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음의 양식)

(저자: 박영란)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장편소설)

EverGreenMan 2024. 6. 22. 13:11

 

안녕하세요

에버그린입니다.🫡

 

오랜만에 책장서랍을 정리하다

꽂혀있는 책들을 보니

우리집에 책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독서를 한 지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거리고~~

 

책들 위에 뿌옇게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내며

이참에 천천히 독서를 해 보기로

마음먹고 책장을 넘깁니다.

 

나의 독서후기 첫 작품을 소개합니다.


박영란 장편소설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

🖋저자: 박영란

📚출판사: (주)자음과모음

🔖2011 우수문학도서

 

 

저자 : 박영란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열두 살 때부터 서울에서 살았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 수료했고,

영문학을 공부했다.

『나의 고독한 두리안나무』가

첫 소설이다.

 

 

✨️차 례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

📕발문 구효서(소설가)

📖작가의 말

 

 

 

유학 중에

엄마에게 버려진 소녀!

 

홀로 이국땅에 버려진

열세 살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나의 고독한 두리안나무』


작가의 첫 장편인 이 소설은

열세 살 소녀의

힘든 현실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사춘기 소녀의 심리가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엄마에게 버림받긴 했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어요.


미용실을 운영하는 엄마의 교육열로

무리하게 필리핀으로 유학 온

열세 살 소녀 유니스(본명은 ‘윤희’)는

얼마 전부터 엄마가 돈을 보내오지 않고

연락조차 끊기면서

이른바 ‘버려진 신세’가 됩니다.

 

하숙집 주인과 동료들의 배려로

생활은 하고 있지만

학교도 가지 못하고,

기본적인 식사 외에 간식도 먹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엄마를 이해하려 애쓰는

어른스러운 면도 보입니다.

 

 

유니스('윤희')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울적할 때마다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두리안나무숲을 찾으며

위안을 얻습니다.


엄마가 미용실에 자주 찾아오던

낯선 아저씨와 살기 위해

자신을 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어린아이다우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을 하거나,

 

같은 하숙집에 사는

동료가 철없는 소리를 하는 중에도

생활비 걱정을 해야 하는

유니스에게 두리안나무숲은

일종의 휴식처이자

정화소가 되어줍니다.

 

 

이 외에도 같은 하숙집에 살면서

유니스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사라인선 언니,

 

에스파냐 시인과 함께 사는

현지인 살라망고 아줌마,

 

뭔가 심상치 않은

과거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 보이는

한국인 미녀 데니슨 아줌마 등이

 

열세 살 소녀의 외로운 타지 생활의

조그마한 힘이 되어줍니다.

 

 

유니스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엄마의 체면’을 위해

주위 사람에게

어리광 부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도

울지 않고 다부진 모습을 보입니다.


불평만 늘어놓으며

‘불행 자랑’을 하는

어른들보다 훨씬 어른스럽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유니스가 울음을 터뜨리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건

자신의 고독을 즐기는

요령을 터득했기 때문입니다.

 

두리안나무가

만들어준 그늘 아래

붉은 맨땅에서

아줌마가 빨래를 널고,

한가한 고양이가

녹슨 세탁기 위에서 잠자고,

경계심 많은 닭 부부가

병아리들을 데리고

땅을 뒤지던 ‘나의 고독한 숲’.

 

세상 어느 한 구석에

내가 사랑하고,

그래서 매일 와서 보고,

마음에 담던

숲이 있다는 생각만으로

나는 아주 바닥까지

불행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본문 중에서

 

절대고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너와 나는 엄연히 다른 개체이기 때문에

인간은 고독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흔히 ‘사춘기’라 불리는

또래의 청소년들이 혹할 만한 이 말은,

그렇게 비관적이거나 어두운 말이 아닙니다.

 

유니스의 경우처럼,

그것은 힘이 되어 나를 지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기도 합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말레이시아 친구에게 친절을 베풀고,

자기의 상황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헤아리는 모습에서

그러한 여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독의 힘’이 무엇인지

유니스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고독은 그녀 자신을 지탱하고

남을 생각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것입니다.


소설가 구효서는

책 말미에 실린 해설에서

그런 유니스를

“터벅터벅 저 세상으로

묵묵히 걸어 내려가,

비장하게 삶의 짐을 다시 짊어질

시시포스”에 비유했습니다.

“숲은 언덕에 있고

언덕은 숲이었다.

 

유니스는

그 언덕에 오른 시시포스다.

 

이제 다시 사랑의 돌이

굴러 떨어진다 해도

유니스는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터벅터벅 저 세상으로

묵묵히 걸어 내려가,

비장하게 삶의 짐을

다시 짊어질 것이다.

 

왜 그러냐고 묻는 우리에게

유니스는 말할 것이다.

묻지 마라!”

해설, 「두리안나무숲의 고독한 나」 중에서

 

“우리는 슬픔이 만연한

한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러한 고독과 슬픔은

비단 유니스에게만

닥쳐온 것은 아닙니다.

 

각박한 삶을 핑계 삼은

이기주의와 인간소외,

가족의 해체 등

우리 모두는

지금 시대에 드리운

어둠에 짓눌려 있습니다.


『나의 고독한 두리안나무』는

괴롭고 힘들지만

결코 절망하지 않는

열세 살 소녀 유니스('윤희')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짓눌림 속에서

고독을 즐기는 법을

알려주는 소설입니다.


만약 내가 유니스('윤희')였다면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데...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입니다.

 

오랜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정독했네요

 

역시 독서는

머리도 맑아지고

정신건강에도 좋은것 같아요

 

독서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봐야겠어요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서#장편소설#박영란#두리안나무#고독#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