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0.8.1) 거금도 해안 일주 라이딩

EverGreenMan 2020. 8. 7. 17:20

오랜만에 여수를 벗어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거금도 해안 일주 라이딩~

평소 주변 라이더님들로부터 가봐야 할 라이딩 코스로 추천받았던지라 빠른 시일내에 가보고 싶었던 장소인데 다른 회원님들이 함께 해줘서 오늘에서야 다녀오게 되었다.

지금까지 거금도는 2012년 익금해수욕장 지원근무때 잠시 들린게 전부고 소록도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기대만큼이나 당일 날씨가 너무나도 화창해 라이딩 하는데는 제격인 날씨였다.

여수에서 늦은 출발로 20여분 늦은 시간에 녹동신항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량을 주차하고 먼저 도착한 일행들과 인사를 한 후 출발채비를 했다.

녹동 파출소에 근무하는 박지훈회원이 라이딩 공지사항을 보고 인사차 찾아왔다.
아직 라이딩 중 다친 휴유증이 완쾌되지 않아 함께 라이딩은 좀 더 시간이 걸릴것 같았다.

오늘 라이딩에는 정영복, 황현철, 최윤형, 이달수, 이상록.. 이상 5명이 참석했다.

특히 황현철 회원은 저번 선암사 라이딩때 자전거 고장으로 중간에 되돌아가게 되어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 라이딩에는 먼 거리인 천안에서 고흥 녹동까지 참석해주셔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회원들과 인증샷을 남기고 예상 출발시간보다 늦은 오전 9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을 했다.


가벼운 페달링으로 오랜만에 방문한 녹동항 거리를 통과해 소록대교 방향으로 곧장 이동했다.

다행히 소록대교는 자전거가 통행할 수 있는 갓길이 넓직하게 확보되어 있었고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차량 행렬은 많지 않아 라이딩 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소록터널 안에서는 갓길이 아주 비좁아 차량들과 혼재되어 가야하기 때문에 그대로 차도로 가거나 갓길로 붙어서 가야하는 위험에 주의해야 했다.

하지만 차량을 너무 의식해서 갓길에 너무 바짝 붙어서 가게되면 오히려 충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잘 판단해서 가야 한다.


소록대교에서 바라본 남해안 녹동 앞 바다의 아름다움이 압권이었다.
푸르게 펼쳐진 바다 가운데 옅게 얹힌 구름사이로 멀리 제주도가 보인다.

녹동항에서 제주를 향해 떠나는 여객선을 보니 작년 10월경 태풍으로 인한 우여곡절 끝에 여수에서 여객선이 출항이 취소되어 제주라이딩을 위해 이 시간대에 녹동항에서 여객선을 타야했던 해바라기 제주라이딩 기억이 떠오른다.
벌써 10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내려다 보이는 빨간 등대와 방파제 인근에서는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한눈에 들어왔다.

이런저런 볼거리에 잠시 생각에 잠겨 추억을 담는동안 일행은 저멀리 가버리고....

다시 열심히 페달을 밟고 뒤따라갔다.


소록터널을 조심히 통과해 거금대교 입구에 도착했다.

일행은 거금대교 입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돌아오는 길에 거금대교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기로 하고 가는 길에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곧장 거금대교 위를 곧장 질러 달려갔다.

앞에 보이는 거금대교의 우뚝솟은 웅장한 철탑모습과 그 양옆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니 마음이 뻥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일행들은 거금대교 입구에서 추억을 담고 여유로운 속도로 거금대교 위를 달려갔다.
달리는 동안 방금 전보다 하늘은 청명해지고 기온은 조금 더 올라간 듯 했다.
신나게 달려 거금대교를 지나 거금 휴게소에 도착했다.
휴게소에서 제일 먼저 일행을 맞이해 준것은 사람이 아닌 은빛색깔의 웅장한 거인 조형물이었다.

저 조형물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가까이 조형물의 의미를 보니 "고요히 잠들어 있던 고흥을 마침내 깨어난 거인으로 표현하고 그 거인이 하늘너머 우주의 별에 손이 닿는 형상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라는 뜻이었다.


고흥하면 우주인데 이 조형물이 그 의미를 잘 나타내주는 듯 했다.

일행들도 거인 형상에 잠시 몸을 맡긴 채 여러가지 포즈를 취해가며 자신들만의 추억들을 남겼다.


휴게소를 떠나 이제부터 본격적인 거금도 해안 일주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해안 일주 라이딩을 하던 중 왼쪽 산중턱을 바라보니 말로만 듣던 거금도 최고봉인 적대봉이 멀리 보였다.
오늘은 그냥 이대로 지나가지만 다음에 또 오게된다면 꼭 적대봉을 정복하리라~

금진항과 신금마을을 통과해 중촌마을에 도착하니 멀리 프로레슬링 김일 선수를 기리는 기념관이 보였지만 시간 상 둘러보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갔다.

낙타등 2개를 넘어 평지마을 통과하니 저 멀리 연소해수욕장이 보였다.

연소해수욕장을 통과해서부터 아침식사를 안먹어서 그런지 배도 고프고 기온도 더 올라간 듯했다.


오전 9시 55분~
배고픔과 더위을 이겨내며 옥룡쉼터에 도착했다.
점점 날씨가 더워짐과 동시에 도로 아스팔트 열기가 고스란히 몸으로 전달되었다.

어디에서 오셨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노부부 라이더님도 거금도 일주를 하시다 잠시 무더운 열기를 피해 쉼터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계셨다.

일행을 먼저 보내고 예약한 식당 아주머니와 전화를 해 12시 전에 도착할것 같다는 통화를 하고 노부부 라이더님에게 인사 후 일행을 뒤따라 갔다.


한참을 뒤따라 달리다보니 2012년에 지원근무를 나갔던 익금해수욕장이 보였다.
나름 이 지역에서는 유명한 해수욕장이라 사람들도 꽤 많았고 오랜만에 한번 둘러보고 싶었지만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어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고 빠르게 페달질을 하며 뒤따라갔다.

일행들은 장금해수욕장을 지나 금의시비 공원에서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공원주변 정자에는 가족단위 캪핑족들이 텐트를 치고 한적하게 휴양을 즐기고 있었고 전망대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니 거금도 남쪽의 멋지고 청정한 바다모습에 힐링의 참 맛을 맛볼수 있었다.


거금도의 이러한 멋진 절경들이 먼저 다녀왔던 흡사 제주도의 어느 멋진 장소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금의신비공원에서 눈 관광을 제대로 하고 일행은 다시 오천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안도로를 달리는 중에 낙타등 1곳을 넘어서자
작은 어선들이 옹기종기 정박해 있는 모습에 직감적으로 오천항임을 알수 있었다.

생각했던것보다 작고 조용한 시골 어항이었다.

바다내음이 콧속을 자극했다.
동네분들로 보이는 아주머니 서너분께서 삼삼오오 모여
해산물 작업을 하고 계셨다.



오천항을 떠나 남천마을 방향으로 이동했다.

거금도는 업힐과 다운이 길지는 않지만 낙타등과 같이 낮은 업힐과 다운구간이 여러곳에 도사리고 있어 방심을 하면 안된다.
특히 오늘같이 무더운 날에는 체력을 갉아 먹기에 딱 좋은 날이다.

업힐이 끝나는 명천마을 어느지점에서 잠시 목을 축이려고 할 즈음 다른 동호회로 보이는 일행들고 같은 장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유니폼을 보니 고흥MTB동호회라고 적혀 있었고 남여로 구성되어 6명이 라이딩을 하는 중이었다.

모습들은 다들 즐거워 보였다.
남성 라이더님께서 우리들에게 도로만 타지말고 시간이 된다면 업힐이 낮은 임도가 주변에 있으니 가보라고 코스추천을 했지만 예약한 점심시간이 다되어서 가지 못하고 임도 정복은 다음 일정으로 미루기로 했다.

고흥MTB 회원들이 먼저 자리를 떠나고 몇분 후 일행도 식당이 있는 신평마을로 이동했다.

한참을 다운해서 내려가다보니 월포 갈림길이 나왔다.
신평마을을 지난걸까? 아님 아직 못 온걸까?

오전 11시 15분!
다시 식당 아주머니께 전화를 해서 확인해 보니 신평마을에는 아직 도착을 하지 못한거다.

곧장 15분을 더 달려 신평마을 평산횟집에 도착했다.
바다 건너편에 녹동항이 보이는걸 보니 오늘 해안 라이딩에 2/3은 온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연속 3컵을 들이킨것 같다.

아주머니의 예상보다 일행이 일찍 도착했는지 방에서 좀 쉬면서 기다리라고 하셨다.
센스쟁이 아주머니께서 에어컨을 빵빵히 틀어 놓으셔서 방안에 냉기가 가득해 시원하게 쉴수 있었다.

오늘의 아점메뉴는 장어탕이다.
정말 깔끔한 가정식 밑반찬에 장어탕에 장어도 많고 국물도 얼큰했다.

무엇보다 사장님 부부내외가 인상도 좋고 참 편하게 대해 주셔서 좋았다.

일행들과 한참을 이야기하며 쉬고 있는데 라이딩을 잘하고 있는지 형명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일행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집에 담근 마지막 식혜까지 배불리 먹은 후 일행은 남은 라이딩을 마무리 하기 위해 장비를 챙겨입고 녹동항으로 달려갔다.


석교마을에 도착했다.
차량은 많지 않았지만 아스팔트 열기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그 열기만큼 일행들의 라이딩 열정도 그 이상으로 올라갔다.


석교마을을 지나 금진항을 통과했다.
거금도는 애초부터 자전거를 탈수 있도록 갓길에 파란색 자전거도로 표시를 해서 라이딩하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잠시후 몇시간 전에 방문했던 거금 휴게소 인근에 다시 도착했다.
여전히 거인 조형물은 늠름한 자태를 뽐내며 일행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거금대교 위로 가지않고 휴게소 아랫길을 통해 거금대교 자전거도로에 진입했다.
대교 안에 자전거 도로라니...

도보로 산책하는 사람들과 중간 중간 벤치에 앉아 담소를 사람들 외에는 다른 라이더들은 보이지 않았고 우리일행은 자전거도로를 독차지한 채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거금대교를 차량과 자전거의 이중도로로 설계하신 분은 아주 훌룡하신 분이신것 같다.
혹시 자전거를 타시는 분은 아니셨는지 합리적인 의심을 해본다.


아무튼 거금대교 다리를 건너며 색다른 분위기에 취해본다.


이곳을 둘러보지 않고 급하다는 마음에 곧장 대교 위로 달려갔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듯 싶었다.



일행은 즐거움을 만끽하며 거금대교 마지막 부분을 통과했다.


일행은 거금대교 자전거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곧바로 소록대교 방향이 아닌 소록도 임도길으로 이동했다.

사실 소록도는 통제구역이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막혀있으면 다시 돌아올려는 심산으로 가봤는데 이게 웬일인가~
후문이 활짝 개방되어 있는게 아닌가~

통제구역이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일행은 순간 눈을 질끈 감고 잽싸게 후문을 통과해 소록도 안으로 진입했다.

사실 소록도는 평소에도 일반인들은 차량이나 자전거 출입은 안되고 단지 도보로 주변경관을 둘러볼 뿐이고 코로나19인 지금 상황에서는 아예 출입 자체가 안되고 있는 현실이었다.

소록도 안으로 들어와 주변을 빠르게 스캔을 하며 라이딩을 진행했다.

예전 건물들을 보니 한세인의 아픈 역사를 느끼게 해 주었고 우거진 나무들은 방금 전 열기를 순식간에 사라지게하고 그 울타리 안에 일행을 갇아버리기에 충분했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여수에 있는 애양병원과 흡사 건축물등 주변 환경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록도 중앙공원 방향으로 이동하고 싶었지만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보이는 장소들만 둘러보기로 하고 윗 방향으로 이동하는 순간 승용차 한대가 멈춰서며 소록도병원 관계자인 듯한 남성분이 '어떻게 들어오셨냐'고 묻길래 '문이 열려 있어서 잠시 구경하러 들어왔다'고 하니 이곳은 자전거가 들어오면 안되고 특히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외부인 출입이 아예 안된다며 나가야 된다고 했지만 앞에 보이는 성당을 그냥 지나칠수 없어 사진만 몇컷 촬영하겠다고 하니 흔쾌히 승낙해 주시고 촬영후에도 출구까지 친절하게 에스코트를 해주셔서 목적을 이루고 병원 나올수 있었다.

일행이 들어 온 곳이 후문인지라 운이 좋았던거였다.
관계자분들 입장에서는 정말 황당했을 것이다.

자전거로 소록도를 들어가본 사람들이 몇사람이나 있을까~
오늘 일행은 인생의 멋진 추억을 또하나 만들었다.

처음부터 정문으로 왔으면 경비원들에게 바로 문전박대 받았을것이 뻔히 보였기때문이다.



소록도병원을 나와 이제는 소록대교를 따라 달려 녹동항으로 진입했다.

오랜만에 방문한 녹동항은 건물과 도로 등 많은 변화가 있어 보였다.

녹동항 주변은 오전시간대와는 달리 수산물센터와 재래시장등이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외지인 등 많은 사람들로 활기차고 북적거렸다.

붐비는 인파로 인해 올라간 도로 열기에 맞춰 체온도 급속히 올라갔다.

가까운 편의점을 찾아 음료와 아이스크림으로 열을 식히고 휴식을 취했다.



오후시간이 되자 녹동항을 오고가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일행은 음료와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힌 후 녹동의 랜드마크인 바다정원으로 가기위해 인도교인 무지개 다리를 자전거로 건너갔다.


바다정원은 둥근형 원통형의 바다위에 떠 있는 정원을 형상화한 인공섬으로 만들어진 바다정원은 야외무대, 휴게쉼터 등 볼거거리들이 많았다.

분명 녹동의 명소가 된듯하다.
야간에는 주변 조명들로 인해 여수밤바다 못지않은 녹동항의 아름다움을 선사해 줄것 같았다.

일행은 많은 볼거리 중 특히 눈에 띄는 조형물에 다가가니 거대한 물고기 모양 의 줄돔 조형물이 위용을 드러냈다.

거대한 줄돔모양의 조형물을 배경으로 일행은 거금도 라이딩의 마지막 멋진 추억을 담아내고 있었다.




바다정원에서 바라본 녹동항 주변 전경이 아름답게 눈안으로 다가왔다.

녹동항의 잘 정비된 모습에서 발전하는 녹동의 새로움이 느껴졌다.


바다정원 관광을 끝으로 오늘의 거금도 일주 라이딩은 마무리 되었다.

참 뜻깊은 라이딩이었던것 같다.


거금도와의 만남~
즐거움과 기쁨을 함께 전해 준 라이딩이었다.

회원들의 적은 인원 참석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 라이딩때에는 더욱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해본다.

한주도 행복하게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