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1.2.21) 북항~해안도로~느러지마을

EverGreenMan 2021. 2. 23. 21:47

당직근무 후 사무실을 나선다.
외지에 혼자있어 외롭지만 오늘은 따사로운 햇살이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이제 봄이다.
오랫만에 목포날씨도 멋지게 좋다.
오늘은 특별한 목적지 없이 목포구경을 할 생각이다.
일단 해안도로를 따라 이곳저곳을 둘러봐야겠다.

목포대교
사무실에서 출발한지 얼마가지 않아 영암으로 진입하는 목포대교와 맞닥뜨린다.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날씨와 함께 아름다운 대교를 보며 추억의 한페이지를 남긴다.

목포해양대학교가는 샛길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목포해양대학교 가는 샛길이 나온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모든게 새롭게 느껴진다.

목포해양대학교 교내
방학이라 그런지 교내 학생들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바다와 인접해 있지만 그리 넓지않은 조용한 교내를 둘러보며 잠시 젊음의 기운을 받고 다음 해안코스로 이동햐다.

한적한 해양대학교 교내
바쁜 일이 없다는것이 행복할 뿐이다.
하지만 습관이 얼마나 무서운지 자꾸 나의 몸을 빠르게 움직이도록 재촉한다.

스카이 워크
바다위 15m 상공위에 설치된 스카이 워크에 도착했다.
목포의 명소라고 하는데 뷰가 멋지다.
저녁에 보는 낙조와 대교의 멋진 뷰가 최고라는데 다음번에는 저녁시간대에 와봐야 겠다.

스카이 워크에서 바라본 목포대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슬아슬한 스릴감을 느껴보기 위해 강화유리 위를 걷는 사람들...
무서워보이지만 웃음소리에서 행복함이 보인다.

해안도로
목포해안도로도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구분되어 있어 이동하는데 편리했다.
해안은 웬만해서는 외길이기 때문에 그저 앞만 보고 달리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수 있다.

바다위 케이블 카
유달산에서 통과한 케이블카가 바다 위를 가로질러 고하도로 내닫는다.
목포케이블카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케이블카로 무려 코스길이가 3km가 넘는다고 한다.
한번 탈만하겠다.
여수케이블카도 좀더 코스길이가 늘어났으면 좋으련만... 너무 짧은건 사실이다.

깨끗한 자전거도로
화창한 날씨때문인지 나들이 나온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해안도시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바다주변을 활용하여 해상테마들을 구성해 관광객 유치에 여념이 없는 점은 일맥상통한 것 같다.

이곳의 분위기는 흡사 여수 신월동에서 국동, 봉산동을 달리는 분위기처럼 느껴진다.

인어상
지나다보니 뭍으로 나와 암석 위 가냘픈 자세로 앉아있는 '인어상'이 보여 잠시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암석 위에 인어라, 재밌다.
밀물에는 바다로 다시 돌아가겠지...

삼학도 가는 길
삼학도 이정표가 보인다.
예전부터 목포하면 '삼학도'가 제일 먼저 생각났었는데 이제서야 와 본다.
직접 어떤곳인지 궁금해 행선지를 그곳으로 돌렸다.

해안도로 안쪽으로 접어들수록 진한 바다내음이 가까이 다가온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표지판이 눈앞에 보인다.

이 주변은 자전거도로 관리가 잘되지 않은 느낌이다.
자전거도로는 있지만 차량주차와 상가 물건들 적재등으로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된 듯하다.
가면 갈수록 노면도 패이고 울퉁불퉁해서 상태가 썩 좋지 않다.
라이딩하는데 위험해 보였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을 통과해 곧장 달려가니 난영공원 이정표가 보인다.

난영공원 가는 길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를 부른 가수 이난영 여사를 기린 난영공원을 자전거로 올라갈지 고민하다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 곧장 내달린다.

난영공원 오르막
짧은 거리지만 약간의 경사가 있어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잠시 숨을 고른다.

난영공원에서 바라본 바다
공원에서 내려다 본 목포 외항부두 건너편 푸른바다는 조용하고 평온하기 그지없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다.

난영공원
공원에서는 이난영 여사의 주옥같은 노래가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목포는 항구다. 목포의 눈물....
반복해서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몇일만 이곳에 머문다면 노래가사는 저절로 외워질 듯 싶다.

삼학도 주변의 둘레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것 같다.
오르막, 내리막~ 자전거로 가면 재밌을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다.
민폐일것 같아 과감히 포기하고 난영공원을 내려와 외곽주변을 둘러보니 수로를 따라 자전거도로와 산책길이 나온다.

삼학도 수로
잘 정비된 자전거 끝자락에서 나와 안쪽으로 일반도로를 조금 더 달리니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이 나온다.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이곳도 처음 와본다.
심플하고 조경 등으로 잘 정돈된 주변환경이 인상적이다.

기념관 앞에 물은 5대양을 상징한다고 한다.

자전거를 바깥에 안전하게 뉘어두고 기념관 안으로 들어간다.
데스크에 앉아 있던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코로나 열상체크는 꼼꼼히 한다.

기념관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장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간다.

김대중대통령 흉상
2층에 도착하자 김대중대통령 흉상이 제일 먼저 나를 맞이해 준다.
관람객은 나를 포함해 가족단위 3명, 어른남성 1명
총 5명이 전부다.

적은 인원임에도 해설사님께서 따라붙어 친절하게 전시장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셔서 귀빈 대접을 받았당.

이 기념관 안에는 김대중대통령께서 노벨평화상을 받을수 있었던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을 연대별로 잘 정리해 놓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전시된 자료들을 보고있자니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쓰신 정말 훌룡하셨 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다.

대통령 집무실
기념관 전망대
기념관 쪽문을 통해 전망대에 오니 아름다운 문구가 보인다.
'사랑은 완성은 인내입니다.'
대통령께서 살아계시는 동안 몸소 보여주셨던 삶의 흔적이 아닌가 싶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학도
전망대에서 삼학도를 바라보니 삼학도의 전설이 생각난다.

섬은 원래 대삼학도·중삼학도·소삼학도로 구성되었으며
섬의 모습이 학처럼 보여 삼학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섬에는 무사와 그를 사랑했던 세 처녀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세 처녀가 그를 기다리다 학이 되었으나, 이를 알지 못한 무사가 쏜 화살을 맞아 모두 죽게 되었고, 학이 떨어진 자리에 세 개의 섬이 솟아나 삼학도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기념관 내부를 좀더 살펴본다.
모르는 사실도 관람을 통해 알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곳에서 관람한 시간이 1시간이 다되어 간다.

행동하는 양심
기념관 외부
관람을 마무리하고 이제 다시 다음 행선지를 향해 달린다.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다보니 목포문예역사관 건물이 보이고 사람들은 움직임도 빈번하다.
오후시간대가 되자 날씨는 더욱 화창하다.

문예역사관 인근 산책길
갓바위 이정표
좀더 달리다보니 갓바위 이정표가 보인다.
우회전...곧장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제법있다.

갓바위 인근에 도착해 들어가려고보니 큼지막한 글씨로 '자전거 출입금지 표지판'이 앞을 가로막는다.

곧장 들어가기가 조금 눈치보여 주변을 둘러본다.
날씨 덕에 주변경관도 더욱 아름답게만 보인다.

이곳이 유명한 곳임에는 틀림없는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해상데스크를 통해 갓바위를 보기위해 이동한다.

사람들도 많고 자전거로 관람하기에는 아직 무리인듯 하다.
보고 싶었는데 아싑게도 갓바위 구경은 다음 일정으로 미뤄야겠다.

갓바위터널
갓바위터널을 통과해 해안도로를 따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평화광장을 지나 마침내 목포 해안도로를 벗어난다.

조금 더 지나가보니 방조제 뚝방이 보여 이디로 나오는지 그 길을 가로 질러 가려고했더니 바닥에 '산책로'라는 표시와 '자전거는 끌고가라'는 표시'가 보여
얼른 내려올수 밖에 없었다.

생활권이 같은 목포와 무안은 보이는 넓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목포시와 무안군이 구분된다.
라이딩을 해보니 목포시내가 아주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수시내 1/3 정도...

도로를 건너 무안 남악에 도착해서 또 사단이 났다.

자전거펑크
요즘 잠잠하더니...
뒷타이어 펑크가 났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은 한적한 곳이여서 여유롭게 수리를 할 수 있었다.

수리가 마무리 되고 얼마가지 않아 영산강자전거길 이정표가 보인다.

영산강 자전거길
깨끗한 노면상태가 좋다.
이곳부터 영산강 종주길이 시작된다.

남악주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운동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시내구간이라 이곳도 위험하다.
시끌벅쩍하다.
정신을 바짝차리고 달려야 한다.

시내구간을 통과하니 자전거도로가 한산하다.
몇명 라이더들 외에는 사람구경을 할수가 없다.

본격적인 나와의 싸움의 시작이다.
안장통이 온다.

영산강 하구언
얼마나 왔을까
드디어 쉴곳을 찾았다.
영산강 하구언이다.

잠시 바람에 몸을 맡긴채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영산강변 쓰레기 정비
작년 태풍에 강으로 밀려 내려온 쓰레기인듯 한쪽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래도 주변은 정비를 잘해서 노면 상태 등은 대체적으로 양호했다.

다시 달린다.
앞쪽에 가족단위 라이더들외에는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쯤 왔을까?

용호정
아름다운 장소가 보여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예전 영산강종주할때에는 그냥 시간에 쫒겨 지나쳤었는데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잠시 회상에 젖어보기로 한다.
오랜만에 장거리를 탔더니 또 안장통이 온다.

나루터
용호정에서 바라본 주변 경관은 가히 일품이다.
이대로 라이딩을 멈추고 이곳에서 계속 쉬고 싶다.

그래도 가야지...
용호정에서 휴식을 끝내고 다시 페달을 밟는다.
이 지점에서는 오고가는 라이더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 라이딩은 몽탄대교까지이다.
가는 길에 하천정비를 하는지 진입불가 구간이 많다.
우회 길을 따라 달리니 구간 길이가 더 늘어난것 같다.

이곳부터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계속 재미없는 농로길의 연속이다.

몽탄대교
몽탄대교에 도착했다.
오늘은 목적지가 여기까지였는데 페달질은 계속하고 있다.

또 병이 도진 걸까?
결국 몽탄대교를 건너고 말았다.

느러지 전망대 이정표
대교를 막 건너니 느러지 전망대 이정표가 보인다.
앞으로 26km.....
본 코스가 아닌 우회코스로 가다보니 평지가 아닌 오르막이 서너군데 나온데 그때마다 그나마 남아있던 힘도 다 빠진다.

모르고 가니 더 힘든것 같다.

느러지전망대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나주 동강면에 위치한 느러지전망대에 도착했다.
본 코스 정비관계로 새로운 코스인 산속 임도 12% 경사 두곳을 따라 올라오다보니 온몸에 힘이 빠진다.

전망대
느러지 관광안내도
느러지 전망대에서 휴식을 끝내고 이제 목포로 복귀를 한다.
언제 간담?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힘이 없다.
주변에 가게도 보이지 않고 점입가경이다.

멀리 보이는 몽탄대교
그래도 멀리 보이는 몽탄대교를 보니 희망이 보인다.
이곳에서 목포까지 약 35km가 남았다.
언제 갈꼬?

몽탄대교
몽탄대교부터는 행정구역상 나주시가 아닌 무안으로 접어든다.
이제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든다.

영산강변에서 불어오는 맞바람 세기가 대단하다.
몸을 잔뜩 웅크린채 달린다.

복귀하는 길에도 코스별로 진입이 불가한 장소들이 많다.
이럴때는 진입방향에 따라 우회하여 농로를 통해 이동해야 한다.

그래도 임시로 이정표를 잘 만들어나서 길 찾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맞바람이 너무 세다.
혼자 달리는 농로길이 외롭고 속도가 나지 않는다.
너무 여유를 부렸는지 시간이 금새 흘러간다.

영산강 하구언
첫 휴식지인 영상간 하구언에 다시 도착하니 해가 뉘엿뉘엿 저물려고 연신 폼을 잡는다.
잠시 휴식을 하며 바라본 강변에서의 바람소리는 오늘의 수고를 보상해 준다.

이곳에서의 마지막 휴식을 끝내고 이제는 집으로 향한다.
갈길이 멀다.
관사도 자전거로 처음 가는 길이라 길을 잘 모른다.

드디어 영산강 자전거길 첫 출발지에 도착하여 시내로 진입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정표를 보며 가다섰다를 수차례 반복 하다보니 길이 보인다.

어두움이 깔릴때쯤 집에 도착한다.

집에 도착하니 녹초가 됐다.
생각치 못하게 오랜만에 장거리를 탔더니 온몸에
좀이 쑤신다.

몸이 이제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일것이다.

외지에서 나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자전거, 이제는 나의 동반자다.
삶의 활력을 주는 이 동반자가 없었다면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오늘의 힐링도 모두 동반자 자전거 덕분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봄이 눈 앞에 왔습니다.
꽃피는 봄날에 많은 회원님들과 봄라이딩 하고 싶네요
그때까지 화이팅하시고 하루하루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