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5) 우중 퇴근 (강진 가려다 Back)

요즘 날씨가 심술궃게 변덕이 죽을 쓴다.
비가 오다가 그쳤다를 수시로 반복하기가 일쑤다.

요즘은 기상예보도 믿을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퇴근시간에 맞춰 페달을 굴려본다.

시작한 김에 오늘은 장거리 라이딩을 하기로 마음먹고 목적지를 영암 강진으로 정한다.

그런데 출발부터 심상치 않다.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얼굴에 떨어진다.

시내를 지날때는 먹구름과 더불어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진다.

목포 하당을 지나 영암으로 넘어간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영산강 칼바람이 맞은편에서 불어 쉽게 삼호대교를 통과시켜주지 않는다.

영암 정개마을 들판에 녹색물결이 눈을 호강시켜준다.

녹색물결 들판위에는 '영산재'라는 숙박시설이 자리잡고 있는데 꽤 분위기가 있어 보인다.
좀 비쌀것 같다.

정개마을을 지나 산호정마을 인근 세한대에 다다랐을때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눈길을 돌리니 야구경기가 한창이다.
세한대 전용야구경기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멈춰선 자리에서 한동안 야구경기를 정신없이 관람한다.

시간을 너무 소비했나?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백야마을만 통과하면 곧장 국도를 이용해 독천으로 갈수 있는데... 고민이 생긴다.
비를 맞고 계속 가야하는것인지... 돌아가야 할지...

비가 멈추질 않는다.
쉽사리 멈춘비가 아닌것 같다.
더 이상 가다가는 낭패를 볼것같아 방향을 선회한다.

집으로 가는 길에 영산호 관광지 쉼터에 앉아 비가 잦아들기만을 기다린다.

잠시 빗줄기가 약해진 틈을 이용해 삼호대교를 건너기로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삼호대교를 지날쯤부터 비가 조금씩 개인다.
이대로 집으로 들어가기가 너무 아쉬워 영산강 자도를 통해 일로읍내 방향으로 움직여 보기로 한다.

자도에는 목적지는 알수 없지만 북으로 남으로 가랑비를 맞아가면 페달을 굴리는 라이더들이 보인다.

못난이 미술관에 도착..
몇몇 라이더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못난이 미술관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이제 일로읍내 방향으로 간다.

조용하기 그지없는 국도를 따라서 청호저수지를 우측에 두고 죽산마을 방향으로 이동한다.

낙타등 업다운을 한후 무룡마을을 지나 의산리 마을을 지나가는 중 큼지막하게 세워진 비석이 보여 잠시 걸음을 멈춘다.

비석 글귀를 자세히 살펴보니 이곳이 그 유명한 품바 발상지라고 한다.
일명 품바 천사촌... 역사적인 장소다.
천사촌의 유래에 대해서 설명을 해 놓았다.

품바 발상지 뒤에 이정표를 보니 일로읍내가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이정표에 시내와 가까운 남악방향 표시가 있어 잠시 쉬운길로 갈까?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목표한대로 일로방향으로 직진한다.

소지교차로를 지나 일로읍내에 도착한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배도 고프지 않고 해서 읍내에 머무르지 않고 집으로 곧장 가기로 한다.

이제 비가 완전히 그쳤다.
삼향교를 통과하고부터는 속도를 높인다.
업다운 국도를 달리기만 하면 된다.

모든 국도 코스가 끝나자 농수산물 판매장을 통과후 자도를 이용해 안전하게 귀가로 라이딩을 마무리 한다.

당분간은 기상예보가 변덕스러울것 같다.
라이딩을 하려면 타이밍을 잘 확인해야 될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가을바람이 시원하다.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