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0.6.12.금)불금야라: 전봉산~영취산 다녀오다.

EverGreenMan 2020. 6. 13. 16:31

이번 주말내내 집중호우가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있어 아쉬운 마음에 오늘은 유연근무라 퇴근후 자전거를 탈려고 했더만 예보에 오후 6시부터 비가 내린다고 했다.

비가 정확히 언제 얼마나 내릴 지 모르겠지만 많이 내리지는 않을거라 생각하고 무작정 카페에 공지를 올렸다.

다행히 함께 참여하는 회원들이 5명이나 되서 혼라의 피할 수 있었다.

16시 퇴근 후 집에서 복장을 챙겨입고 약속장소로 출발한 시간이 16시 30분!

16시 40분 보리암에 도착하니 회장님만 먼저 와 계셨다.
곧이어 나머지 참석인원들도 도착했다.

비가 온다고는 하는데 아직까지 푸른 하늘엔 양떼 구름이 햇빛을 가려주며 화창함과 시원함을 더해주었다.

해바라기 동호회에서 산 임도 야라는 이번이 처음일 듯 싶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다.


도착한 회원들이 거치한 자전거를 내리고 출발준비를 하였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 출발한 시간은 17시 15분~
그래도 해가 길어져 대낮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 라이딩 참석자는 회장님과 경우회원, 달수회원, 신임 우태회원 그리고 나까지 5명이다.

출발하기 전 인증샷을 남기고 본격적인 해바라기 야간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나도 처음 접한 산이 전봉산이다.
전봉산을 오르는 길이 상쾌하다.
높지 않은 고도에 시내와 가까이 위치하다보니 많은 라이더들이 운동삼아 많이 찾는 곳이다.


오르는 길..
숲속마다 몸을 숨기고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일행을 경계하는 듯 새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산속의 푸르른 풀 내음은 페달을 밟는 일행들의 발걸음을 좀 더 편안하도록 도와줬다.


비가 온다는 예보때문인지는 몰라도 라이딩 때마다 한두명씩 만나던 라이더들을 오늘은 한명도 만날 수 없었다.


완전 산을 통채로 임대한 듯한 기분으로 우리들만의 세상이 된듯 하였다.

경우회원이 아직 코스에 대한 몸이 적응이 안됐는지 초반에 힘들어 하는것 같았지만 페달은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푸르른 산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오늘 라이딩을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날씨는 화창하고 시원했다.


전봉산 중간지점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처음 산을 와본 회원들은 힘들어 보였지만 미소는 떠나지 않았다.

나도 처음 전봉산을 업힐을 했을때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지금 그 기분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휴식을 끝내고 다시 출발했다.


산속을 가르는 일행들의 모습에서 안정을 찾았는지 너무나도 평온해 보였다.


업힐을 지나 평지 임도가 나오니 일행들의 모습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에 여전히 사방에서는 들리는 새소리가 장단을 맞춰주고 있었다.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하늘을 보니 비가 올 상황은 아닌것 같았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깊은 산새를 구경하며 내려가다보니 어느덧 삼거리가 눈앞에 보였다.


삼거리에 도착했다.
삼거리는 많은 라이더들이 휴식을 하는 장소다.
일행도 잠시 휴식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

처음 내 생각은 라이딩 도중 비가 쏟아지면 무리하지 않고 삼거리까지만 왔다 되돌아가는 것이었는데 화창한 지금 상황을 보니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처음 온 회원들에게 코스를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한번 알려준다고 바로 습득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회원 누구라도 알게된다면 다음에 다른 사람들과 오더라도 이런 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것이다.


휴식을 끝내고 다시 출발했다.
보통 영취산을 가는 경우 사근치로 내려가 영취산으로 곧장 갔는데 이번에는 중흥제로 내려가서 흥국사를 통과해 영취산으로 돌아가는 코스로 정했다.


중흥제로 가는 코스는 대부분이 길고 경사가 있는 임도다운이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면 안되는 곳이다.

회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미끄러지듯이 내려갔다.

다운이라 편할거라 생각되지만 임도에 낙엽이 떨어져 미끄럽고 오히려 편안함이 화를 부를 수 있기때문에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다.


무사히 회원 모두 안전하게 중흥제로 내려왔다.
사실 삼거리에서 중흥제 다운 코스는 230랠리때 반대로 올라가는 코스로 당시 돌산코스를 접수한 후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한 밤중에 올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고 긴 업힐로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 코스로 오늘은 그날과 다른 감회로 새로운 감정을 느낄수 있었다.

중흥제 주변으로 넓게 자리잡은 광장과 웅장한 나무들에 가려져워 그늘진 공간은 조만간 해바라기 회원들과 함께 즐거운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흥제를 지나 흥국사에 가기 전 홍교에 도착했다.

영취산에서 내려온 물로 형성된 계곡주변에는 자연경관을 벗삼아 힐링을 즐기고 있는 가족단위 캠핑족을 만날수 있었다.


홍교는 흐르는 계곡 사이를 아치형으로 자리잡고 있는 구조양식이 독특한 보물로 지정된 다리이다.

오랜만에 온 이상 그냥 지날칠 수 없어 잠시 다리위에 멈춰 일행들과 함께 추억을 남겼다.



홍교다리를 내려와 흥국사로 달려갔다.

보통 전봉산에서 내려와 흥국사 정문으로 나갈때는 그냥 무사통과인 반면에 흥국사 정문을 통과해 들어갈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한다.

그런데 오늘은 저녁시간이어서 그런지 문도 닫혀있고 사람도 보이지 않아 눈치껏 곧장 사찰 안으로 들어갔다.

그나마 사찰 안에서 기르는 발발이 여러마리가 뛰쳐나와 평소와 같이 주인에게 모르는 사람들이 사찰 안으로 들어왔다는것을 인기척을 알려주듯이 연신 짖어댔지만 금새 그 소리도 잦아들었다.

사찰 외곽 짧은 업힐을 마지막으로 사찰을 벗어나자 오른쪽에는 흐르는 계곡물이 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은 곳이라 깨끗했다.

올 여름 이곳 계곡을 방문해서 발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들어가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편백수림이 나왔다.






회원들과 함께 편백수림에서 휴식을 했다.
가만히 있기만해도 힐링이 됐다.

편백수림이라 모기도 없어 편안하게 휴식을 할수 있었다.


다시 출발한다.

이번에는 두번째 코스는 영취산이다.
편백수림을 지나 영취산으로 가는 왼쪽 업힐이 시작된다.




회원모두 짧지 않은 업힐을 잘 올라간다.
영취산 봉우재까지는 짧은 업힐과 다운이 반복되기때문에 급하지 않게 인내심을 가지고 가야 몸상태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안개 낀 코스는 조금이나마 회원들에게 위안이 되었은까?
나름 운치는 있었던것 같다.


영취산 봉우재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회원들 모두 봉우재에 도착했다.
긴 한숨을 몰아쉬며 휴식을 한다.

그래도 처음인데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와줘 감사했다.

시간은 19시가 넘었지만 날씨는 생각보다 괜찮아 코스를 좀더 돌기로 했다.

곧바로 봉우재로 내려가지 않고 골명재 방향으로 내려가 영취산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내려가는데 얼굴에 빗줄기가 한방울 뚝 떨어졌다.
지금부터 시작인가~ 우중 라이딩의 시작..

하지만 계속되는 비는 진행되지 않았다.

봉우재에서 골명재로 내려가는 초입부는 자갈이 깔려 있어 다운시 위험이 있어 회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다운을 시작했다.


힘든 모습들이었지만 회원모두 골명재를 성큼성큼 올라갔다.


위에서 내려다본 깊은 산새는 기분을 업시켜주고 방금 전 통과했던 흥국사가 조그만한 크기로 보였다.


앞 멀리 바다 건너에는 묘도와 광양제철소, 이순신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골명재로 돌아 봉우재 초입부로 가는 중 날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라이트를 켜고 조심조심 다른 회원들과 초입부에 도착했다.




봉우재 초입부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본격적인 야간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업힐보다는 다운이 주를 이루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사근치까지 내려와서는 회원들끼리 간격을 최대한 좁히고 라이트에 의지한 채 삼거리를 향해 갔다.

삼거리까지는 경사가 급한 업힐은 아니지만 완만한 업힐이 계속되기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성큼성큼 가야했다.

어두운 밤시간대라 그런지 거리는 더욱 길게만 느껴졌다.

거친 숨소리와 벌레소리가 섞여 산속 밤 분위기를 나름 우리것으로 만들었다.

거친 숨소리가 최대치에 다다랐을 즈음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곳 삼거리에서 마지막 휴식이다.
이제 마지막 전봉산 다운만 남았다.

어두운 밤이라 무리하지 않고 간격을 유지하며 전봉산 임도를 미끄러지듯이 내려왔다.

내려오는 밤공기가 시원했다.
산속을 달리는 이러한 매력은 여름 야라만의 특권이다.

계속될것 만 같던 전봉산 임도 다운도 어느덧 종점에 다다랐다.

멀리 첫 출발지 간판도 보이고 봉계저수지도 보였다.
출발장소인 보리암에 도착했다.

바로 가기가 아쉬워 도로 건너편 편의점으로 이동했다.


여름 더위를 시원한 음료로 날려버리고 오늘 라이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편의점에서 휴식을 한후 회원 각자 귀가를 했다.
이렇게 오늘 불금야라는 마무리가 됐다.


오늘 함께해 준 회장님, 경우회원, 달수회원, 우태회원께 감사드린다.

특히 오늘 처음 산에 올라 힘듬에도 함께해 줘 너무 감사하고 즐거움이 됐으면 한다.

사실 내 경험으로 화양, 소라, 돌산에 있는 산들보다 여수시내 있는 전봉산, 영취산, 봉화산, 천성산 코스 난이도가 제일 센 곳이다.
이렇게 처음에도 한번에 돌수 있다는것은 대단한 체력들이다.

다녀온 코스에 대해 만족해서 다행이다.
사실 2개 산을 왔던 코스로 바로 쉽게 올수도 있었지만 코스별로 멋진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저녁시간 그렇지 못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정기라이딩 같은 난이도 높은 야라의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멋진 코스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
수고들 많으셨고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