 수로를 따라 차도선이 점암항에 도착하면서 오늘 나의 신안 1004섬 임자도 라이딩은 하루의 끝자락으로 흘러간다.
안녕~ 임자도야!

점암항
3월의 봄바람을 벗삼아 떠난 임자도에서 접한 풍경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푸르름을 간직한 임자도는 신비롭고 경이로웠다. 끝없이 펼쳐 진 녹색 대파밭, 전장포항의 애환이 어린 ‘전장포 아리랑’ 시비와 토굴, 아름답고 광활한 대광해변에서의 라이딩, 해안 임도에서 바라본 푸른 바다와 은빛 모래해변의 감동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임자도코스는 산과 바다 그리고 해안, 임도(흙, 아스팔트), 갯벌 등...
한번에 다양한 자연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는 섬만이 가지고 있는 라이딩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조만간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를 보낸 신안 1004섬 첫 코스 "임자도" 라이딩은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