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0.8.14) 폭염 속 천성산 업힐.. 봉화산 다운

EverGreenMan 2020. 8. 16. 17:24

폭염주의.. 그리고 오늘은 유연근무~
오후 4시에 퇴근하고 집에서 짐을 챙겨
오후 5시에 잔차를 들고 나왔다.

에어컨 바람을 쐬며 편하게 눕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과감히 뿌리치고 폭염 속으로 달려갔다.

오늘 코스는 천성산 연속 2회 업힐 도전..

자전거 도로부터 시작된 라이딩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북적거렸다.

잔차 타는 라이더들도 쉽게 볼수 있었다.

앞을 가로막는 거북이 라이더들 때문에 요리조리
피해도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만성리 레일바이크 도착~
이곳도 주차된 차량들과 사람들로 주변이 북적거린다.

내려다 보이는 만성리해수욕장에도 빼곡히 들어찬 인파들로 정신이 없다.
올해들어 내가 본 제일 많은 사람들이 모인것 같았다.

만성로 도로 길이 막혀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주변이 북새통이다.

복잡한 아랫길을 포기하고 윗길로 진행한다.
이 길은 다행히 한적했다.

윗길을 따라 100미터쯤 북초등학교 도로 건너편에서
본격적인 천성산 업힐이 시작된다.

천성산 업힐은 7.24 우중 라이딩 후 3주만에 다시 도전한다.
초입부터 급격한 경사가 시작됐다.

폭염 속 업힐이 다른 날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습도도 높아 땀이 비오듯 내리고 몸이 노근노근 하다.

그래도 정상에 도착해서의 기쁨의 맛을 알기에
여기에서 포기할 수 없다.

구비구비 업힐이 오늘 따라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산 속이라 뜨거운 햇살이 직접 닿지 않아 괜찮았지만 나의 땀냄새를 맡은 모기떼들이 뭐 먹을게 있다고
업힐내내 얼굴 주변에서 윙윙 거리며 라이딩을 방해한다.

손을 휘저으며 쫒아보려고 했지만 원체 전투력이
강한 녀석들이라 쉽게 포기하지 하고 봉화정
도착때까지 나를 힘들게 했다.

계속되는 페달질에 경사도 30도가 되는 마지막 업힐 코스를 넘자 천성산 쉄터가 보이고 드디어 봉화정에 도착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천성산 연속 2회 업힐...
오늘은 무리다.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날씨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다.

오늘 같은 날씨에는 천성산 업힐이 한번도 쉽지 않다.
2회전은 과감히 포기하고 봉화산 다운으로 귀가하기로 했다.

오늘은 평소 쉬던 봉화정에서 쉬지않고 활공장에 쉬고 싶어 몇 발걸음을 움직여 안쪽으로 들어갔다.


천성산 활공장에는 오래만에 와 본다.


오늘은 폭염때문에 페러글라이딩 영업은 안하는 모양이다.

운좋게 활공장을 혼자 독차지하고 중앙에 앉아서 주변 경관들을 담으며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천성산 업힐때의 조급함과는 달리 이곳 활공장은 여유가 있고 산 바람이 제법 불어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했다.

계속 앉아있으니 어느덧 가을 중턱에 온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모든게 평화로웠다.

오랜만에 온 활공장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잠시 잠념들을 떨쳐버리니 너무나도 행복했다.

생각같아서는 드러누워 좀더 있고 싶었지만 산은 변화무쌍했다.
순간 주변이 깜깜해지고 안개가 산 중턱을 둘러 감싼다.

이제는 하산할 때가 된 모양이다.

봉화산 다운하기 전 원기보충을 위해 가방 속에 담아온 냉커피와 약과를 입속으로 집어 넣었다.


다 먹은 쓰레기는 준법시민답게 다시 가방속으로 집어 넣고 떠날 채비를 했다.


아직까지 폭우의 잔해가 남았는지 봉화산 다운 임도에는 조그만한 자갈들과 나무들이 흩뿌려져 있어 속도를 늦추고 최대한 안전하게 내려왔다.

봉화산 초입부 도착..
오른쪽으로 가면 용수마을 농로길을 따라 집으로 곧장 가게되고 왼쪽으로 가면 전남대, 선경아파트를 지나 자전거 도로로 가게 된다.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았고 후자를 선택했다.
오늘 운동량이 조금 아쉬워 자전거도로에 잔차를 올렸다.

잔차를 타고 가다 갑자기 행선지를 바꿔 미평동 내동마을에 거주하시는 민간동호회 선배님이신
상감님 댁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도착한 상감님댁 주택안에는 나무들과 꽃들로 한 여름에 푸르름을 한껏 고조시켜 주었다.


처음 방문한 집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감사하게 시원한 냉커피도 대접받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바깥공기는 금새 어두워졌다.

인사를 한 후 라이트를 켜고 다시 자전거도로를 달린다.
저녁시간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것 같다.

둔덕재 업힐부터는 햄머링으로 쉬지않고 한번에 귀가를 했다.

오늘 라이딩은 짧은 거리였지만 날씨때문인지 도로 100km이상을 달린 기분이다.


그래도 절반의 미션은 완수했으니 기분은 좋다.

해바라기 회원님들도 주말 잘 보내시고 시원한 시간 이용해서 즐거운 라이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