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0.11.7) 섬진강 라이딩

EverGreenMan 2020. 11. 15. 18:19

11. 7 토요일 아침
날씨가 쌀쌀하다.
시기로는 겨울에 들어선다는 '입동'이다.

오늘은 해바라기 회원들과 섬진강 라이딩 가는 날~

오랜만에 열차로 이동하는 힐링 라이딩이다.
여천역에서 오전 6시 42분 무궁화 열차를 타고 구례구역까지 가야 하기때문에 늦지않기 위해
오전 6시 10분에 여유있게 집을 나섰다.

입동의 시기처럼 아직 밖은 어둡고 날씨는 쌀쌀하다.
라이트를 훤히 켜고 정면을 주시하며 둔덕재를
내려간다.

이른 시간에도 도로에는 이동하는 차량들이 많다.
최대한 갓길에 붙어 페달을 밟는다.

얼마가지 않아 내리막인데도 자전거 속력이 붙지 않고 타이어 끌리는 소리가 들린다.
갓길로 이동해 확인해 보니 뒷타이어가 내려 앉았다. 펑크가 난 것이다.
아침부터 펑크라니...

그런데 지금 당장 타이어 튜브를 교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시간을 보니 6시 20분이 조금 안되었지만 마음은 조급해졌다.

집에서 여천역까지 거리는 약 4.2km...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니
멘붕이다.
내려앉은 자전거를 힘들게 타고 가는것은 속도도 나지 않고 무리여서 어쩔수 없이 들쳐메고 뛰기 시작했다.

여전히 동이 트지 않은 껌껌한 둔덕재 도로를 숨가프게 내려온다.
산단으로 출근하는 차량들도 조금 전보다 더 많이 쌩쌩 달린다.

아침부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지 않고 들쳐메고 뛰어가는 모습은 운전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임에 분명했다.

자전거로 가면 10분 이내로 도착할 거리를 이렇게 힘들게 가고 있는 중에도 출발시간에 도착못하면 어쩌나 하는 확신할 수 없는 불길함이 엄습해 온다.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며 내려가는 거리가 생각보다 너무 길다.
어찌되었건 여천역까지 시간 내에 도착해야 된다는 생각에 신경이 곤두 선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잘못하면 라이딩에 못 갈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정신이 번쩍든다.
다시 힘을 짜내어 들쳐메고 뛴다.
아침부터 체력소비가 너무 크다.

펑크가 난 곳 부터 역까지 정말 있는 힘껏 뛰다 걷다를 반복하다보니 제정신이 아닐 정도다.

그래도 가야한다는 의지가 강했는지 우여곡절 끝에 열차 출발시간 5분여를 남겨두고 여천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온몸은 뻐근하고 땀으로 범벅이다.
아침부터 느끼는 신체 피로감은 이미 라이딩 100km이상을 경험한 기분으로 드러눕고 싶었다.

그나마 열차를 탈수 있다는 안도감으로 위안을 삼았다.
자전거를 눕혀 놓고 표부터 애매한 후 곧장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계단을 지나 플랫폼으로 들어서자 여천역에 진작 도착해 계신 유국재 회원님과 플랫폼에서 조우을 할 수 있었다.
얼마 만인가~ 오늘 함께 하는 첫 라이딩이다.
즐거운 시간들을 만들어 보리라.

곧바로 무궁화호 열차가 역에 도착했다.
여수역에서 탑승해 식당 칸에서 자리잡고 있는 달수회원과도 만날수 있었다.

열차에 탑승하자마자 아침에 있었던 무용담을 늘여 놓으며 뒷바퀴 타이어 튜브 교체작업이 시작됐다.

항상 예비튜브 2개를 가방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펑크가 나도 큰 부담은 없었는데 오늘도 그 준비성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식당 칸을 지나시는 역무원께서도 일행들에게 무슨 애기를 하려다가 열심히 작업중인 모습을 보시고 아무 말 없이 지나가신다.

순천역에 도착했는데 참석하기로한 원근 회원이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일인지...
연락을 해보니 앞 시간대 열차를 타고 이미 구례구역에 도착해 있다는 것이었다.

튜브교체부터 공기압 조절까지 펑크작업은 구례구역 도착 전에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드디어 목적지 구례구역에 도착했다.

구례구역
역에 내려 역사 안을 통과하는 사람은 일행밖에 없다. 시골역사인 만큼 무척이나 조용하고 한산했다.

구례구역은 가족여행을 포함해 여러번 왔었는데 그때마다 웬지 정겨움이 느껴지는 역이다.

미리 구례구역에 도착해 있던 원근회원도 일행에 합류했다.

이제서야 오늘 라이딩 멤버가 모두 모였다.
나를 포함 유국재, 이달수, 한원근회원까지 4명이다.

구례구역 위치는 행정구역 상으로는 순천시 황전면이지만 구례로 가는 입구라는 뜻으로 입 '구' 자를 따서 역이름은 구례구역이라고 한다.

사실 몇미터 눈 앞에 보이는 다리 하나만 쉽게 넘으면 바로 구례군에 진입하게 되어 실질적인 생활권은 구례가 더 맞을 듯 싶다.

일단 일행은 라이딩 출발 전 배를 든든하게 채우기 위해 인근 식당을 찾았다.

이른 시간때문에 걱정했던것과는 달리 역 주변에는 아침식사 영업을 하는 식당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위치적으로 제일 가까운 상호명 '섬진강 맛집'으로 들어갔다.
상호명처럼 맛집인지는 모르겠지만 먹은 후 맛평으로 확인해 보면 될것 같다 .

섬진강 맛집
섬진강을 끼고 있는 구례지역 특성때문에 주 음식 메뉴는 민물고기(생선) 탕과 민물게 종류가 주류를 이룬다.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아침부터 생선탕을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것 같아 따뜻한 국물이 있는 재첩국 네그릇을 주문햇다.

주문 나온 제첩국은 생각했던것 보다 국물이 진하고 재첩도 많이 들어 있어 허기진 배를 든든이 채우는데 일조를 했다.
일행 모두가 한방울의 국물도 남기지 않고 그릇을 깨끗이 비울 정도인걸 보면 맛은 보장된거다.
곧바로 내 맛집 리스트에 등재되는 순간이다.

식사를 마치고 장비를 챙긴 후 라이딩을 나서기위해 밖을 나선다.

구례구 역사 앞에서
출발지 구례구 역사 앞에서 일행들과 추억의 한페이지를 남기고 본격적으로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힐링 라이딩이 시작된다.

오전 8시가 조금 안된 시간..
햇살 없는 아침 날씨가 아직 조금은 차갑다.

파란 표시 자전거도로를 따라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얼마 가지 않아 두꺼비 다리가 눈앞에 보이고 일행은 그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오늘은 여유로움을 가지고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로 한다.

두꺼비 다리 이름처럼 강바닥 군데군데 두꺼비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다.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되지 않은 이곳을 지나니 너무 좋다.
연신 좋다는 말이 되네여진다.
정말 힐링되는 순간순간이다.

문척면 두꺼비 다리
두꺼비 다리 아래로 흐르는 수량이 많지 않은 섬진강 물줄기가 아직은 차갑게 느껴진다.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사이로 시원한 산 바람이 박자에 맞춰 불어온다.

두꺼비 다리 구경을 한 후 섬진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려 얼마지나지 않아 사성암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유국재회원님께서 사성암 절경이 멋있다하시고 원근회원도 사성암을 방문했는데 너무 좋았다고 해서 곧장 자전거도로만 타고 가기가 아쉬워 사성암 구경을 해보기로 하고 코스를 사성암으로 잡았다.

사실 난 사성암은 올 여름 언론매체에서 소떼가 집중호우로 물이 넘쳐 피하기 위해 이곳으로 피신했다는 정도만 알았지 내가 실제 방문은 처음이였고 보이는 이정표에서 거리가 얼마 되지 않은 곳에 위치했을 거라고만 했다.

하지만 사성암 위치는 나의 생각과는 달랐다.

사성암 인증센터
얼마 안가 있는줄 알았던 사성암은 보이지 않았고 구불구불한 오르막 도로를 3km 이상을 올라가야 됐다.

중간중간 표시해 놓은 사성암 이정표를 보면 곧 도착할것 같았지만 마치 약을 올리듯이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예전에는 사성암까지 올라가는 길이 좋지 않아 차 한대가 겨우 올라갈 정도였다는데 그래도 지금은 다행히 노면이 아스팔트로 잘 정비되어 올라가는데는 어려움은 없었다.
사성암 이정표가 보일때마다 다 왔나싶으면 또 다시 올라간다.
그래도 주변의 단풍들이 힘듬의 수고를 위안을 준다.

사성암 주차장
오랜 페달질 끝에 사성암 주차장에 도착했다.
사성암까지 자전거로 올라가고 싶었는데 사람 외에는 출입이 통제되어 진입이 안된다.

사성암은 주차장이 비좁아 개인차량보다는 주로 마을 차량을 이용해 정기적 시간대에 관광객들을 이동시켜 준다고 한다.

이곳을 자전거를 타고 왔으니....
이런모습에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한마디씩 하신다.

아직 쌀쌀한 날씨임에도 얼굴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주차장에서 잠시 내려다보이는 풍경자체가 아름답다.

사성암 구경을 하기 전에 잠시 숨을 돌리고 맺힌 땀을 식히기 위해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카페로 들어간다.

스캇 2대, 트위터 2대
무엇이 무엇이 똑 같을까?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다.
보시다시피 쌍둥이 바이크다
두대는 스캇, 다른 두대는 트위터..
우연에 일치인지 색상까지 똑같다.

잠시 숨을 고르며 카페로 들어와 아이스티 4잔을 주문하고 실외 테이블로 나와보니 멋진 절경이 펼쳐진다.
원더풀 그자체다.

지리산 겹겹이 쌓인 산자락에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이 얹혀있는 모습에 잠시 힘들었던 기억들을 깡그리 잊게 만든다.
한 폭의 수채화다.
내가 언제 이런 호사를 누려보겠는가..

이 멋진 장면 보다도 사성암에 오르면 더 멋진 절경들을 볼수 있다고하니 마음은 흥분되이 발길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지리산 자락을 바라본다
사성암까지는 도보로 가야한다.
100m 정도를 올라가야 하는데 힘들지 않고 오히려 올라가는 주변에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져 있어 눈을 호강시켜 준다.

사성암 입구
사성암에 도착하니 관광객들이 제법 보인다.
정말 경치가 끝내준다.

그리고 이런 오르막을 집중호우때 소떼가 이곳까지 올라왔다는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성암 단풍
처음 와 본 사성암 절경에 잠시 넋을 잃고 생각에 잠긴다.
많은 생각을 들게 하게 분위기를 만든다.

사성암 암자
깍아 놓은 절벽에 암자를 세워 놓았는데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 계속 고개를 들고 쳐다보게 만든다.

사성암의 아름다운 주변을 배경으로 일행들도 자신만의 포즈를 취하며 추억을 남겼다.

암자의 붉은 빛 건축물 색깔과 붉게 물든 단풍의 조화가 사성암의 분위기를 더욱 오묘하게 만든다.

아름다운 사성암 주변들
멀리 구례읍내와 섬진강 물줄기도 보이고 너무나도 평화롭다.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구례읍내가 내려다 보인다.
사성암에 매력 속으로 들어가 추억도 많이 남기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처음 온 사성암의 첫 인상은 원더풀이다.

붉게 불든 사성암
라이딩 취지에 맞게 제대로 힐링을 한다.
수고에 대한 보상이고 안올라 왔으면 정말 후회할뻔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행선지를 위해 내려갈 준비를 한다.

라이딩 후기
(20.11.7) 섬진강 물줄기 따라~#2

작성자:에버그린(이상록)
작성시간:2020.11.14 조회수:9
댓글0
사성암 입구(집중호우때 피신 온 소떼 플랭카드가 걸려있다.)
일행들과 사성암에서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하고 이제부터는 신나게 내리막 도로로 사성암을 내려온다.

이동하는 차량들이 없어 내려가는데는 문제는 없었지만 급경사이니만큼 최대한 안전에 유의하며 다음 행선지를 향했다.

올라올때는 힘들게 왔는데 내려갈때는 순식간에 내려간다.
인생사와 어찌도 이리 이치가 맞는지....
운동을 하면서 많은것을 배운다.

그나마 도로 좌우로 붉게 물든 나무 잎들이 떨어지는 아름다운 모습들에서 위안이 얻는다.

사성암 내리막을 다 내려와 인증센터를 통과 후 부터는 평탄한 섬진강 자전거도로가 다시 시작된다.

쌀쌀했던 날씨는 새색시 마냥 몰래 사라지고 제법 기온이 올라 이제는 약간 더위를 느낄 정도의 날씨가 되었다.

평화로운 자전거도로를 달리니 내 마음도 덩달아 평온해진다.
파란색 표시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니 어느덧 대평삼거리에 도착했다.

자전거도로 표시를 다시 정비했는지 선명하게 보이는 파란색 표시된 그길만 따라가면 누구나 쉽게 갈수 있을것 같다.

대평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류 생태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내려다 본 좌측아래에는 황토빛 억새풀들이 늦가을 분위기를 아직도 뿜어내며 유혹하는 바람에 그곳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곧장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지 않고 아랫길 억새풀 사이를 가로질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예상치 못한 동행자를 만났다.
목줄 끊어진 황토빛 진도개 한마리가 나타났다.
주인을 찾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행곁에서 떠나질 않고 주변을 맴돈다.

낯빛을 보아하니 활달해 보이는 모습이 유기견 같지는 않고 사람을 잘 따르는걸 보니 주인이 어딘가에 있을것 같았다.

일행들이 달릴때마다 진도개도 황토빛 털을 휘날리며 억새풀과 색의 조화를 이룬다.

일행을 안내하려는 듯 앞장서기도 하고 영리한 녀석임에는 분명했다.

주변에 자신의 영역표시를 하며 일행이 움직일때마다 녀석도 곧장 뒤따라 왔다.

섬진강 억새풀


억새풀 사이를 달리다보니 나도 모르게 소리가 질러진다.

너무나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위대함을 느껴본다.
이 마음을 어느 무엇과 비교하리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모습으로 자연을 벗삼아 이리 저리로 달려본다.

입동이라고 하지만 아직 섬진강은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기이다.
오늘 열차를 놓쳤다면 이런 힐링도 없었을것이다.

억새풀 사이에서 진도개와 함께
섬진강 억새풀 사이를 가로지르는 기분이 너무 좋다.

개울을 건너는 모습이 정겹다.
진도개는 개울을 지나서도 처음부터 일행과 알고 지냈던것 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다.

길거리 유기견이 아닌 훈련을 잘 받은것 같은 넉살이 좋은 녀석이었다.

억새풀의 즐거움을 끝내고 남도대교 방향으로 가기위해 다시 자전거도로에 진입했다.

그런데 진도개가 계속 뒤 따라온다.
이게 아닌데 정말 주인이 없는걸까.
누가 버린걸까.
예전 주인이 자전거를 타서 그 기억에 계속 쫒아오는걸까. 등등
녀석의 속 마음을 알수는 없었지만 여러 경우수를 두고 걱정을 했다.

도로까지 나오면 오고가는 차량들때문에 치일까봐 위험했다.
데려갈수도 없고 난감한 순간이다.

이 녀석을 따돌릴 방법은 속도를 내서 일행들과 떨어뜨릴수 밖에 없다 생각하고 가다보니 지쳤는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일행과 헤어진후 아무 탈 없이 주인을 만났는지, 집은 잘 찾아갔는지.. 여러가지가 걱정되며 궁금하다.

내려오는 도중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자전거도로 중간중간 일부 구역이 파손되어 아직도 정상복구를 되지 못해 우회를 했다.

섬진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순간은 평화로움속의 잔잔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오후의 시간이다.

남도대교에 도착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는 더욱 좋아진다.
입동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완연한 가을 분위기 그자체다.

남도대교(화개장터가 반대편에 보인다.)
남도대교를 건너면 하동이다.
먼 발치에서 화개장터만 바라보고 다시 행선지를 따라 이동했다.

남도대교 인증센터 부근은 집중호우때 피해를 입었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광양 다압마을에 진입했다.
섬진강은 정말 어머님의 품처럼 포근하다.
날씨까지 더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일행과는 반대로 광양에서 출발해 구례방향으로 이동하는 라이더들도 많이 보인다.
서로 인사를 나누며 지금의 기분들을 만끽한다.

송정공원을 지나 매화마을로 진입한다.

이곳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었는지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진흙이 도로까지 올라온걸 보니 생각보다 피해가 컸던것 같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섬진강 반대편에 펼쳐진 백사장이 보인다.
하동 백사장이다.
송림공원과 어울러져 아늑하고 깨끗해 보이는 모습에 그곳으로 달려가보고 싶아는 충동을 느낀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여수에서 출발해서 하동에서 식사하고 주변 구경하는 코스로 다녀오고 싶다.

구 섬진강철교에 도착했다.

구 섬진강철교에서 휴식
예전 하동과 광양을 연결해주던 철교였는데 지금은 그 기능을 상실하고 관광용으로 남아 있는 듯 했다.
그래도 그 자체만의 역사의 흔적과 운치가 남아 있었다.

이곳에서 낚시하는 사람들도 나들이를 하는 가족단위 모습도 눈에 목격된다.
힐링하기 딱 좋은 장소같다.

배꼽시계는 정확하다.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점심을 먹기위해 망덕 포구로 이동한다.
이 곳에서는 더 많은 라이더들을 만났다.

젊은 친구들은 로드로 잽싸게 달린다.
사실 이곳은 로드 타기에 더 적당하다.
여수에는 안전하게 로드를 탈수 있는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볼때 광양은 자전거 타기에 정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망덕 포구에 도착했다.

망덕횟집 전어코스 요리
예전에 방문한 기억이 있던 망덕횟집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수족관에 가득 찬 전어들이 가뿐 숨을 몰아쉬며 손님들을 기다린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전어회 코스요리"

이 식사는 오늘 첫 라이딩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유국재회원님께서 대접을 해 주셨다.

전어회, 전어구이, 전어무침까지 침샘 돋는 맛있는 음식을 오랜만에 코스별로 질리도록 맛있게 먹은것 같다.

식사를 하고나니 몸이 나른하다.

이야기 꽃을 마무리하고 일행은 이제 다시 망덕포구를 지나 진월면으로 내달린다.

멀리 보이는 배알도 수변은 가지않고 곧장 광양산단길로 이동한다.
광양산단도 자전거 길을 잘 정비해 놓아 초보자들도 자전거 타기에 너무좋다.

바로 앞에 이순신대교의 자전거 진입이 통제되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처음 설계에서 부터 자전거가 다닐수 있게 신경을 더 썼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고흥 거금대교처럼 이중으로 구분해 위는 차량, 아래는 인도와 전거도로를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여수, 순천, 광양을 우회하지 않는 멋진 라이딩 코스가 되었을 텐데 못내마쉬울 따름이다.

망덕에서 터미널까지 거리도 생각보다 멀었다.
산단 구석구석을 돌며 가는 코스도 나름 재미가 솔솔하다.

광양시내에 들어와서 순천에 사는 원근회원은 순천으로 가기위해 헤어지고 나머지 일행은 광양 중마동 버스터미널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뭔일인가
코로나 때문에 여수까지 가는 버스차편이 줄었다고 한다.
아직도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여수로 바로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헷갈린다.

여수에서 율촌산단까지는 와 봤기때문에 반대로 광야에서 율촌산단까지 오는 길만 알면 쉽게 올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네비에서 가리킨 방향으로 갔지만 코스를 이탈해서 사곡제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쉽게 넘을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경사도 20도가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내려오는 라이더 분에게 율촌산단으로 가는 코스가 맞냐 물으니 이 길로 가면 오늘 중으로 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경사가 더 급격해지고 도로가 끝나도 다시 임도를 타야하는데 위험하다고 했다.
한마디로 잘못 코스를 선택한것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라이더분을 만나 중간에서 멈출수 있었지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이것도 좋은 추억이다.
다시 올라왔던 길을 내려간다.

터미널로 복귀했다.
시간을 소비했는데도 아직도 1시간 이상이 남았다.

다들 일정이 있어 유국재회원님께서 특단을 결정을 내린다.
차량으로 픽업이다.
사모님이 오신다는데 괜시리 미안하다.

차량으로 픽업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니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주변이 어두워진다.

이동차량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두움에 어느정도 적응될 즈음 유국재 회원 사모님께서 도착했다.

미안함을 뒤로하고 일행은 차량에 자전거 3대를 싣고 무사히 귀가할수 있었다.
차량지원에 감사를 드린다.

하마터면 자정까지 계속 산을 넘고 있었을것이다.
다음번에 꼭 여수와 광양 코스를 탐방해야겠다.
안되면 이순신대교를 앞뒤 안보고 가로질러 넘어야겠다.

아무튼 안전하게 무사히 섬진강 라이딩이
잘 마무리되어 감사드릴 따름이다.

라이딩 출발부터 끝날때까지 우여곡절도 많고 눈도 즐겁고 눈도 즐겁고 맛있는 음식으로 입도 즐거운 힐링한 정말 추억에 남을 라이딩이 된것 같다.

함께 해준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해바라기 회원님들 항상 건강한 생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