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2.4.9)변산반도~새만금방조제(고군산군도)라이딩

EverGreenMan 2022. 4. 13. 16:31
금요일 저녁 전북 부안으로 이동한다.
이번주 토요일은 정영복선배님, 오명용회원과 함께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일주와 새만금방조제 라이딩을 다녀오려고 한다.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약속장소인 부안군 변산면 격포항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한 숙소인 "채석강 비치빌 모텔" 카운터가 생각보다 넓고 깨끗하다.
잽빨리 짐을 풀어놓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나온다.
격포항에 위치한 "황금식당"

해산물이 주 메뉴인 듯 종류가 다양하다.
일행은 간장게장 정식과 횟감으로 주문!
음식이 정갈하고 깔끔하다.
오명용회원의 대접으로 저녁식사를 든든하게 먹고 내일 라이딩을 기다린다.
격포항의 아침이 밝았다.
날씨가 너무나도 화창하고 라이딩하기 좋은 날이다.
라이딩 하기 전 잠시 일행들과 함께 격포해수욕장과 채석강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격포해수욕장은 모래가 많이 훼손된 듯 재 정비를 하기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채석강은 오랜 세월 바닷물에 침식된 퇴적층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은 듯, 거대한 층리를 이룬 곳으로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강물에 배를 띄워 달그림자를 보면서 풍류를 즐겼던 중국의 채석강과 경치를 견줄 만큼 아름다워 채석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채석강은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닭이봉 일대를 포함한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말하는데 나처럼 흔히 강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강이 아니고 바닷가의 절벽이다.

채석강이 끝나는 북쪽에는 격포해수욕장이 있고, 닭이봉 꼭대기에는 팔각정의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위도와 칠산 앞 바다를 볼 수 있다.

간단히 채석강 주변 구경을 끝내고 라이딩을 시작한다.

오늘 라이딩 코스는 격포항을 출발,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하여 새만금 방조제를 왕복하고 다시 격포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격포항에서 바라본 채석강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인상적이다.
격포항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의 수가 상당히 많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격포항은 분명 큰 항포구인것 같다.
격포항을 떠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변산노을 해안길을 따라 이동한다. 
일부구간에는 파란색 자전거 이동 구분표시가 되어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바다와 어우러진 노을길로 가다보면 아름다운 경치와 수시로 마주하게 되고 라이딩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서인지 가는 길목마다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펜션들이 많다.

잠시 모항갯벌 해수욕장에 들려본다.
이곳도 역시 아름다운 해안 전경이 일품이다. 
고운모래와 푸른바다, 시원한 바람, 그리고 캠핑하는 사람들을 보며 삶의  여유가 느껴진다.
모항어촌체험 휴양마을을 지나 다시 노을해안길로 진입한다.
주말인데도 차량들이 많지 않아 라이딩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길가에 줄지어 서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라이딩을 하니 분위기가 한껏 고무된다.
젓갈로 유명한 진서면 곰소항에 도착했다.
정말 젓갈 판매점이 즐비하고 젓갈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코로나영향 때문인지 항포구 주변은 너무나도 조용하다.
관광객들이 보이지 않는다.

곰소항을 벗어나자 넓디 넓은 들판과 갯벌이 나타난다.
어촌과 농촌이 공존하는 변산!
갈아엎은 밭에서 농사일에 여념이 없는 어르신들께서 농갈이 작업을 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보안면 영전회전 교차로가 나오면 좌회전을 해야하고 그때서부터 변산반도 동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큼지막한 이정표와 갓길 바닥에는 자전거표시가 되어 있어 이동하는데 도움이 된다.

상서면에 진입해서부터 차량행렬이 제법 많아진다.
사거리 교차로가 나오면 교차로 기준으로 좌회전(270도)하여 이동하면 된다.

상서면을 지나 하서면에 도착하기까지는 차량행렬이 거의 없는 농촌의 평온한 마을 길을 지나가게 되며
주변 농촌의 봄의 기운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서면을 지나 해창선착장이 가까워 오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반듯하게 정돈된 거대한 간척지가 눈에 들어온다.
책에서만 보았던 새만금방조제에 거의  도착했다는 사실을 직감하게 된다.
드디어 새만금방조제 초입부에 도착했다.
새만금방조제라고 씌여진 장석을 보니 이곳이 새만금방조제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일깨워 준다.

새만금방조제는 전라북도 군산시와 고군산군도, 부안군을 연결하는 방조제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이고 길이는 무려 33.9km이라고 한다.

새만금이라는 이름은 김제시 김제평야의 다른 이름인 만금평야(만경평야의 '萬'과 김제평야의 '金'의 합친 이름)의 '만금'에 '새'(new)를 붙여 명명됐다고 한다.

새만금방조제는 부안군과 가력도를 잇는 1호 방조제, 가력도와 신시도를 잇는 2호 방조제, 신시도와 야미도를 잇는 3호 방조제, 야미도와 군산시 비응항을 잇는 4호 방조제, 비응항부터 군산시 내초동을 잇는 새만금북로의 구간으로 되어있다. 

 1991년 11월 16일에 착공한 후 약 19년 후인 2010년 4월 27일에 준공되었다고 하니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난관들이 있었고 그 어려우믈 헤쳐나갔는지 그 과정들이 나름 짐작이 간다.
방조제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웅장한 4차선 도로!
와~ 그 웅장함과 위압감이 몸으로 다가온다.
그 도로의 끝이 가늠이 되질 않는다.

도로 위에 자동차들이 가속페달을 밟으며 시원하게 달려간다.
정말 맘껏 달려 보고 싶은 질주 본능을 자극시킨다.
하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는 직선주로를 한참 오랫동안 달리다보면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다.
방조제는 바다에서 고난도의 심해공사를 통해 순수 국내기술로 조성되었고 파랑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역시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도로 주요 구간에 전망데크·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방조제 안쪽으로는 녹지대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새만금방조제 준공탑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방조제를 준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장비, 물자 등이 투입되었을까?
짐작이 되지 않는다.
수고에 경의를 표하며 박수를 보낸다.
새만금방조제를 달리는 기분은 마치 거대한 수상 보트를 탄 느낌으로 양쪽으로는
수평선이 보이는 멋진 장관이 펼쳐진다.

방조제 바깥 쪽으로는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안쪽으로는 동북아의 경제 중심지로 발돋움할 새만금지구가 펼쳐진다. 새만금지구는 푸른 바닷물이 출렁이는 거대한 담수호지만 머지않아 글로벌 녹색성장기지로 비상할 약속의 땅이라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1호 방조제가 끝나는 곳에는 가력배수갑문, 2호 방조제가 끝나는 곳에는 신시배수갑문이 있어 비가 내리면 수문을 열어 방조제 내부 수위를 낮추고 밀물 때에는 바닷물이 밀려들지 못하도록 문을 닫는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거대한 수문을 가까이서 보았다. 한 짝이 5층 아파트 크기라고 하는데 물살을 극복하고 긴 방조제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3호 방조제를 지나면서는 좌우로 펼쳐지는 장관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방조제 건너편에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방조제 끝단 비응항을 다녀오기 위해 잠시 방문시점을 늦춘다.

방조제가 끝나는 비응항에 도착했다.
앞서 방문한 관광객들이 싱싱한 회를 곁들인 만찬을 하느라 한창이다.

화창한 날씨까지 더해 비응항의 전경이 더욱 아름답다.
예전에는 비응항도 섬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수가 없을 정도로 건물들이 들어서고 발전해서 육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비응항에 위치한 '뜨는 회' 식당에서 싱싱한 우럭회를 주문해 점심을 먹는다.
바다내음을 한껏 먹은 갓잡은 해산물이 입맛을 돋군다.
야외에서 먹는 해산물 맛이 꿀맛이다.
마무리는 얼큰한 매운탕으로~
영복선배님 덕분에 입이 즐거운 점심시간이다.
식사를 끝내고 방조제에 올라 다시 페달을 밟는다.
서해바다의 강한 맞바람이 페달링을 더디게 한다.

언제쯤에나 넓게 펼쳐진 간척지에서 개발이 시작되어 새만금다운 면모를 갖추게 될까?
방조제는 준공됐지만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되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계획대로 새만금이 개발된다면
새만금은 세계적인 복합 명품도시로 거듭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맞바람을 맞으며 방조제를 달리다보니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에 진입한다.

고군산대교, 선유대교, 장자대교를 차례대로 건너간다.
보이는 자연경관마다 한폭의 수채화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반해 몇번을 멈추고 추억을 담는다.
고군산도 가는 길은 도로가 잘 닦이고 자전거 통행로가 있어 쉽게 갈수가 있다.
가는 도중 이미 구경을 끝내고 고군산군도를 떠나는 라이더들을 수시로 만난다.

고군산군도 끝 장자도에 도착했다.
종착지여서인지 사람들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
간단히 눈으로만 장자도 구경을 한 후 선유도로 이동한다.

선유도에 도착했다.
고군산군도의 중심, 역시나 소문대로 멋진 섬이다.
고군산 8경중 하나로 관광객이 제일 많다.
백사장 길이는 약 2km로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맑고 모래의 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낙조의 모습이 일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망주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낮은 구릉지로 사주와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말로만 듣던 선유도에 오다니 감회가 새롭다.
대교가 안 생겼으면 쉽게 오기 힘든 장소인데 이렇게 오게된 걸 보면 새만금방조제 준공이 톡톡히 한몫을 한 듯 싶다.
선유도구경을 끝으로 고군산군도를 이탈한다.
서해바다 바닷바람의 위력이 점점 강해진다.
페달을 밟을때마다 힘이 쭉쭉 빠진다.
그래도 항상 끝은 있는 법~
길고 길었던 새만금방조제 라이딩을 마치고 변산반도에 진입한다.

새만금방조제길과는 변산 해안길은 평온한 느낌이 든다.
변산 북서부 노을길을 따라 달리는 기분이 너무 좋다.
구간구간마다 한폭의 그림처럼
멋진 풍경에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셔터를 눌러본다.

변산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을 지날때면
역시나 아름다운 해안의 모습들을 간직하기 위해 많은 펜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변산반도 코스 중에서 제일 멋진 길인것 같다.
먹고 웃고 떠들었던 시간이 흘러 출발지인 어느덧 격포항에 도착했다.

그 동안 와보고 싶었던 변산반도~새만금 방조제 라이딩!
무사히 라이딩을 마쳤다.

함께 라이딩에 동행해 준 영복선배님과 명용회원에게 감사를 드린다.

오늘의 행복하고 즐거웠던 일들은 이제 추억으로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다음 라이딩코스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