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1.4.4) 영암 상대포 구경

EverGreenMan 2021. 4. 16. 14:21

당직근무 후 흐린 아침.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아침 날씨가 쌀쌀해서 한기가 느껴진다.
출발장소인 목포해양스포츠센터에 도착했다.

오늘은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함께 달린다.

목포 드림MTB 회원들과 함께 하는 첫 라이딩이다.
도착한 회원들과 통성명을 나누며 어색함을 숨긴다.

사회적 거리를 위해 최대한 간격을 떨어뜨린채 라이딩을 하기로 한다.

오늘 라이딩 코스는 영암에 위치한 상대포다.
상대포? 어디인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시륜제를 지낸다고 한다.

오전 9시가 되자 페달을 밟는다.
차가운 영산강 바람을 맞으며 영산강 뚝을 따라 삼호대교를 지나간다.

달리는 페달에 가속도가 붙자 더욱 안전에 신경을 쓴다.

달리는 길은 내가 생각했던 자전길이 아닌 일반 국도길을 따라 영암으로 넘어간다.

어제 내린 비로 임도는 미끄러울것 같다며 임도를 피해 도로 위주로 목적지까지 달린다.

난 이곳 지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앞 사람 꽁무니만 보고 뒤따라 달린다.
코스가 예상대로 만족스럽다.

약간의 스쿨 느낌을 주는 보슬비가 내리지만 라이딩하는데 전혀 불편함은 없다.

앞서가는 리딩 회원님의 속도에 맞춰 나머지 회원들이 뒤따라 달린다.

꾸준히 라이딩을 하셨는지 회원모두 다들 잘 달리신다.
나도 그 안에서 어울리며 함께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즐겁다.

여러사람들과 함께하니 힘든것 보다도 즐거움이 기분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진다.

앞 사람만 따라 달리다보니 어느덧 상대포 이정표가 보인다.

거의 다 온건 같다.
행정구역상 목포와 인접해 있다보니 멀지는 않은것 같다.

도착한 영암 상대포라는 곳은 평온함을 더해준다.
가족끼리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보이고 한적한 분위기가 너무 좋다.

상대포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를 몰라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중국과 일본을 드나드는 국제 무역항이라고 한다.

그럼 과거에는 상대포까지 상선들이 들어왔다는 애기인데 상상이 안된다.
그때는 영산강이 얼마나 넓었던 걸까?

당시 상대포라는 국제 무역항을 통해 중국으로 유학길을 떠난 유명한 인물들이 많다는데...
대단한 항구다.
그 당시에는 대단한 항구임에 비해 세월이 흐른 지금은 자그마한 호수로 남아있을 뿐이다.

상대포는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더 유명한 장소인것 같다.

상대포 주변으로 구림마을도 있는데 호남 3대 명촌 중에 한 곳이라고 한다.

잘 정돈된 거리, 깨끗하고 운치있는 분위기가 저절로 과거 어느시대로 회귀한 느낌을 준다.

상대포 주변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흐르는 개울가 물소리, 봄꽃들, 푸르른 산새가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해주며 스스로 힐링되는 기분이 들게한다.

자판을 깔고 부채를 들고 잠시 과거로 돌아가 목청 높여 시한수를 읇어야 되는 분위기다.

시륜제를 끝내고 이제 허기진 배를 채우러 간다.
식당을 가는 중 구림마을을 지나간다.
그냥 지나가기만 하는데도 기분이 업된다.
이런곳에 산다면 걱정, 근심거리는 없을것 같다.

사람없는 황토색 도로에 서 있노라니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을 그냥 지날수 없어 인증을 남긴다.

'월출산 이야기'식당에 도착했다.
이 지역에서는 나름 유명한 식당인듯 보인다.

한옥풍 식당 모습이 조선시대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들게한다.

정말 배불리 먹었다.
코스요리인듯 종류별로 음식이 나온데 맛도 좋고 깔끔하다.
특히 토종닭을 잡아서그런지 양이 많아 다 먹지 못해 남길 정도다.

장시간 휴식을 끝내고 이제 복귀를 한다.
다행히 라이딩이 끝날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오늘 목포 드림MTB회원들과의 첫 라이딩!
오랜만에 신나게 달리고 배불리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목포에 있는 날, 시간이 맞는 날에는 라이딩에 참석하도록 해야겠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코스, 새로운 도전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