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날씨가 오락가락하다.
바람이 거세지고 추월질거라는 기상 예보와는 달리 기온도 올라가고 따뜻한 오후날씨다.
이대로 방에서 뒹굴수 없다는 생각과 여수에서 하지 못한 장비점검을 받기위해 병든 잔차를 이끌고 무작정 집을 나선다.
장비점검만 받기에는 성이 차지 않아 몸이 자동스레 목포시내를 향한다.
집을 출발한지 얼마되자 않아 목포대학교 목포캠퍼스 인근 자전거도로에 진입한다.
화창한 날씨때문인지 운동나오신 어르신들이 많으시다.
자전거도로 진입 도로
이곳 자도는 여수와 비교해 횡단보도가 많고 자전거도로의 끊임현상이 잦아 라이딩 흐름이 끊긴다.
노면 상태도 좋지 않다.
자도와 인도의 구분이 엄연히 되어 있는데도 운동하시는 분들은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다.
자도에는 자전거보다 사람들이 아무꺼리낌 없이 더 많이 지나간다.
자도에 대한 인식이 조금 부족한 듯 싶다.
오히려 내가 피해가야하는것이 정상인것 처람 느껴지고 경고성 딸랑이를 울리기라도 한다면 눈총을 한몸에 받기 딱 좋다.
대부분의 구간에서 라이딩 속도는 낼수 없고 오히려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인도로 진입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송림공원 인근을 지나는 지점에는 사람들이 더 붐비고 보수해야 할 도로가 많이 보인다.
관계기관의 관심이 필요할 듯 싶다.
분명 이곳 자도만의 매력이 있지만 자꾸 여수 자도와 비교가 되다보니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졌다.
자도 끝자락에서 일반도로로 나온다.
차량들은 다니지만 속도를 낼수 있어 사람들만 내가 잘 피한다면 오히려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골목골목을 다니며 목포 투어를 하니 나름 재미있다.
아침 출근하는 큰 길과 좁은 길을 반복하며 달리다보니 북항입구 회센터에 도착한다.
북항 회센터 입구
북항 회센터 입구에서 북항 선착장, 목포해양경찰서, 북항공원 일대를 돌고보니 다시 북항 회센터 입구로 나온다.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빙빙 돈 셈이다.
이리된거~ 다시 해안도로를 한바퀴 돌아 남악 스캇자전거 샵에서 점검을 받기로 하고 페달을 밟는다.
목포해양대학교 교내을 통과해 스카이워크를 지나 해안도로를 달린다.
지나가는 중 유달산이 보여 인증샷을 남기는데 전선이 마치 거미줄 같이 미관을 훼손한다.
멀리보이는 유달산 자락
달리다 보니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평일이라 그런지 해안도로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부담없이 달릴 수 없어 좋다.
해안도로
인어상도 오늘은 그냥 통과했다.
여수와 같은 해안도로이지만 이곳 목포만의 또다른 느낌이 있다.
유달산에서 이어져 목포바다 상공을 활보하는 케이블카가 장관이다.
케이블 길이도 길어 끊임없이 움직인다.
달리다보니 몸이 나른하다.
중간중간 지나가는 라이더들과 목 인사를 하며 동질감(?)를 느낀다.
다들 어디로 가는지....
잘 나가던 해안도로는 목포수협이 보이는 터미널 인근에서부터는 자도로서의 기능이 상실되었다.
온갖 상점에서 내어다놓은 물건 등으로 자도를 이용할 수 없다.
여기서부터는 부담감을 가지고 일반도로를 달려야 한다.
뒤에 차량들이 따라오기 때문에 속도를 내던지 줄이던지 잘 판단해서 이동해야 한다.
목포종합수산시장에 도착했다.
분위기는 흡사 여수 남산동이나 중앙동 수산골목과 비슷하나 건물이 너무 오래된 듯 보인다.
10년전으로 시간이 잠시 멈춘것 같다.
목포종합수산시장
이곳도 자도상태가 안좋은건 마찬가지다.
열심히 일반도로를 알아서 잘 달려야 한다.
얼른 인증만 남기고 죽어라 페달질을 한다.
오늘은 삼학도는 가지않고 하당방향으로 이동한다.
이때도 자도보다는 일반도로가 더 편하다.
옥공예전시관, 목포 자연사박물관을 통과하니 멀리 입암산이 보인다.
입암산 정산
보기에는 별거아닌것 처럼 보이는데 반대편에서 막상 오르려고 하면 돌산으로 신경을 바짝 차려야 한다.
오늘도 누군가가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입안산을 배경으로 인증을 한 후 갓바위 구경은 생략하고 갓바위터널을 넘는다.
달맞이공원과 평화광장을 지나니 어느덧 하당 끝자락에 다다른다.
영산교 하구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이제 병든 내 애마 치료를 위해 샵으로 이동한다.
미항초등학교를 지나 도로건너 만남의 폭포를 통과해 남악으로 진입한다.
드디어 찾았다.
"스캇 프로바이크"
목포 스캇대리점 "프로바이크"
이곳에 도착하니 마음이 좀 놓인다.
자초지정을 이야기하고 젊은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점검을 해주시는데 아무리 봐도 이상이 있는 곳이 없다고 한다.
이상하네??
전문가가 이상없다고 하니 안심이 놓이긴 한데 그래도 뭔가 기분은 그렇다.
이곳 사장님께서 여수 스캇대리점 사장도 잘 아는 사이라 자전거 이야기로 1시간 가량 이런저런 담소를 나눈 후 헤어졌다.
앞으로 목포에 있는 동안 이곳 샵을 자주 찾을 것 같다.
남악을 지나 목포시내로 접어드니 바로 집에 가기가 싫어진다.
자전거도로 반대편은 어디일까? 하는 궁금증이 발동한다.
빨간도로 표시가 보여 무작정 내려갔다.
"삼향교"라는 내천를 따라 달린다.
근데 이곳은 자도가 아니라 인도로만 되어 있어 산책만 가능하다.
한마디로 자전거 진입이 금지다.
난 이것을 모르고 들어온것이기 때문에 얼른 출입구도 나와 다시 자도에 올라타고 평소와 반대편으로 달린다.
이곳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운동하는 분들이 인도와 자도의 구분이 없는것은 마찬가지다.
퀵서비스 하는 마냥 사람들 사이로 피하는 스릴(?)이 위험하면서도 이제 나도 즐기는것 같다.
여전히 하늘의 맑고 청명하다.
반대편 자도를 달리다 보니 청호육교 건너편 목포농수산물유동센터가 보인다.
이곳이 끝인가보다..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끝을 확인했으니 이제는 집으로 복귀한다.
몇시나 됐을까?
이제 서서히 하루가 저물어가는 느낌이다.
싸늘한 느낌이 들어 노란 바람막이 잠바를 꺼내 입었다.
달리는 중에도 자도로 갑자기 뛰어는 사람, 안 비켜주는 사람... 여기는 자도에서도 사람이 우선이다.
암튼 오늘 자도의 동서구간의 끝지점을 확인하고 처음 출발했던 지점으로 복귀했다.
바람이 이제 차갑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잔차와 함께 한다.
점점 목포시내의 세부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다음번에는 골목투어를 한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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