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0.8.22) 전봉산~흥국사~산단도로

EverGreenMan 2020. 8. 22. 16:44

세상이 온통 코로나로 시끄럽다.
빨리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야 할 텐데 걱정스럽다.

아침운동을 하기위해 나만의 운동코스를 달려본다.

집을 나서는 순간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간다.

날씨도 좋고 출발하는 기분도 상쾌했다.

혼자라 외롭지만 어쩔수 없지 않은가~
그래도 달려야지....
봉계동 아파트 단지를 지나 보리암을 통과 후 전봉산 초입부터 달린다.

모기 두마리가 오랜만에 사람 냄새를 맡았는지
내 얼굴 주변을 수시로 얼씬거린다.

이곳에 도착하니 바람이 더 시원하게 분다.
오늘 같은 날씨는 정말 운동하기에 딱 좋은 날이다.

다만 어제 완전하게 수리가 안된 기어가 계속 신경 쓰였다.
기어비 조정 반응이 한템포 느려 좀 불안하기는 했지만
달리는대는 큰 문제는 없는듯 했다.
당분간 이 상태로 라이딩을 해야 될것 같다.

임도 갓길 풀숲사이에 매미와 풀벌레 소리가 귀를 심심하지 않게 쉬지않고 연주를 주고 가끔씩 개념없는 꿩 무리가 내 앞에 길을 막아서고 있다.

오늘은 잠시 쉴 타이밍이 없다.
날씨가 좋아 논스톱으로 호랑산 둘레길 삼거리까지 달려갔다.

가는 중에 다른 라이더를 비롯 운동하는 사람들을 한명도 보지 못했다.

호랑산 둘레길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늘따라 주변 나무와 풀들이 더욱 푸르게 보였다.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는지 전봉산 초입부터 따라오던 모기 두마리가 여전히 얼굴과 귓등에서 윙윙거린다.


맑은 공기로 배를 채우고 흥국사 계곡으로 내려갔다.





임도와 비포장도로를 다운으로 내려오니 사근치에 도착했다.
언제봐도 저 고목나무는 운치가 있다.


사근치를 중심으로 직진으로 가면 영취산, 우측으로 가면 호명마을, 좌측으로 가면 흥국사계곡으로 간다.

오늘은 계획대로 좌측 흥국사 계곡으로 내려갔다.


흥국사계곡으로 내려가는 초입부분에 있는 휴양림..
언제봐도 멋있는 곳이다.



흥국사까지 가는 길은 업힐은 없고 거의 다운이다.
그래서 달릴때 은근 스릴이 느껴진다.

계속 내려오다 보니 시원한 계곡 물소리에 잠시 자전거를 멈춰섰다.

최근 폭우로 인해 가둬진 수량이 많아 계곡에서 알탕을 즐기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광경을 무턱대고 보여주기가 싫었던지 방해자가 나타났다.


나를 불청객으로 생각하고 방문이 반갑지 않았던지 계곡의 터줏대감 깔따구가 떼로 덤벼든다.

얼굴을 집중 공격하는 깔따구떼의 위세에 날씨가 무더웠으면 계곡 물속으로 들어가 알탕을 즐겼을 것인데 날씨가 시원해 그러지도 못하고 멍만 때리다가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곧바로 흥국사로 줄행랑을 쳤다.

흥국사를 조심히 통과한 후 곧장 산단 내 도로안으로 진입했다.

역시 산단 안으로 들어오니 매캐한 냄새가 코를 후볐다.
이곳을 빨리 지나가기 위해 허벅지에 힘을 집중하여 케이던스를 높였다.

중흥부두를 통과 후 산단 자전거도로 종착지점에서 두번째 휴식시간을 가졌다.
주변은 조용하고 시원했다.



멀리 애양원이 보여 계획했던 코스를 수정해 확인하고 올까도 생각했지만 계획된 코스만 소화하기로 했다.

살짝 배가 고파오기 시작해 다음 코스로 이동을 했다.
덕양으로 가는 농로길 양 주변에 벼가 푸르게 잘 자랐다.

다음 달 쯤이면 이 벼도 노랗게 익어 있을것이다.


세상 모든것은 우리가 모른 사이에 변화하고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것 같다.


농로길을 통과 후 덕양 자전거도로 종착점에 진입했다.
이제부터 재미없는 자전거도로다.

시원한 오전시간여서인지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가곡정자를 지나 미평공원, 오림터널 등을 통과하며 계속 페달질을 하다보니 어느덧 종착지 만성리 레일바이크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아무도 없는 정자에서 편안하게 쉬어본다.


오늘 아침운동은 이렇게 마무리 됐다.
혼자라서 좀 아쉬웠지만 내가 좋아하는 코스와
시원한 날씨 속에 달려 기분이 상쾌하다.


코로나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모두 힘내시고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