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0.8.28) 아침운동(신덕~만성리~중흥부두~애양원)

EverGreenMan 2020. 8. 28. 20:27

태풍이 지나간지가 얼마나 됐다고 또 다른 태풍이
우리나라 방향으로 북상한다고 한다.

오늘은 딸래미 병원진료가 있어 개인적으로 휴가를 냈다.

병원진료가 오후시간이라 여유가 있는 오전시간을 이용해 가까운 곳으로 라이딩을 하기로 했다.

기상청 예보는 오전에 비가 내린다고 했지만 오늘도 예보는 여지없이 틀렸다.

오늘 오전 날씨는 바람이 불어 선선하고 화창했다.

오전 6시~
자전거를 들쳐메고 집을 나섰다.


이제 8월도 얼마남지 않아 해가 짧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 시간대 바깥은 해가 중천에 떠 대낮같이 환했다.


오늘 라이딩코스는 상암으로 내려가 영취산을 한바퀴 돌아볼오 예정이다.

집을 출발해 남해화학을 가로지르는 숲길이 기분을 좋게 해준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 공단으로 출근하는 차량들이 많지 않아 라이딩하는데 방해나 부담은 없었다.


남해화학을 지나서부터 내리막길이라 안장에 엉덩이를 눌러앉고 자전거 손잡이만 잡고 가만히 있어도 평속 30km 이상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내내 시원한 바람이 온몸으로 불어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호명마을을 지나 상암로 큰 삼거리에 도착해
잠시 고민을 했다.

우측으로 가면 신덕방향이고 직진해서 도로건너면
영취산으로 올라가는 골명재 초입부..

예초에는 영취산을 오르기로하고 출발 했었는데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제 저녁에 내린 비때문에 산길 상황이 안좋을것 같아 이번에는 신덕방향으로 코스를 정하고 이동했다.


신덕으로 가는 업힐을 넘으니 바다위에 놓인 원유부두가 눈앞에 보였고 큰 도로를 지나 신덕마을 포구로 곧장 내려갔다.


멀리 보이는 원유부두가 평온해 보였다.


신덕마을을 통과하는 동안 마을 사람들의 인기척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심지어 강아지 짖는 소리도 듣지 못할 정도로 조용한 마을이었다.

정박해 있는 작은 어선들 넘어 구름에 가린 남해도가 웬지 운치있게 보여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며 나의 발자취를 남겼다.


신덕피서지에는 많지 않은 인원들이 아직 남은 휴가를 캠핑으로 즐기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신덕을 벗어나 소치마을을 통과해 마지막 업힐구간을 시작했다.


이곳 도로도 마찬가지로 차량도 없고 조용하기만 했다.
다만 바람은 불었지만 습기가 높아 자꾸 안경에 습기가 차 라이딩을 방해했다.


한발 한발 페달링을 하다보니 어느새 업힐지점 끝에 다다랐다.


오전 6시 45분~

이제는 교육원 방향으로 내려가 오천산단 업힐을 시작한다.

오르는 중 출근시간과 켭치다보니 직원 차량들이 하나둘씩 교육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제까지는 나도 이 시간대에 출근하고 있었는데...


업힐을 마무리하고 곧장 만성리 해수욕장으로 내려갔다.


이곳도 이른 시간인지 상가 주변은 고요했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태풍으로 밀려온 쓰레기들을 모아 군데군데 모아 미관상 좋지 않았고 그 해변 사이를 젊은 연인 몇쌍이 거닐고 있었다.




만성리에서 휴식으로 콧바람을 마무리하고 이제 자전거도로에 올라섰다.

자전거 도로에서부터는 삼삼오오 아침운동을 나오신 어르신들이 모습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


관광 라이딩을 하시는 어르신 분들도 많이 계셔 속도를 낼수가 없어 마음먹고 보조를 맞춰가며 자전거도로를 달렸다.

여전히 날씨는 시원했고 라이딩 날씨에는 제격이었다.

미평공원~가곡정자~롯데마트를 통과 후 덕양 종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점에서 우측 산단 자전거도로길로 이동했다.


산단 자전길도 라이딩하는 사람은 나 혼자뿐이다.
역시나 이곳도 한산하고 조용했다.

시간이 오전 8시가 다 되어가자 산단으로 출근하는 차량들은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출근하는 차량속도에 맞춰 페달질을 하다보니 어느새 중흥부두에 도착했다.


쉴만한 자리를 마련하고 짊어진 짐들을 내려 놓았다.


멀리 맞은편에는 광양 컨테이너 부두가 보이고 바로 우편에는 산단 안에는 공장 탱크들이 늘어진 상태로 하얀 연기를 하늘로 솟구쳤다.


혼자 라이딩을 하다보니 이런 매력은 있는 것 같다.
평온한 광양만을 혼자 독차지한 후 잠시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휴식을 했다.


오늘 처음 배로 들어가는 영양만점 쵸코파이 하나에 당분과 더불어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다.


바로 집으로 가기가 아쉬워 이전에 못갔던 애양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대포배수장을 통해 가는 애양원길은 나름 낭만이 있다.


비가 왔지만 몇군데 웅덩이가 생긴것 말고는 길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았고 어느새 어른 키 만큼 커버린 주변 풀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나의 갈길을 천천히 가라고 만류하는 정도였다.


배수장 건너 멀리 전용도로와 그 아래 평온햐 대포마을이 보였다.


애양원에 가까워오자 공항도 보이고 활주로에 새를 쫒기위해 반복적으로 발사하는 공포탄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금새 적응했다.


애양원 도착~

최대한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으려고 매점도 들리지 않고
곧장 삼간도 마루다리로 갔다.


이곳 절경은 언제봐도 멋있다.
오늘은 삼간도 출입은 하지 않고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기로 했다.

조만간 삼간도를 통해 율촌~순천 신대지구가는 길 탐사를 시작해봐야겠다.




혼자 오다보니 라이딩은 내 마음이다.
쉬고 싶으면 쉬고 가고 싶으면 가고~ 좋다.


애양병원 주변을 둘러보고 곧바로 애양원 주변을 빠르게 스캔하며 라이딩을 했다.



애양병원도 소록도병원처럼 올때마다 뭔가 옛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게하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장소다.


애양원 구경을 마무리하고 이제 왔던길로 다시 잽싸게 나갔다.



아침일찍 라이딩을 나오니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자연을 혼자 독식하며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호사를 누려본다.


집으로 복귀하는 중 또 다시 체인이 빠지는 사고가 있었지만 바로 수리복구하고 집으로 안전하게 복귀했다.



이른 시간 집을 나설때는 피곤함도 있었지만 막상 라이딩을 끝마치고보니 너무나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생활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리며 해바라기 회원님들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