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21.3.4) 우중 목포 입암산 둘레길 워킹

EverGreenMan 2021. 3. 21. 18:27

비 오는 날~
웬지 오늘은 잔차보다는 집 근처에 있는 입암산 둘레길을 거닐어 보고싶다.

우산을 쓰고 가벼운 복장으로 집을 나선다.

정문을 건너 곧장 인근 둘레길로 진입하려고 했지만 듣던 장소와는 달리 진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진입구 찾느라 20여분의 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길따라 걷다보니 몇주 전 자전거로 진입이 안되었던 갓바위를 가보고 싶어졌다.

'두둑두둑'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갓바위까지의 거리가 생각했던것보다 멀었다.

목포 문예 역사관이 보인다.
빗줄기가 약해졌다.
오다, 말다를 반복한다.

목포 문예역사관 입구
문예역사관 나무테크를 따라 걷다보니 보이지 않았던 멋진 바다풍경들이 보인다.

갓바위로 가는 입구가 보인다.

갓바위 입구
오늘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 출입이 안되었던 곳을 오늘은 두발로 들어간다.
비가 와서 데크도 미끄러워 최대한 천천히 내려간다.

갓바위
수많은 바람과 파도의 인고의 세월동안 깎여 나가면서 만들어진 바위.

보면 볼수록 신기할 따름이다.
갓바위에 관한 전설도 많고 어느 이야기가 맞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들어보면 전해 내려오는 모든 이야기들이 맞는것 같다.

갓바위 구경을 하고 나오는 길에 둘레길 표지판이 보여 무작정 오른다.
여러가지 길이야 어짜피 한개의 길로 통하는 법.
어딘가로 이어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아무도 없는 산속으로 걸어 오른다.

신발에 밟히는 흙길 촉감때문에 오랜만에 힐링이라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군데군데 '산' 이름처럼 주변에 굵직한 바위들이 자주 눈에 뛴다.

맞게 찾아 온것 같다.
입암산 둘레길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 길로 계속 따라가다보면 집에 도착할수 있을까

일단 반대방향을 향해 앞으로 계속 걸어간다.
비는 내리지만 춥지도 않고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시에서 관리하는 산이라서 그런지 표지판 지정과 관리가 잘 되어있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청소되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내려가는 데크가 나오는데 이곳으로 가면 처음 왔던 해안도로가 나올것 같아 다시 위로 발걸음을 옮긴다.

위로 올라갈수록 암석이 자꾸 눈에 보인다.

성질이 급한 진달래 한그루가 암석사이에서 분홍빛 자태를 뽐내지만 비에 젖은 생쥐 마냥 생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올라갈수록 암석들로 만들어진 정상이 눈앞에 보이지만 어디가 끝인지를 알수 없다.

비에 젖은 암반이 미끄러워 올라가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마음 먹고 온 이상 정상까지 가보기로 한다.

평소에도 올라가기가 힘들어서인지 양 가장자리에 밧줄을 달아놓고 잡고 올라가야 할 정도이다.

정상에 오르니 목포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
비가 더욱 거세져 몸이 흔들거린다.

오래있지 못하고 하산을 한다.



입암산 정상
비에 암반이 젖어 올라왔던것 보다 내려오는 순간이 더 긴장되고 힘들었다.

암반을 다 내려오고 나서야 한숨을 돌린다.

이제 평탄한 둘레길만 만나리라
자전거를 탈때와는 또다른 기쁨이 느낀다.

사람없는 둘레길을 혼자 걷다보니 이 자연 모든게 내것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겨울의 추위를 다 이겨내고 마지막 열정을 붉게 불태운 동백꽃잎이 내리는 빗줄기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볼품없이 나뒹굴고 있다.

동백꽃
소규모 야외무대
가다보니 갈림길이 많이 나와 헷갈린다.
일단 내 느낌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하늘체육공원으로~

하늘체육공원 도착...
비가 더 많이 내린다.

다행히 정자가 보여 그곳에서 비를 피해 본다.

한적한 정자가 운치가 있다.
나름 분위기를 잡으며 괜시리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잠시 비를 피하며 정자에 앉아 가져온 쵸코렛(자유시간)으로 당을 보충한다.

휴식을 끝내고 이동한다.
너무 오래 쉰것 같아 마음이 급하다.

바쁜일로 없는데 바쁘게 살다보니 작은 여유로움도 아직 적응이 안된것 같다.
괜히 바쁜 척만 한다.

원코스대로 내려가다 코스가 아닌것 같아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간다.

현명한 선택이었다.
범바위 쉼터 방향으로 다시 방향을 바꾼다.

범바위쉼터에 도착했다.

범바위 쉼터에 도착하여 가장자리에서 주변을 내려다보니 멀리 복귀해야 될 집이 보인다.

얼마 안 남았다.
그래도 제대로 온 건 같다.
이제야 마음이 평안해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범바위 쉼터를 내려온다.

이정표가 복잡하지만 이제 감이 온다.
용라산 정상 방향으로 발을 옮긴다.

이제 이곳을 통과해 직진해 가기만 하면 된다.

생태터널
생태터널을 통과하여 이길로 계속 가다보면 하당까지 트레킹길로 갈수 있다.

하당트레킹
드디어 집으로 가는 길을 알았다.

둘레길 끝은 라이프 3차 아파트 샛길로 나온다.
제대로 둘레길 입구를 찾은것 같다.

다음번에 올때는 이곳으로 올라오면 될것 같다.

둘레길 일부구간은 자전거 라이딩은 할수 있을것 같았지만 많은 구간에 큰 암반들이 많아 입암산에 올때는 자전거를 뇌두고 몸만 오는게 맞을것 같다.

오늘 둘레길 워킹은 비 오는 기간동안 길이 미끄러워 워킹하는데 어려움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별탈없이 집으로 복귀할 수 있어 다행이다.

예상했던 거리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것 같지만
직접 몸소 체험해보니 입암산 둘레길 코스를 확실히 알수 있어 큰 수확을 얻은 셈이다.

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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