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2.5.14) 함평만 환종주 라이딩

EverGreenMan 2022. 5. 18. 10:50
오늘은 함평만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려고 한다.
집을 나서는 아침날씨가 상쾌하니 참 좋다.!~

이번 라이딩에 함께 할 동행자는 명용회원과 희춘회원이다.
희춘 회원은 명용회원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이번 라이딩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자전거 입문한지 한달 정도라고 해서 무리하지 않고 여유있게 라이딩을 하려고 한다.

오전 8시 40분!
출발 약속장소인 영광군 칠산타워 주차장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 칠산타워 전망대!
향하도 항에 위치한 전남에서 가장 높은 111m 전망대라고 한다.

전망대에서는 칠산바다 주변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을것 같다.
라이딩을 마무리하고 전망대에 올라 눈으로 직접 체험해 봐야겠다.

타워 모양은 영광의 특산품인 굴비의 비늘과 파도,바람,태양을 조형화 했다고 하는데 내가 미적 감각이 부족한 탓인지 정확히 어떤 부분이 조형화 됐는지 잘 모르겠다.
아직 일행이 도착 전이라 혼자서 항포구와 칠산타워 주변을 꼼꼼히 둘러본다.

잠시 후 자전거로 지나가게 될 칠산대교가 눈 앞에 놓여있다.
대교 위 푸른 하늘, 대교 아래 푸른 바다!
'푸른' 이라는 아름다움의 조화가 오늘 라이딩에 대한 기대를 더욱 부풀게 만든다.
얼마 후 명용회원과 희춘회원이 도착했다.
인사를 나눈 후 칠산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페달링 할 준비를 한다.

오늘 라이딩 코스는 영광군 칠산타워를 출발하여 무안군 해제면, 현경면을 지난 후 함평군 해안을 돌아 다시 칠산타워로 복귀하는 약 65km 코스다.

이제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한다.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칠산대교 위로 자전거 두바퀴가 굴러간다.

칠산대교는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이어주는 해상교량이다.
다행히 칠산대교는 갓길이 넓어 차량행렬에 피해를 주지않고 자전거가 이동하는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칠산대교 길이도 1.82km로 길지 않아 잠시 칠산바다 주변 경관에 몰입한 순간 무안군 해제면에 진입하게 된다.

칠산대교를 지나 무안군 해제면에 진입해서부터는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무안군의 상징인 황토와 양파!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 밭에서는 황토 흙과 녹색물결 양파밭들이 일행을 맞이하며 풍요로움의 생기를 몇번이고 확인시켜준다.
무안군 해제면 학천교차로가 나오면 함평/무안 방향(해안도로)으로 좌회전 한 후 국도를 따라 곧장 직진하면 된다.
국도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무안군 현경면 삼거리(현경중학교 입갑판)가 나온다.
현경파출소도 보이니 찾는데는 어렵지 않다.
이때 직진하지 말고 좌회전을 하면 된다.
일행은 잠시 현경면 삼거리 정류장에서 휴식을 하며 물 한모금을 마신다.
현경면 시골마을 국도는 차량행렬이 거의 없고 농로길을 달릴때면 한적하면서도 정겹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따뜻한 햇살을 듬뿍 담고있는 풍요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논과 밭!
그 안에 숨쉬고 있는 물, 양파, 황토....모든 자연환경이 평화로움 그 자체다.

 
 

무안군 현경면 농로길을 다 지나게 되면 큰 국도와 합류하게 된다.
이때 진입 후 좌회전해서부터는 함평군이다.

이제부터는 함평 돌머리 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국도를 쭈욱 따라가다보니 돌머리해수욕장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도 한번은 와보고 싶었던 장소인데 오늘에서야 방문한다.

그동안 해수욕장 이름이 왜 돌머리인가? 궁금했었는데 현장에 직접 와보니 궁금증이 쉽게 해결되었다.
이곳 마을이름이 한자로 "석두"마을이다.
풀이하면 돌머리... ㅋㅋ
알고나니 조금 싱겁기도 하고 괜히 웃기다.

도착한 돌머리해수욕장도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방문객들이 제법 많다.
넓은 모래해안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석두마을 서쪽 끝에 위치한 돌머리 해수욕장은 바닷물이 맑고 수심이 얕으며 해변 뒤에 울창한 숲이 있어 아늑한 분위기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것 같다.

주변에 캠핑장도 마련되어 있다.
해수욕장 일정구역에는 원두막이 설치되어 있지만 공짠가 아닌 유료다.
성수기 5만원, 비수기 2만원다.

젊은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갯벌에는 낙지, 게 등을 관찰하고 교육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을 여러 군데 만들어 놓은 것 같다.

해수욕장 중간 지점에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해상데크가 있어 일행은 잠시 들어가 보기로 한다.
다행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않아 잽싸게 들어갔다 나오려고 한다.

도착한 해상데크 끝에는 휴식을 할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벤치도 있고 함평을 잘 알려줄수 있는 사진들도 걸려있다.

서해바다의 바람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니 해수욕장 안쪽 바람과는 달리 이곳 바다바람은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차갑다.

물이 빠진 썰물일때 들어왔는데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한다.
서해안 해수욕장 답게 물살이 세기도 장난이 아니고 빠른 유속을 보고 있으니 무섭기까지 하다.

갯벌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이런 서해바다의 특성을 간과하고 방심하다가 큰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처음 와본 돌머리 해수욕장 구경을 알차게 마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요기를 하러 이동한다.

큼지막한 "함평만 해안도로" 이정표를 따라 가다보면 아름다운 함평만의 모습에 심취하게 된다.
함평만 해안도로에 진입한지 얼마되지 않아 주포항에 도착한다.

일행은 이곳에서 페달링을 잠시 멈추고 여러 식당 중 한 식당을 선택한다.
식당 이름은 "함평돌머리 횟집"이다.

건물의 외부 모습은 세월의 연식이 있어 보였지만
수조에는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로 가득하다.
주문한 메뉴는 "장어구이"와 "갑오징어 회"
관광지라서인지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다.

먼저 나온 밑반찬(스끼다시)!
관광지인데도 나온 구성을 보니 좀 아쉽다.
드디어 나온 첫번째 메뉴 "갑오징어 회"
탱글탱글하고 맛갈스러운 갑오징어 회의 비주얼을 보니 방금 아쉬웠던 생각이 순간 사라진다.
오래만에 맛본 신선한 횟감은 목구멍으로 잘도 넘어간다.
두번째 메뉴 "장어구이"
먹기 전 초벌되어 나오는데 몇 점 먹으니 배가 부르기 시작한다.

갑오징어 회와 장어구이!
솔직히 3명이 먹기에는 양이 좀 많다.
운동하면서는 좀 부족하다 느낄정도로 먹어야하는데...
그래도 힘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하고 먹으니 모두 뱃속으로 들어간다.
운동하면서 점심을 이렇게 여유롭고 배불리 먹은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명용회원 대접으로 즐겁고 배부른 점심식사를 마치고 살이 통통 찌는 기분으로 이제 함평항을 향해 이동한다.

녹색물결 밀밭은 노오랗게 익어가고 농장의 흑염소 가족은 한가로이 오후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참을 달리다 이름 모를 정자에서 잠시 쉬어간다.
날씨가 회창하니 바다, 들판...
추억을 담는 모든 장소가 예술작품이 된다.
 정자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함평항으로 이동한다.
오후가 되자 기온은 조금 올라갔지만 라이딩하는데는 최상의 날씨다.

멀리 칠산대교가 희미하게 보인다.
종착지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월천방조제, 안악해변을 지나 함평항에 도착했다.
청명한 하늘과 함평이라는 이정표가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모습이 예술 그자체다.

작은 공원도 예쁘게 꾸며져 있어 일행 모두 잠시 어린아이가 된듯이 동심에 빠져 인생의 추억들을 담아본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 나온 손자, 손녀의 모습이 예뻐보인다.
자전거를 타는 손자를 앞에서 끌어주는 할아버지....애틋하면서도 보기 좋다.
칠산대교가 좀 더 가까이 다가온다.
함평항과 작별하고 종착지인 향하도 항으로 달려간다.
짧은 방조제를 따라 달리다보니 어느새 향하도항에 도착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우뚝 솟은 칠산타워 모습이 반갑다.
드디어 칠산타워 주차장에 도착했다.
재밌고 즐겁고 배부른 라이딩이었다.

처음 계획했던 것 처럼 잠시 칠산타워 전망대에 올라본다.
입장은 공짜는 아니고 성인 1인 2,000원이다.

전망대에 오르자 멀리 광활하게 펼쳐진 칠산앞바다와 주변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역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더욱 주변이 명확하게 눈에 들어온다.

방금 함평만을 한바퀴 돌고 왔던 장소인 무안군,함평군 지형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함평만 환종주 라이딩"은 안전하게 마무리 되었다.
함께 동행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준 명용, 희춘 회원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름다운 힐링 라이딩! 함평만!
이젠 추억 속의 한페이지로 남을것이다.

다음에도 함께 라이딩 하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