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마래산을 오르다.

EverGreenMan 2024. 5. 1. 15:37

#여수#덕충동#마래산#하드테일#라이딩#231028
 
 
아파트 아스팔트 위를 나뒹구는 낙엽..


옷무새를 가다듬으려 오후시간 집을 나선다.
기온이 많이 낮아졌다.
아파트 입구에 나뒹구는 낙엽들을 보니 스산한 가을의 운치를 느낀다.


어디로 갈까~~ 고민이 된다.
평소 다니던 전봉산? 봉화산??
오늘은 오랜만에 마래산을 구경 후 시내 한바퀴를 돌아보려고 한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가다 마래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 진남체육관으로 진입한다.

이 길은 정말 오랜만에 방문하는 것 같다.
예상대로 마래산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길지 않은 코스지만 여전히 힘들다.
인기척이 없는 마래산 초입부터 난관이 예상된다.
마래산 업힐이 쉽지 않다.
20도가 넘는 경사가 체력을 갉아 먹고 그 동안의 체력관리를 안해서인지 너무 힘들다.
체력뿐만 아니라 열정도 많이 식은 것 같다.
초입 부분을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온몸이 뻐근하고 힘이 많이 들어간다.
정상입구까지 갈 수 있을까?
마래산 정상을 향해 내 뒤로 굉음을 내며 차량이 올라온다.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조향을 방해한다.
앞서가던 차량도 비 좁은 길을 올라가는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정상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인다.
정상을 향하는 경사도가 점점 커지는 만큼
내 몸둥이도 너무 힘들다.
돌뿌리와 나무계단이 눈앞에 보이는데 사실 더 이상은 내 실력으로는 올라가지 못한다.
더 이상 가지 못하고 안장에서 내려 가쁜 숨을 돌리며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마래산도 단풍구경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듯 하다.

아이고... 힘들다. 
한마디로 맥이 빠진다.
여기까지 온것에 만족하고 그냥 내려갈까하는 나름 나만의 정답을 찾으려고 한다.

갈등이 생긴다.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인데...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이대로 내려가면 후회가 너무 많이 남을 것 같다.

그래 가보자..
생각을 고쳐먹고 발을 뗀다.
타고 가지는 못하고 자전거를 짐 삼아 끌고 올라간다.
온몸이 천근만근... 도대체 정상이 어디야~~


마래산 정상(해발 385m)에 오르다.


드디어 마래산 정상에 올랐다.
마래산 해발 385m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둘러본다.
올라갈까? 내려갈까? 망설였던 어리석은 나의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내려다보이는 모든 주변의 자연모습이 장관 그 자체다.
올라오기까지 힘들었던 과정들이 보상받는 느낌이다.
행복감이 밀려온다.

멀리 천성산 활공장이 보이고 그곳에서 출발한 페러글라이딩 2대가
유유히 큰 포물선을 그리며 바람을 따라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정말 스릴감이 장난이 아닐것 같다.

정상에 올라오길 잘 한것 같다.
마래산 아래로 여수해만과 구시내.. 엑스포박람회장과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 신북항..
오동도, 만성리해수욕장 등 아름다운 여수가 한눈에 펼쳐진다.
오후 5시가 가까워오자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마래산 구경을 끝내고 이제 하산을 한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우탕탕 거리는 돌밭을 지나가는 스릴감은 언제나 최고다.
내려가는 하산길! 심장이 쫄깃하면서도 재미나다.

가파른 마래산을 내려와 구 시내를 가로질러 엑스포 박람회장으로 내려간다.
엑스포역 부근과 엑스포박람회장 입구에는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깨끗하게 정비된 엑스포박람회장을 가로질러 가는 동안 나만의 힐링의 시간을 갖느다.

오늘은 오동도 인증은 패스하고 불꽃축제가 열린다는 종화동 해양공원으로 이동한다.
하멜등대부터 해양공원 주변이 인산인해다.
불꽃축제를 보기위해 행사장 주변에는 벌써부터 자리잡기가 시작되어
사람들이 지나가기 힘들정도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현장을 피하기 위해 잽싸게 빠져나온다.
홀가분한 느낌..
국동, 봉산동, 신월동 항포구 해안을 달리는 기분은 언제나 최고다.

웅천으로 가는 중 만난 운치있는 저녁 노을이 아름답다.
새롭게 여수의 랜드마크가 되어가고 있는 웅천 마리나항, 친수공원 등 웅천일대를 지나간다.

웅천을 지나 선소 언덕을 향해 가던 중 야간조명으로 아름답게 치장한 선소대교를 바라보니
지나간 추억을 되새기며 혼자만의 감회에 젖는다.

 

안전하게 라이딩이 마무리되어 감사를 드리며
다음 가을 라이딩 코스를 기대해 본다.

https://youtu.be/fp83Z7CW-zU?si=fP7YhSqQ-NE6dj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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