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2.4.24)함평 라이딩(부제:육회비빔밥을 먹으러)

EverGreenMan 2022. 4. 25. 20:40
거리두기 전면해제"
몇개월 만에 함께하는 라이딩 참석인가?

목포 드림MTB 회원님들과 함께하는 정기 라이딩이 있는 날!

오늘 라이딩 코스는 "함평 라이딩"이다.

출발장소인 카누경기장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아직 출발 시간이 여유가 있어 영산강 자도에서 가볍게 몸을 풀어본다.

드림MTB 회원님들의 라이딩 스타일을 알기에 오랜만에 함께하게 되니 다소 긴장이 된다.

도착하신 선배님들께 인사를 한 후 출발준비를 한다.
라이딩 대장님의 안전라이딩 당부 후 본격적인 함평 라이딩은 시작된다.
라이딩하기에 알맞은 날씨다.
오전에는 기온이 적당하지만 오후에는 기온이 올라간다고 하니 최대한 옷을 가볍게 한다.

남악.오룡 자도를 벗어나기까지는 안전을 위해 한줄 대열을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오고가는 라이더들의 부산한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내 예상이 맞았다.
자도를 벗어나서부터 선두그룹에서 속력을 높이기 시작한다.

오른쪽으로는 평온한 영산강 물줄기가 흐르고 왼쪽으로는 비로촌 마을과 청호마을 들녁을 바라보며 영산강 자전거길을 달린다.

영산강 이야기 나루터, 못난이 미술관, 주룡마을, 구정마을을 영화 필름 순서처럼 지나친다.

복룡마을 스프린트 구간(?)에서는 속력을 더 올린다.
잠시 속도계를 보니 평속이 34km다.
내가 MTB를 타고 있는건지, Road를 타고 있는건지 구분이 안된다.

선두그룹에서 멀어지면 다시 따라 잡을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나름 체력안배를 하며 뒤를 바짝 좇는다.
복룡마을 녹색들판을 보니 역동적인 생기들로 넘치며 안구가 정화되는 기분이다.
이제 이 곳도 봄이 지나면 곧 뜨거운 햇살과 마주해야 할것이다.

넓직한 들판은 잘 다듬어진 운동장에 마치 잔디를 심어놓은것처럼 보이지만 아마 보리인 듯하다.
당호마을, 명산마을을 지나서부터는 반듯하게 잘 닦인 국도에 진입한다.

여전히 국도에서도 물 만난 고기마냥 선두그룹의 속력은 빠르게 유지된다.

정신없이 앞만 보며 야생마처럼 달리던 회원님들이 "몽탄정자"에 도착해서야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첫번째 맞이하는 달콤한 휴식이다.
나도 뒤에 오시는 회원님들을 기다리며 물 한모금을 들이킨다.

길지 않은 휴식을 끝내고 다시 출발한다.
함평에서 점심시간을 맞추기 위해 라이딩 속도를 조금 늦추기로 한다.
구비구비 흐르는 영산강의 몸짓처럼 국도의 방향도 비슷한 형태로 구불구불하다.

오늘따라 영산강은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새색시 마냥 있는둥 마는둥 존재감을 숨기고 있다.
몽강교차로, 이산교차로, 황토랑펜션을 지나자 이산터널과 마주한다.
터널 안은 시원한 냉기가 느껴진다.
이런 이유로 한 여름 라이더들이 무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가는 쉼터역할을 한다.
함평까지 곧장 갈줄 알았는데 이산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두번째 휴식이다.

햇살에 반사되는 금빛가루 영산강 강줄기를 배경으로 회원님들과 오늘의 행복함을 추억 속에 담아보기로 한다.
이제 함평읍내 전통시장까지 논스톱으로 이동한다.
사실 거리상으로 함평읍내까지는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함평군 엄다면 이정표가 나타나고 멀리 동강교가 보인다.

예전 혼자 함평 나들이를 갔을때는 국도만 주궁장창 따라 함평읍내까지 간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선두그룹이 좌측 농로길로 진입한다.

이런 농로길이 있었다니...  난 아직 모르는게 많다.
아기자기한 농로길이 재미나다.
함평천을 따라 농로길이 거미줄처럼 이어져있고 주변에는 거칠고 정리되지 않은 생태천이 우거져 있다.
드리어 함평읍내 전통시장에 도착했다.
오늘 점심장소인 육회비빔밥 전문점인 "경복궁" 이라는 식당이다.
함평이 한우가 유명한가?
아직 정오가 되지 않았는데도 방마다 손님들로 가득차다.
일행이 배정받은 2층 식당 방!

식사 전에 나온 두툼한 피선지국이 인상적이다.

특이하게 돼지비계를 넣어 먹으면 더 고소하다고 해서 넣으려고 하는데 선뜻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인 선호도 차이겠지만 난 사실 기대했던 것처럼 맛집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나마 일찍 도착한 탓에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단 점을 위안으로
삼는다.

이제 식사를 했으니 다시 목포로 복귀하기 위해 이동한다.
농로길 옆으로 붉은색, 보란색 철쭉들이 늘어서 잔바람에 온 몸을 위아래로 흔들며 일행이 가는 길을
배웅한다.
함평천아!  잘 있거라~  또 찾아오마!

농로길을 벗어나 국도에 진입한다.
Road 자전거대회가 있는지 라이더들이 번호를 달고 라이딩에 한창이다.
또 발동이 걸렸다.
선두그룹이 앞서가는 Road 라이더를 뒤따라 질주한다.
역시 얼마가지 않아 Road를 따라 잡는다.
이제는 누가 먼저라도 할것없이 자유스럽게 몽탄정자까지 빠르게 달린다.
질주의 본능!  모두들 열정과 체력이 대단하시다.

몽탄정자에 도착한다.
기상예보처럼 오후 기온이 한 여름날씨처럼 올라간다.
오랜만에 굵은 땀방울을 몸으로 느껴본다.
몽탄정자에서 휴식을 끝내고 일로읍으로 이동한다.
명산마을 지나서부터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마을 골목, 농로길을 따라 달린다.
도로 옆으로 피어있는 유채꽃 단지는 눈을 호강하게 하고 몸으로는 봄의 기운을 북돋워 준다. 
일로공원쉼터에서 도착한다.
여름이면 생각나는 과일인 수박의 맛을 일찍 느껴본다.
아직은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지금 이 순간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지금까지 참아왔던 갈증을 수박의 수분으로 한방에 날려 버린다.
수박파티를 마무리하고 이제 종착지인 카누경기장까지 논스톱으로 달린다.
남창천을 가로지르는 농로길을 따라 가는 코스가 다양한 듯 이번에도 새로운 길로 가본다.
나는 그저 뒤따라 갈 뿐이다.

남악으로 가는 길에도 얖옆으로 하얀색 철쭉들이 만발한 채 잠시 쉬어 추억을 담아가기를 유혹하지만
선두그룹은 역시나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모드로 순식간에 주파해 버린다.
종착지인 카누경기장에 도착한다.
함께하신 모든 회원님들께서 대단한 열정과 체력을 가지고 계시는 라이더들이시다.
특이 여성라이더이신 김순옥선배님의 체력에 감탄했다.
전날 120km 라이딩을 하시고 오늘도 100km 이상 타시다니!
남자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페달링에 놀라울 따름이다.
각 지역마다 철의 여인들이 꼭 있는것 같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함평 라이딩을 마무리한다.
개인적으로 낙차사고로 허리상태가 안좋아 함께 라이딩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긴장하고
달려서 인지 아픈 통증은 견딜만 했다.

안전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된 함평 라이딩!

함께 해 주신 모든 드림MTB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좋은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또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