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흔들릴 정도로 세차게 불어제끼는 강풍!
가만히 서 있기만해도 끈적거리는 높은 습도!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힘이 빠지는 날씨다.
전날 근무 후 집에 들어와 드러 누우려하다 오랜만에 자전거에 눈길을 준다.
그동안 서운했겠지...
자전거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기어와 브레이크 상태를 손볼 겸 곧바로 자전거 샵에 들린다.
자전거 점검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막상 자전거 점검을 마치고 집으로 곧바로 복귀하려하니 웬지 손해보는 기분이 드는건 뭐지...
또다시 발동이 슬슬 걸린다.
어렵게 밖으로 나온 이상 가까운 곳이라도 살랑살랑 콧바람 좀 쐬고 와야겠다.
어디를 갈까 ? 고민하다 평소 자주 이용하는 영암 세한대 코스를 다녀오기로 한다.
시내를 관통하는 동안 페달링을 얼마하지 않았는데도 습한 기운때문에 땀이 비오듯 쏟아지며
힘이 저절로 빠진다.
바다와 인접한 평화광장에 진입해서부터는 맞바람까지 불기시작하는데
오늘 라이딩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삼호대교를 건너는 구간은 페달링을 해도 정말 제자리에 서 있는 기분이다.
세차게 불어대는 영산강 강바람에 얼굴을 아래로 쳐박고 무아지경 페달링을 하는데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건 어쩔수 없다.
체력도 떨어지고 배도 고프고....
어차피 세한대까지 가야 해결이 될터... 힘을 내자~
영암 농로길을 따라 세한대 도착할때까지 강한 맞바람은 그칠 줄 모른다.
귀가에 웅웅~ 거리는 바람소리의 위용이 거세다.
더 이상 안되겠다. 힘을 내자.. 여기서 멈추면 오도가도 못할터....
세한대 인근 편의점에 도착했다.
얼마나 반가운지~잠시 쉬어간다니 한시름 놓게된다.
배고픔을 간식거리로 요기하고 벤치에 앉아 흐르는 땀을 닦는다.
세한대 주변은 귀신 나올 정도로 학교가 썰렁하다.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걸 보니
여름방학 기간인 모양이다.
동암교에서 내려다 본 강줄기도 제법 세게 흘러내린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흔들리는 물결과 나무들을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서 있어본다.
영암 산호리 자전거길이 끝나는 곳은 세한대 라이딩 코스의 마지막 지점이다.
풀숲을 지나가는 뱀도 보이고 주변에 벌레들도 많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도 습도까지 높으니 체력이 금방 소진된다.
오랜만에 나오김에 영산강 자전거길을 따라 무안읍내 방향으로 조금 더 라이딩을 해볼까 하다
아직 몸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삼호대교를 되돌아가는 시간에는 양옆에서 강하게 바람이 불어댔지만
라이딩하기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
멀리 남악, 오룡 시가지도 보이고 청둥오리 가족처럼 영산강은 평화롭다.
되돌아 온 평화광장은 강풍이 더욱 심해 정박해 있는 배들이 위태로워 보인다.
금방이라도 선박들이 전복될것 같다.
이 위기를 잘 넘겨야 할텐데....
날씨때문인지 평소와는 달리 평화광장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역시 나오길 잘한것 같다.
일단 나오니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페달링을 해봤더니 체력이 너무 약해졌음을 몸으로 실감한다.
서서히 체력을 올려야겠다.
올 여름 무더위를 이겨내며 체력관리를 위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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