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21.3.10)유달산 둘레길 힐링 하이킹

EverGreenMan 2021. 3. 21. 19:05

입암산 정복에 이어 오늘은 우리나라 서남단에 위치하고 목포를 대표하는 유달산 둘레길을 오르기로 한다.

먼 발치에서 바라볼때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고도와 정상은 바위로 뒤덮여 있어 뭐가 그리 유명한지 알아보고 싶었다.

유달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갈래 길이 있지만
난 북항 사무실에서 가까운 어민동산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은 오후!

마땅한 옷이 없어 겨울 츄리닝 복장으로 산을 오르니 벌써부터 더운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도로 양면으로 차량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어민동산을 찾은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어민동산
어민동산 주변은 공원으로 잘 꾸며져 있어 평온한 느낌을 주며 대체적으로 쉼터의 기능을 유지한채
잘 정돈되어 있다.

여름이 되면 잘 정돈된 수로를 따라 졸졸졸 흐르는 실개천이 만들어질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휴식처를 찾아 이곳을 방문할것이다.

주변을 아기자기하고 예쁘장하게 잘 만들어놨다.

특히 어민동산은 목포시민들이 가을에 단풍을 보기위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어민동산을 올라 코끼리바위 이정표를 따라 이동한다.
이정표만 잘 따라가기만 하면 길 잃어버리는 일은 없을것이다.

아직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이르지만 둘레길 거닐때마다 온기가 느껴지는 기분은 이제 추위가 저만치 물러갔음을 알수 있었다.

평탄한 길에 황토색 흙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둘레길을 부담없이 걷는다.

바위산이 아니랄까봐 가는 중에도 바닥이며 주변에 박혀있는 바위들이 눈에 자주 보인다.
이게 유달산만의 매력인가~

둘레길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방문객을 맞이하는 어여쁜 꽃들을 보니 봄기운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준다.

코끼리 바위를 지나 낙조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낙조대를 가기 전 봉후샘터에 도착했다.

유달산 둘레길을 돌다보니 군데군데 집터 흔적들을 볼수 있었다.

이곳 봉후샘터도 1980년대까지는 사람들이 살았었는데 지금은 모두 이주하고 거주하는 사람들은 없다.
봉후샘터의 샘물도 이제는 음용수로써 사용할 수 없다.

걷는 중에도 평탄하고 완만한 길이라 내심 자전거로 둘레길 라이딩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웬걸 자전거통행금지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 표지판을 보니 예전 이 둘레길로 자전거가 다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봉후샘터를 지나 이제 낙조대로 향한다.

나뭇사이로 햇빛이 비치는 모습에 낙조대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낙조대로 향하는 둘레길에 서 있는 나무들은 아직 봄기운을 받지 못했는지 잎사귀를 펼쳐보이지 못하고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전히 곳곳에 돌들은 많지만 고도가 낮아서 걷는데는 아무런 지장은 없다.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니 드디어 낙조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잠식 휴식을 한다.
낙조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본다.
기분이 상쾌하다.

밤시간에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목포 앞바다의 모습은 환상적일것 같다.

낙조대 사이로 보이는 목포대교가 일품이다.

손에 잡힐것 같은 유달산의 정상 일등바위가 바로 앞에 보인다.

다시 아리랑 고개로 이동한다.

여기에도 자전거 통행금지 표시가 되어있다.

표지판이 있는걸 보니 자전거를 타고 둘레길을 와봐야겠다는 마음을 완전히 사라지게 한다.

내 마음을 읽었는지 자전거통행금지 표시가 큼지막하게 씌여져 있다.

아리랑 고개를 지나 제2수원지 뚝방길로 가는 길은 평탄하다.
아름다운 둘레길 코스가 계속 이어진다.

이 구간은 돌도 없어 잘 정비된 둘레길을 그냥 편안하게 걷기만 하면 된다.

동백꽃 군락지
유달산은 둘레길 표시가 잘 되어있어 정신만 차리고 표시대로 따라가기만하면 몸에 무리가 되지 않고 즐겁게 갈수가 있는 코스가 대부분이다.

유달산 둘레길 코스는 어느 코스로 가던지 대부분이 고도가 높지않아 쉽게 오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그래서 목포시민들이 더 사랑하는지 모르겠다.

제2수원지에 도착했다.

옛 제2수원지
나무데크에서 내려다보이는 제2수원지가 내 개인 별장같다.
평온해 보이는 이분위기는 뭐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보고 싶다.
한참을 멈춘 후 수원지 주변을 둘러본다.

수원지 구경을 끝내고 이제 오포대로 향한다.

오포대를 가기위해 울퉁불퉁한 바위계단을 내려간뒤 둘레길은 잠시 마을을 통과한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정상적으로 둘레길을 찾아가는데 문제는 없다.

마을 통과구간에서는 조용히 지나가라고 표지판이 있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지나간다.

매화꽃
마을을 통과하는 산 기슭에는 봄에 피는 매화가 만개하였고 개나리는 일부는 피었지만 대부분 꽃봉우리만 터뜨린 상태로 다음주나 되어야 만개할 듯 싶다.

꽃들을 보고있으니 봄을 실감나게 해주는 자연이 고마울따름이다.

꽃내음을 맡으며 오포대에 도착했다.

목포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려주는 포대가 오포대인데

지금은 유달산공원 전망대로 사용하고 있다.

오포대에서 내려다보니 목포시내가 훤희 보인다.

유달산 주차장을 지나 힐링 숲으로 진입한다.

길지않은 힐링 숲이지만 안으로 들어오니 온 몸이 몸이 가벼워지고 시원하다.
좀더 힐링 숲이 길었으면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대로 이곳에 계속 머물고 싶다.
정말 힐링하는 기분이 든다.

주변에 오는 사람이 없나 확인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기위해 둘러쓴 마스크를 잠시 벗어 던진다.

들여마시는 공기가 너무 시원하고 좋다.

하루빨리 마스크 벗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나오는 힐링 숲을 지나 목포시사에 도착했다.

시사란 뜻이 통하는 선비들이 모여서 계절에 따라 자연을 노래하고 시를 읇는 모임이다고 한다.

시사로써는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하는데 다음번에 올때는 찬찬히 역사도 배우고 주변도 둘러봐야겠다.

목포시사를 지나 나무계단 바닥에 뒹구는 동백꽃잎을 밟으며 이제는 달성공원 방향으로 이동한다.

한참을 걷다보니 좀 이상하다.

둘레길이 완만해야하는데 갑자기 가파르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계속 올라가다보니 소요정 이정표가 나온다.

이게 아닌데.... 내가 가는 곳이 둘레길이 아니고 자꾸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일단 그냥 가보기로 한다.
가파른 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소요정까지 올라가는 계단수가 몇개나 되는지 궁금하다.

다음에 올때는 확인해봐야겠다.

저 멀리 보이는 정자가 소요정인 모양이다.

오랜만에 땀에 온몸이 비오듯이 흠뻑 젖는다.

오늘 제대로 보약한재 먹는다.

소요정에 도착했다.
소요점 좌측으로 저 멀리 일등바위가 보인다.

소요정 갈림길이다.

어차피 둘레길을 벗어나 시간이 지체된거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를 가보기로 한다.

일등바위까지는 길지는 않지만 암석사이로 만들어진 계단을 천천히 올라간다.

이미 이곳에 도착해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내려다보이는 목포대교
일등바위를 몇미터 앞에 둔 지점에서 숨을 고르며 목포대교와 한려수도를 바라보니 장관이다.

드디어 일등바위에 도착했다.

밑에서 보는것처럼 완전 바위산 그 자체다.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차다.

해발 228m의 일등바위에 오르니 목포시가와 다도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기암괴석과 병풍처럼 솟아오른 기암절벽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머리 위로 해상케이블카가 바쁘게 움직인다.

일등바위에서 바라본 목포대교
일등바위에서 바라본 목포시가지


생각지도 못한 일등바위에 올라 목포시내 구경을 한 후 이제 하산을 한다.

잠시 이탈했던 둘레길을 찾으러 다시 출발~

소요정을 내려와 이제는 달성공원으로 이동한다.

소요정을 내려온 후 부터는 둘레길이 다시 평탄하다.

이런 평탄한 길을 두고 급하게 위로 올라갔으니... 다리가 찌부둥하니 땡긴다.

달성공원에 도착했다.

공원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비둘기가 마치 닭처럼 토실토실 살이 쪘다.
마치 공원 주인인양 앞으로 다가서도 도망가지 않는다.
공원주변 터줏대감 새들도 처음 찾아온 방문객을 경계하는지 유난히 크게 짖어댄다.

달성공원
유달산 둘레길은 중간중간에 공원도 많고 산책로도 잘 꾸며져있어 한걸음 갈때마다 호기심을 자극해 자꾸 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로 옆 조각공원도 인상적이다.

조각공원
공원 곳곳에 설치해 놓은 여러작품들로 인해 공원이 활기가 넘친다.

아름다운 작품구경을 위해 주변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다음으로 미루고 한다.

공원이 깔끔하게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기분도 좋고 여기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각공원을 지나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이 곳 둘레길도 힐링코스 그자체다.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건 어쩔 수 없다.

동백꽃 군락지를 지나며 삶의 막바지에 있는 동백꽃의 마지막 향기를 맡는다.

해인여고를 지나 어민동산으로 이동한다.
거의 다 온것 같다.

어민동산 이정표가 보이는걸 보니 이제 도착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구간은 아니지만 일부구간에서는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한 봄 맞이 둘레길 정비가 한창이다.

둘레길을 걷는 동안 머리 위로 빨간 케이블카가 쉼 없이 움직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기분도 남다를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케이블카 안에 사람이 없는걸 보니 사람을 태우지 않아도 계속 자동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인 모양이다.

뒷개를 지나 이제 이정표만 따라 내려가면 출발했던 어민동산 휴게소에 도착할 수 있다.

어민동산 내려가는 이정표
드디어 출발지인 어민동산 휴게실에 도착했다.

오늘도 제대로된 힐링 하이킹을 했다.

테마별 둘레길로 잘 정돈된 유달산은 왜 목포를 대표하는 산인줄 알겠다.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 등이 찾을것 같다.



오늘은 평일이라 나름대로 여유있고 편안하게 둘레길을 돌아봤지만 주말에는 찾는 사람들이 많아 북적거릴것 같다.

바깥에서 볼때에는 단지 바위산으로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둘레길을 걸어보니 또다른 멋지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시내와 가까운 곳에 이런 멋진 명품 둘레길이 있다니 목포시민들은 정말 복 받은 거다.



앞으로 이 곳 유달산 둘레길도 자주 찾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