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0.9.26) 순천 왜성 다녀오다.

EverGreenMan 2020. 10. 16. 21:04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분다.

오늘 토요일은 순천왜성 역사탐방 가는 날..
날씨도 화창하고 발걸음도 가볍다.


시원한 날씨 때문인지 오늘도 자전거도로에는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출발시간에 늦지않기 위해 열심히 페달을 밟은 덕분인지 출발 10분 전에 출발지인 가곡정자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
오늘 라이딩 참석자는 경우, 달수회원, 나까지 3명이다.

아직 시간여유가 있어 혼자 주변 운동기구로 몸도 풀고 도로를 배회한다.


잠시 후 3명 모두 출발지에 도착해서 인증샷을 남기고 순천 왜성으로 출발했다.


오늘 화창한 날씨가 한 몫을 했는지 오고가는 라이더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산단 자전도로길로 우회전 후 본격적인 오늘 라이딩이 시작된다.


경우회원은 이 길이 처음인듯 아주 만족해 한다.
다음에 아들하고 같이 오고 싶다고 하는데 부담없는 코스로 부자지간에 달리기에는 참 좋을 듯 싶다.


산단 자전거도로 길을 가다 대포갑문 샛길로 가려는데 공단으로 자출하시는 라이더분께서 그리로 가면 어디로 나오냐고 묻는다.
애양원이 나온다고 하니 지금은 출근이라 다음에 가봐야겠다고 하신다.

이 길을 모르시는 라이더들이 꽤 많은것 같다.
대포갑문을 통과하니 주변 자연환경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흙과 풀들 속을 지나며 일행은 애양원 방향으로 달려간다.


애양원으로 가는 농로길 좌우로 풀들이 많이 자라나 있다.
바닥에는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 게들이 자전거 소리에 놀라 소스라치게 도망간다.

애양원병원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지 아직 문이 닫혀있다.

일행은 곧장 마루다리를 건넌다.
7월에 올때는 다리 군데군데 파손된 부분이 있어 좀 불안했었는데 오늘 와서 보니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부담없이 다리를 건넜다.


애양원과 삼간도 매립지를 이어주는 마루다리는 오늘도 여전히 바다 한가운데에서 멋짐을 뽐내고 있다.

주변에는 다리를 구경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는 가족들도 보인다.


마루다리를 건너 삼간도 매립지를 따라 곧장 달린다.
그동안 풀들이 어깨 높이만큼 자랐다.

요즘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매립지가 잘 말랐다.
가는 길을 잠시 멈추고 달수회원이 자전거를 끌고 매립지로 내려간다.


눈 앞에 넓게 펼쳐진 황토색 매립지가 장관이다.



매립지 구경을 끝내고 일행을 다시 발길을 옮긴다.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분다.
라이딩하기에 딱 좋은 날이다.


가끔씩 바닥에 깔린 굵직한 자갈들과 높은 풀들이 앞으로 가는 일행들의 속도를 더디게하기는 했지만
큰 문제는 느끼지 않았다.


자갈길을 통과한 후 삼간도 매립지와 신산마을을 잇는 다리에 도착했다.

다리공사는 7월에 이곳을 방문했을때와는 크게 진척된 변화가 있지는 않은듯 보였다.
여전히 공사중이라는 표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제 다리를 건너서부터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

일행은 다리에서 잠시 휴식 후 신산마을로 내려갔다.


신산마을로 내려와 외진마을로 넘어가기 위해 주변 해안길을 찾았 보았으나 아무리 찾아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

주변 어르신들도 길이 없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일단 국도를 나와 코스를 다시 찾기로 했다.

조금 내려가다보니 마을길이 보여 우측으로 빠진다.

계속 이어지는 농로길... 외진마을로 가는 길이 맞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농로길을 달리는 맛이 나름 괜찮다.

넓은 가마들을 지나 바로 눈앞에 대한사료 건물이 보인다.

앞으로도 위치를 모를것 같으면 대한사료 건물을 보고 오면 될것 같다.

득실마을을 지나 달리다보니 길이 또 안보인다.

일단 그 방향 국도를 따라 달리니 조화길로 이어진다.
멀지 않은 곳에 율촌산단이 보이는것으로 봐서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여전히 해안길은 보이지 않아 다시 국도로 나와 율촌산단 방향으로 달린다.

넓은 도로에 차량들이 많지 않아 아우토반과 같은 기분으로 2km 정도를 달리니 순천왜성 이정표가 보인다.

산단 맞은편 해룡면에 위치한 순천왜성에 도착했다.
큰딸 유치원때 와 봤으니 이곳을 몇년만에 온건지
도통 알수가 없다.

그때는 산 위에 허름하게 왜성만 있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주변 정비가 되어 깔끔한 인상을 줬다.


이제 맨 아래에서부터 왜성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이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깔끔하다.


왜성 맨 위쪽 천수기단까지 올라왔다.


하늘이 참 맑다.
왜성 위로는 여수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손톱만한 크기로 제주로 날아간다.



임자왜란때 조명연합군의 기습이 두려워 왜장 고니시가 주둔했다는 왜성...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광양만 일대가 다 보인다.
이곳이 산단으로 매립되기 전에는 바로 앞까지 바다였다면 정말 천혜의 수륙요충지라고 할수 있을것 같다.










왜성 주변은 길지는 않지만 나름 운치있는 길들이 있어 라이딩 하기에 멋진 장소다.




순천 왜성의 즐거움을 뒤로 하고 일행은 다시 여수로 복귀한다.

이번에는 시행착오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다시 점검하면서 꼼꼼히 확인하고 달린다.

해룡산단 중간도로를 건너 율촌산단으로 진입한다.
국도로 계속가지 않고 알수 없는 왼쪽 해안 농로길을 따라 달린다.
아니면 되돌아오면은 되는 것이고~~

계속 가다보니 농로길들이 이어진다.
새로운 길을 찾았다.

득실마을에 도착했다.
득심마을 좁은 길을 따라 계속 달리다보니 좁은 임도길이 나오고 더 달리다보니 몇시간 전 지나쳤던 길과 합류한다.

다시 가마들을 통과 후 취적길을 따라 외진마을에 진입했다.

이제 외진마을에서 신선마을로 넘어가는 길만 찾으면 완벽하다.

그런데 아무리 길을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난관에 부딪혔다.

결론은 길이 없다.

길을 새로 만들수도 없고 어쩔수 없이 취적길을 지나 국도로 나온다.

국도를 따라 올라가려다보니 대형트럭들이 많아 위험해서 산길이 보여 길따라 올라가 넓은 공간으로 이동했다. 나름 괜찮았다.

다시 신선마을 방향으로 내려갔다.
공사중인 다리 출입구로 이동한다.

공사관계자 분이 단호하게 출입을 못하게 해서 두말 않고 다른 길을 찾아보기로 한다.

주변길을 찾아봤지만 애양원으로 가는길은 찾질 못했고 국도로 가면 위험해 다시 다리 출입구로 이동했다.

다행히 공사관계자분들이 떠나고 없다.
쨉싸게 출입구를 넘어 다리를 건너갔다.


햇살이 따사로웠지만 시원한 바람도 함께 불었다.

바다 위에 대륵도, 송도가 보이고 선박에서 작업하는 사람, 낚시하는 사람들도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신산다리를 지나 이제 매립지 길로 접어들었다.
햇살이 조금씩 따가워졌다.


삼간도 매립지 주변에 깔린 굵은 자갈밭 위를 달리는 중 이상하게 자전거 속도가 더디다.
뒷타이어에서도 계속 덜그렁 소리가 난다.
직감적으로 펑크라는 상황을 알수 있었다.

도중 멈출수가 없어 애양원 마루다리까지 가기로 하고 계속 페달을 밟는다.

마루다리에 도착해서 보니 나만 펑크가 난게 아니다.
세명 모두 펑크가 난거다.

울퉁불퉁한 자갈밭이 원인인것 같다.


나는 가지고 있던 예비튜브로 교체를 하고 달수, 경우회원은 공기를 보충하는 방식의 임시방편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애양원에서 대포갑문으로 지나가는 길이 너무 평온하고 화창하다.


대포갑문을 통과 후 자전거 길을 따라 달린다.
오후시간이어서인지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햇살도 조금 더 따사로워졌다.

가곡정자에 도착해서 음료로 목을 축이고 마지막 휴식을 후 다시 출발....

둔덕 성도교회 앞에서 달수, 경우회원과 라이딩 끝 인사를 하고 각자 집으로 이동했다.


오늘 순천왜성 역사탐방 라이딩은 관광모드로
다녀온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제 코스도 알았으니 인근에 광양도 다녀올수 있을 듯 하다.
또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야 겠다.


시원하고 따사로운 가을입니다.
해바라기 회원님들도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추석연휴에도
건강 잘 지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