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0.7.24) 우중 세차 라이딩

EverGreenMan 2020. 7. 27. 22:26

멈출지 모르는 빗줄기... 언제나 멈출까~

퇴근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빗줄기는 더 굵어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창문만 바라보지만 더욱 아쉬움만 남는다.

이번 주는 라이딩 없이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퇴근시간이 되어 회사 정문을 나서는데 차량 앞이 안보일 정도로 장대비가 거세게 쏟아졌다.

오늘은 로라로 실내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한빛님으로부터 폰벨이 울린다.

비가 그쳤다고 라이딩을 하자고 하는데 여긴 비가 엄청 내리는데....
여천은 비가 거의 오지않고 오늘 저녁에는 비가 더이상 안올거라며 믿어보라고 했다.

함께 라이딩 하기로 약속을 하긴 했지만 막상 비가 그칠지는 솔직히 의문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장비를 챙기면서 창문을 수시로 내다보니 빗줄기는 조금 약해지긴 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렸다.

일단 라이딩에 나가보기로 하고 최대한 안전하게 속도를 줄이며 내려갔다.

약속장소인 둔덕 성도교회 앞 자전거 도로에 도착해서 오늘 우중 야라 멤버인 한빛님, 벗꽃엔딩님을 만났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 인증샷을 남기고 멈추지 않은 빗속으로 들어간다.

이제부터 우중 야라를 시작한다.

미끄러운 빗길에 혹시나 넘어질수 있어 최대한 안전에 유의하며 속도를 줄이고 달려나갔다.

자전거도로에 다른 라이더는 보이지 않았고 가는 중 좀 전보다 빗줄기는 약해졌지만 빗줄기는 계속 쏟아졌다.

오림터널 안을 달리는 중 귓가에 물 소리가 크게 들려 일행은 잠시 멈춰섰다.

몇일 간 비가 내려서인지 작은 폭포수(?)가 만들어졌다.

일행은 폭포수 업힐을 핑계로 잠시 폼도 잡아 보고 더러워진 잔차를 세차하고 일석이조의 기쁨을 느꼈다.

깨끗한 잔차로 변신 목적달성을 한 후 다시 일행은 오동도를 향해 달렸다.

빗줄기는 많이 약해졌고 일행들만이 온몸으로 빗줄기를 맞앗다.
여전히 자전거도로에는 다니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마래터널 입구에 도착해서는 빗줄기가 더욱 약해졌다.

마래터널을 신나게 달려 박람회장을 지나가는데 오랜만에 빅오쇼를 보게됐다.

잠시 스치면서 보는데도 웅장함이 느껴져 잠시 멈춰 보고 싶었지만 순간 유혹을 뒤로하고 일행은 건너편에 보이는 오동도 등대를 향해 이동했다.

그런데 오동도 등대에 도착하자 쏟아지던 비가 정말 그쳤다.
한빛님의 기상예보가 정확하게 적중한것이다.

본인은 생각했던것보다 한시간 늦게 비가 멈춰 아쉬워하셨지만 어쨋든 비가 확실하게 멈춰 라이딩하는데 아주 제격의 날씨가 되었다.

비가 멈춘 주변 건물들의 휘황찬란한 모습들이 또다른 아름다움으로 일행들에게 다가왔다.

등대를 뒤로 하고 달려가는데 아름답게 펼쳐진 뷰를 그냥 지나칠수 없어 가던길을 멈추고 추억을 남겼다.

일행은 곧바로 낭만포차 방향으로 가지않고 자산공원 케이블카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동백회관 좁은 골목길로 올라가는데 어렴풋이 예전의 기억이 났다.
첫 야라이후 1년만에 이곳에 온것 같다.

저녁 9시 20분
자산공원에 도착했다.
날씨때문인지 케이블카는 멈춰섰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으며 주변 편의점은 불을 끈채 문을 닫았다.

바로 내려가기가 아쉬워 천사표 날개에 일행들도 살짝 몸을 맞대어 보았다.
배경과 한몸이 된 모습이 제법 위트하고 멋있었다.

이어서 자산공원에서 돌산대교 방향의 싱글 길로 내려갔다.
이곳도 어렴풋이 와 본 기억이 났다.

그때 당시는 처음 야라에 무척이나 긴장하고 내려온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비가 내려 낙엽에 자빠링 할까봐 더 긴장됐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 법~
비가 내려서 그런지 바닥이 생각보다 미끄러웠다.

그럴 찰나에 앞바퀴가 쭈욱 미끄러지면서 느낌이 안좋았다.
몸이 오른쪽으로 치우치는것 같아 쨉사게 핸들을 틀어 왼쪽 풀 밭으로 자빠링을 선택했다.
다행히 운좋게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날수 있었다.

싱글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한 쉼터~
이곳에서 바라본 시내와 돌산대교의 야경이 아주 절묘하게 어울리며 딴 세상같은 느낌을 전해줬다.

긴 나무 계단을 뚜벅뚜벅 내려가니 젊음이 느껴지는 현장 낭만포차가 바로 나왔다.

여수시내 중에 이곳만 제일 활기차고 바쁜것 같았다.
복잡한 이곳을 벗어나 잠시 쉴만한 장소를 찾았다.

종화동 CU편의점으로 들어가 주린 배를 채우며 짧지만 알찬 서로간의 대화를 나눴다.

휴식을 하고 있는데 한빛님 따님으로부터 통닭을 사오라는 전화가 온다.
오늘도 한빛님의 배달업무는 계속되는 모양이다.

휴식 후 한빛님께서 리딩을 하고 논스톱으로 학동까지 달려가기로 했다.

비가 그치고 바람도 시원해 달리기에 아주 좋았다.

이순신광장~여객선터미널~봉산동~국동~신월동~웅천~선소를 통과 후 여천시내에 도착했다.

도깨비 시장 앞에 있는 '가마치 통닭' 가게에서 들려 늦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야기 중 엔딩님도 저렴하게 올마를 구입했다는데 이제 싱글도 재미나게 타실것 같고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오늘도 비 때문에 퇴근후 무료하게 집에서 방콕했을것인데 한빛님의 정확한 기상판단과 맛있는 음식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감사를 드린다.

오늘 야라는 자정이 다되어서 집에 복귀함으로써 마무리 되었다.


주말도 비가 내린다고 하지만 기회는 언제든지 오기 마련이니 틈새전략을 잘 세우셔서 어느 곳에서든지 즐거운 라이딩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