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3.7.15)봉화산 전망대&영취산

EverGreenMan 2023. 10. 3. 10:52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온 나라가 물난리다.
오늘 기상예보도 비가 내릴것으로 예상했지만 눈 뜬 아침날씨는
비가 내리지 않는 구름낀 흐린 날씨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는 법..  3주만에 안장에 올라 페달을 밟는다.
집을 나선 바깥 공기는 흐리고 습기가 상당히 놓다.
무조건 집을 나오긴 했지만 막상 특별한 목적지는 없다.
그냥 안장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체력훈련을 위해 봉화산을 올라보기로 한다.
출발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이마에선 땀이 뚝뚝 떨어진다.
비가 내려 노면상태도 좋지는 않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사브작 사브작 한걸음씩 올라서다 보니 어느새 활공장에 도착한다.

도착한 활공장 주변을 감싸며 불어제끼는 바람이 시원하다.
땀으로 가득찬 헤어밴드를 벗으며 휴식을 하던 중
한 라이더분을 만난다.
활공장에 앉아 이런 저런 애기를 나누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뇌가 아프시다는 라이더 분은 한참 항암치료 중이라고 하시는데 이렇게 운동까지 하시니
보기가 좋고 빨리 완쾌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곧장 내려가려다가 봉화산 정상에 올라보기로 한다.
오랜만에 왔더니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예전보다 더 험해졌다.
계속 내린 비 때문인지 살갗을 드러낸 노면 사이로 갈라진 골 사이를 도저히 갈수가 없다.
얼마가지 않아 나타난 돌밭들...
울퉁불퉁 불규직한 돌들이 사이로 길에 늘어뜨린 나무 뿌리들이 정신없이 자리를 잡고 있어
올라가는데 쉽게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
몇년전에 왔던 상황과 비교했을때 더  안좋아진것 같다.

시간은 걸렸지만 어쨋든 정상에 도착해 봉화대에 오른다.
흐리지만 아름다운 여수의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가끔씩 구름이 앞을 가려 화창한 바다의 전경을 볼수는 없지만 이 순간만으로도 행복하고 만족한다.
봉화산 전망대를 내려와 상암 자내리 도로를 타고 올때마다 들리는 편의점에서 원기충전을 한 후 
골명재를 올라 영취산 품으로 들어간다.

이곳 노면도 흩뜨러진 잔 돌들과 꺽인 나뭇가지들로 상태가 좋지만은 않다.
중간 중간 이끼까지 끼어 속도를 줄이고 조심히 지나간다.
습도가 얼마나 높은지 얼굴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감당이 안될 정도다.
봉오재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이제 하산을 한다.
사근치를 지나 흥국사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의 고도와 거리가 
은근히 체력을 갉아 먹는다.
하지만 이또한 체력증진의 한 부분이 되리라!
흥국사 삼거리를 지나 전봉산을 내려올때까지 잔가지가 노면 곳곳에 널브러져 있어
최대한 안전하게 내려왔다.

오늘 라이딩에서 오랜만에 펑크가 2번이나 나서 시간을 상당히 소비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행복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땀으로 보상 받은 행복한 시간!
다음 주는 비가 그치기만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