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0.7.17) 팔영대교를 다녀오다...

EverGreenMan 2020. 7. 23. 04:41

장마철..
요즘 이 넘의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사람의 애간장을 녹인다.

다행히 금요일에는 비 소식이 없다.

목요일 당직을 서고 다음날 금요일 당직휴무로 오후 4시에 퇴근을 하면 개인 운동을 하려고 했지만 내일 일은 한치도 알수 없는 법이라고 했던가~

갑자기 생긴 다른 업무일로 꼼박 오후 6시까지 다 채운 후에야 퇴근을 할수 있었다.

한빛님의 팔영대교 장거리 야라 공지를 보고 솔깃은 했지만 퇴근 후 곧장 출발장소인 가곡정자로 오후 7시까지 도착해야 되기때문에 부담되는게 사실이었다.

저녁시간 당직으로 몸도 피곤하고 밥도 먹기 전이라 배도 고파 갈까말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결국 내린 결정은 함께 달리는것~

출발시간에 늦더라도 따라갈 생각으로 참석 희망을
한 후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해 나갈 채비를 하던 참에 한빛님께서 연락이 오셔서 기다리겠다고 해주셔서 페달을 열심히 비벼 가곡정자로 달려갔다.

출발시간에 좀 늦어 가곡정자에 도착해 오늘 함께하는 라이더님과 인사를 나눈후 출발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작년 야라때 체력도 안키운 상태에서 뭔 모르고 하니대리님, 거루님, 팻바이크님과 함께 달리다 줄줄 흘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라이더님들 면면을 뵈니 오늘도 그러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오후 7시 9분

팔영대교를 향한 6명의 여정은 가곡정자를 출발하고부터 시작되었다.

한빛님 야라공지에는 평속 20km으로 간다고 했지만 솔직히 믿지는 않았다.

자전거도로를 달리면서부터 내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바로 느낄수 있었다.

빠른 페달링이 시작되었다.

일행은 무선에서 횡단보도 2개를 가볍게 뛰어 넘고 죽림방향으로 달려갔다.

난 라이딩 할때 습관처럼 맨 마지막 자리를 좋아하는데 오늘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맨 마지막에 위치해서 달렸다.

죽림방향을 곧장 내려와 일행들이 화양 관기 동백원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을 쯤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상산봉님께서 일행을 차량으로 에스코트 해주신다고 기다리고 계셨던것이다.

일행들이 힘을 얻은 것일까~
라이딩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달고나님이 기다리는 화양 나진까지 논스톱 라이딩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은 시점에 화양면 나진에 위치한 농협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달고나님도 합류했다.
야라를 오랜만에 함께 해 본다.

잠시 휴식과 자전거 정비를 하는 중에 팻바이크님께서 단체라이딩을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팩라이딩에 대해 설명해 주셨지만 처음 들어 본 나로써는 쉽게 이해가 되질 않았다.

휴식을 끝내고 일행들은 본격적인 야라를 위해 장비와 몸에 걸쳐 있는 라이트를 모두 켜고 등판에 항상 보물단지 처럼 둘러매고 다녔던 가방도 상산봉님 차량에 맡긴 채 다시 화양 끝자락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가방을 벗고 달리는 기분이 이런 기분인가~
몸이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달리다보니 일행들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느낌이 아닌 현실이었다.

도대체 속도가 얼마가 되는거지? 궁금했다.

후미에서는 일행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달릴수 있도록 상산봉님께서 경적을 울리면서 에스코트를 계속 해 주셨다.

안포터널 등 오르막 업힐도 속도가 멈추질 않고 계속 빠르게 진행이었다.

자전거에 입문한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입문 후
최고로 열심히 비벼댄것 같다.

한참을 오르는데 순간 오른쪽 장단지에서 이상한 기분이 느껴졌다.
얼마 더 가지않아 왼쪽 장단지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감지 되었다.
쥐가 살짝 올것 같은 안좋은 느낌이었다.

여기에서 힘을 더 주면 곧바로 통증이 올것 같아 최대한 마인드 컨트롤을 하니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는 않았다.

화양면 밤하늘이 조금씩 뉘엿뉘엿 해지기 시작했지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여러사람이 함께하니 두렵지는 않았다.

앞에서는 이런 상황을 모르니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목적지를 향해 달려 나갔다.

더 이상 여유를 부렸다가는 일행들이 시야에서 멀어질것 같아 오늘 함께 해주신 상산봉님만 믿고 다시 허벅지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화양면 장수 어느 지점에 도착했다.

휴식을 취하면서도 팩라이딩에 대해 애기해주셨는데 실제로 한번도 해 보지 않아서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질 않았다.

화양면 끝자락까지 왔으니 이제 연육교 4개만 넘으면 도착지인 팔영대교다.

상산봉님의 든든한 에스코트를 받으며 다시 일행은 조발대교로 빠르게 이동했다.

순식간에 조발대교에 도착했다.

일행을 맞이해준 첫번째 대교는 축하연을 해 주듯 여러가지 색깔을 바꿔가며 환영해 줬다.

조발대교에서 일행들의 오늘의 추억을 남겼다.

이제부터는 바다 위 대교를 달린다.
이 시간대는 차량 이동이 많지 않은 모양이다.
일행들은 도로를 점령한 채 속도전으로 대교 하나하나를 빠르게 정복해 나갔다.

달고나님이 평균 25km로 유지해 가자고 했지만 어느 순간이 지나서부터는 선두에서 평속 33km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둔병대교, 낭도대교, 적금대교를 거져 마지막 팔영대교가 보였다.

다행히 개인적으로는 우려했던 쥐가 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회복되는 느낌이 들어 안심이 되었다.

드디어 목적지 팔영대교에 도착했다.

이 한밤중에 이곳에 내가 와 있다니 마냥 신기할뿐이었다.
일행들이 없었다면 혼자서 올수 없었을것이다.
그래서 라이딩은 여러사람과 함께 해야하는 모양이다.

달리면서부터 도대체 평균속도가 얼마나 되는지 계속 궁금했다.

시커멓게 닫혀있던 핸드폰을 켜고 확인하니 평속 28km였다.

자전거도로도 아니고 이곳까지 평속 28km로 계속 비비고 왔다니 믿겨지지 않았다.

내 자신도 놀라 자빠질 지경이었다.

이제 도착했으니 지친 몸은 케어하고 허기진 배는 채우기 위해 자리를 잡고 둘러 앉았다.

상산봉님께서 준비하신 음료와 빵 그리고 아이언맨님께서 가져오신 옥수수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불빛을 따라 찾아온 밤 곤충들이 반가움을 표시했지만 그리 반갑지는 않았다.

특히 개미 몸에 날개를 단 벌레는 이러한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떨어진 빵가루를 먹기위해 일행들 몸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다.

라이딩 출발할 때부터 애기하던 팩라이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계속 듣고 있으니 조금 이해는 되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한사람이 아닌 여러사람들이 교대로 리딩을 하는 방법으로 체력소모를 덜기 위한 방법인데 어느정도의 속도로 유지해야 되는지가 관건일 듯 했다.

거루님께서는 빨리 출발안하면 식당 문 닫는다고 빨리 출발하시자고 재촉하셨다.
알콜이 많이 고프신 모양이셨다.

복귀할때는 팩라이딩을 해보자고 한참을 이야기를 하고 다시 출발하려고 할 쯤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앉아계시던 한빛님이 일어서는 순간 하체경련이 일어난 것이었다.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생각보다 좀 심하신것 같았다.

예전 나도 같은 경험이 있던터라 한번 경련은 또 일어나고 특히 오늘같은 속도전 라이딩에는 또 경련이 일어날것이 확실했다.

아쉬웠지만 한빛님께서는 더 큰 부상을 방지하고 내일 있을 싱글 라이딩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팔영대교에서 휴식을 끝내고 조발대교까지 속도전으로 달려나갔다.

바다바람이 시원하고 차량행렬이 없어 자유스러움을 만끽하며 맘껏 페달을 밟을수 있었다.

선두에서는 팩라이딩 방법을 하면서 계속 빠른 속도를 유지했다.
다들 체력들이 대단하신것 같았다.

달리다보니 어느새 조발대교를 통과했고 흐르는 땀을 식혔다.

어두운 밤 하늘 별빛은 보이지 않았지만 대신 높게 솟은 대교 가로등이 앞길을 밝혀주고 있었다.

상산봉님 에스코트를 받으며 차오른 숨을 참으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화양 장수리에 도착했다.

차량 없는 화양면 밤 거리, 야간 라이딩에 이런 묘미를 새롭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직까지 다들 체력들이 건장하셨다.

이 와중에도 거루님과 팻바이크님은 연심 구름과자를 먹어대신다.
참으로 체력들이 좋으시다.

휴식을 끝내고 이제 화양 나진까지 달렸다.

원포터널을 올라가는 지점에서 선두와 조금씩 멀어지고 또 장단지에서 미세한 느낌이 감지됐다.

후미에서 에스코트해주시는 차량에서는 힘내라고 격려를 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페달을 밟을 수 있었다.

맨 마지막으로 화양 나진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달려온것 같다.

휴식을 하고나니 몸이 조금은 회복되는것 같았다.

팻바이크님께서 주신 아이스크림으로 열을 식히며 일행들은 마지막을 향해 재충전을 했다.

거루님께서는 식당 문 닫는다고 빨리 가자고 하신다.

이제 마지막 종착지를 향해 달렸다.
모두들 잘 달리신다.

한산하고 어두컴컴한 관기를 통과하고 죽림 언덕배기를 넘어 여수시내에 진입했다.

오긴왔구나... 다 왔다~


저녁 10시 58분
드디어 목적지인 여천 안산동 부영 5차 앞에 위치한 어느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 안에서 오늘 야간 라이딩에 대한 이야기 등 한시간 넘게 많은 대화가 오고간것 같다.

집에서도 걱정이 됐는지 연신전화가 온다.

오늘 거루님께서 오랫만의 라이딩에 기분이 좋으시다면서 한턱 거하게 계산을 해주셨다.

상산봉님께서도 이런 야라에는 적극 서포트를 해주시겠다고 하시고 일행 대부분도 호응도가 좋아
한달에 한번 정도는 또 이런기회가 생길것 같다.

팔영대교 속도전 야라~
내 라이딩 인생의 멋진 추억이 될 것 같다.

다음 번에도 멋진 야라를 기대해 본다.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차량으로 봉사해주신 상산봉님께 항상 감사드리며
함께 달려주신 벙짱 한빛님 그리고 거루님, 공구맨님, 아이언맨님, 팻바이크님, 달고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해바라기 회윈들과도 시간내서 함께 달려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