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1.1.16)21년 첫 자전거 페달을 돌리며..

EverGreenMan 2021. 1. 17. 00:58

21년 첫 라이딩!

오랜만에 페달을 돌린다는 생각에 긴장이 된다.
한쪽에 쳐박혀 있던 동계 라이딩복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서투른 동작으로 나갈채비를 한다.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라 자전거도로만 다녀오려다가 몇일 전 내린 눈이 남아있기를 기대하며 전봉산으로 행선지를 바꿔 혼자 집을 나선다.

오늘이 한파라고 하는데 칼바람 소리가 사납다.
하지만 크게 두렵지는 않다.

봉계동 아파트 사이를 통과해 보리암으로 내려간다.
달리는 중 얼굴 사이로 찬바람이 들어와 눈이 시리다.

보리암을 지나 전봉산으로 향하는 길이 조용하다.

얼음이 된 봉계저수지
봉계저수지도 여전히 한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온몸을 꽁꽁 동여매고 있다.

언 봉계저수지를 보고있자니 어릴적 나무썰매를 만들어 코흘리개 동네친구들과 저수지와 논바닥을 휘젓고 다니던 옛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생겨난다.


전봉산 초입지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이곳에 도착하니 칼바람을 피할 수 없어 좋다.

아무도 없는 임도길을 사브작 사브작 올라간다.
역시나 오랜만에 페달을 밟으니 몸이 무겁다.

최대한 무리를 하지않기 위해 기어를 가볍게 올라가지만 호흡이 거칠어진다.
한기가 느껴졌던 몸에서 어느덧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동안 쉬었던 기간을 몸이 그대로 기억한다.

몸의 피로감이 밀려오지만 그래도 언저리 어딘가에 남아있을 백옥의 설산을 기대하며 앞만 보며 계속 페달을 밟는다.

눈이 있다는 어느 지점에 도착했다.
그러나 설산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전봉산 주변에서는 백옥의 눈은 볼수 없었다.
너무 아쉬웠다.

반대편으로 내려오시는 남성 라이더분께 영취산 부근에 눈이 남았는지 물어보니 지금은 다 녹아 사라졌다고 한다.

잠시 철퍼덕 엉덩이를 바닥에 내려앉고 숨을 깊게 들여 마신후 생각에 빠진다.
계속 영취산까지 가야하나~

오늘은 첫 라이딩이고 눈이 녹아 설산의 모습을 볼수 없었기에 무리하지 않고 여기까지만 둘러보기로하고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얼마 안된 거리지만 다리와 허리가 뻐근하다.
빨리 예전의 몸으로 다시 만들어야겠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2021년 한해!
해바라기 회원들과 멋진 라이딩이 기대된다.

해바라기 회원님들 건강하시고 조만간 함께하는 라이딩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