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0.9.19) 아침 운동 여수 한바퀴

EverGreenMan 2020. 10. 16. 20:41

오늘 아침은 몸이 찌뿌둥하다는 핑게로
늑장을 부려 오전 7시에 자전거를 들쳐메고 집을 나오니
밖은 이미 대낮이다.

오늘은 목적지 없이 마음 가는대로 페달을 밟는다.
혼자이니 어디든지 갈수 있다.

일단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페달을 밟는 자체가 즐겁다.


둔덕 집을 내려와 자전거도로를 타고 만성리 방향으로 가다보니 운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럴 줄은 알았지만 내가 너무 늦게 나온건지 사람들이 너무 부지런한건지...

미평공원, 오림터널 등 코스를 지날때마다 자전거도로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피해가며 곡예를 부린다.

만성리 레일바이크주차장에 도착한 후 오랜만에 오동도 바닷바람을 맞으며에 그곳에서 다음 행선지를 정하기로 했다.

자전거도로를 벗어나니 오히려 사람들과 차량행렬들이 거의 없다.

마래터널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중에도 내 뒤에는 아무도 없다.

이런 이유로 파란 신호등에 맞춰 여유롭게 터널을 통과했다.


터널을 지나 엑스포역을 막 통과하자 한일골드스텔라 여객선이 눈앞에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작년 10월에 이 여객선을 타고 해바라기 제주 일주 라이딩을 가려다 태풍때문에 가지못하고 우여곡절 끝에 녹동에서 출발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다시 오동도로 이동한다.
엑스포장 안도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조용하다.

바다공기가 좋다.
오동도 입구에 도착하니 관계자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라고 안내한다.

사실 큰 도로를 달릴려고 했는데 내 속 마음을 들킨 기분이었다.

오동도 안으로 들어가니 도로를 정비하고 그 위에 자전거가 다닐 수 있게 파란색으로 선명하게 표시를 해 놨다.


오동도 등대에 도착했다.
여전히 등대는 아무도 없는 이곳을 묵묵히 잘 지켜주고 있었다.


주변 북항 방파제와 고층 건물들이 파란 하늘과 그리고 푸른바다와 어울려진 멋진 풍경을 만들어냈다.

오돗도 바다는 항상 다른 모습으로 나를 반겨준다.






오늘 라이딩은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여수 시내 한바퀴만 가볍게 돌기로 마음먹고 다음 행선지인 시내방향으로 이동했다.

항상 복잡하다고만 생각했던 낭만포차와 주변 상가 거리는 운영시간이 아니어서 문들이 굳게 닫혀 있어 아주 조용했다.
가끔 이런 분위기도 좋은것 같다.
쫑포해양공원도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조용하고 한산했다.

이런 조용한 분위기속에 달리는 공간이 나로써는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이순신광장을 지나 여객선터미널과 여수 수산시장 부근에 오자 상인과 손님들의 모습이 보이고 활기가 넘쳤다.

곧장 남산길을 올라가 돌산대교 아래 남산길 해안다리에게 잠시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자주 보는 장소지만 보면 볼수록 명품길로써 지나갈때마다 항상 기분이 좋다.




하모거리 식당 수족관에는 비싼 하모가 바글바글하다.
손님이 없는건지 이제 갖다 놓은건지는 알수 없지만 분명한것은 하모 움직임이 거의 없다는거였다.
다 소비가 될런지 모르겠다.

봉산동 어항단지 안으로 들어오니 호흡을 할때마다 바다내음이 강하게 코로 들어온다.

국동항을 지나서부터는 해안가에 세월을 낚는건지 고기를 낚는건지 파라솔을 펼쳐놓고 낚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꽤 많이 보였다.

신월동 넙너리방파제을 지나서부터는 아우토반과 같은 해안 자전거도로를 곧장 달린다.

웅천에 도착하면서부터는 속도가 줄어든다.
뭘 그리 계속 건물을 올리는지 완전 공사판이다.
건물 상부에서 작은 물건이라도 낙하할지 몰라 복잡한 구역을 쨉싸게 빠져나왔다.

웅천 캠핑장도 한산했다.
코로나때문에 잠시 휴업상태다.

이제 예울마루를 올라 선소로 내려간다.

멀리 소호동과 동동공원이 보인다.
파란하늘과 뭉게구름의 조화가 보는 자체만으로도 장관이다.


선소에서 곧장 학동시내로 들어가 자전거도로 올라 가곡정자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쉬는 동안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 저번에 중흥부두 바다위에서 봤던 갈매기를 다시 한번 보고싶어졌다.

페달을 밟으니 어쩔수 없이 몸이 따라간다.

가곡정자에서 덕양가는 자전거도로에는 생각했던것보다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산단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중흥부두에 도착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광양제철과 이순신대교가 선명하게 눈앞에 보인다.


보고자했던 갈매기가 낮잠을 자는지 한동안 앉아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멀리 새벽조업을 마치고 들어오니 홀가분한 모습의 부부가 타고 있는 선외기를 보고있으니 휴일에 편안함이 몰려온다.


20여분을 기다림 끝에 갈매기를 만났다.
더 이상 내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오지않았지만 멀리서나마 갈매기를 볼수 있었다.



갈매기도 봤으니 집으로 가야겠다.
이제 더 이상 무턱대고 가면 안되겠다.

생각같아서는 산단을 돌아 신덕을 넘어 만성리로 해서 집으로 오고 싶었지만 그렇게하면 40km를 더 가야해서 마음을 접었다.

덕양에서 자전거도로를 이탈해서 잠시 해산천 농로길을 따라 달렸다.
한번도 안가본 코스라 조심스러웠지만 무조건 가보는 거다.


해산천 주변은 하천 정비가 안되었는지 시큰한 냄새가 났다.
농로길이 있어 조금 기대하고 왔는데 아쉬웠다.

다음에도 주변에 아기자기한 길들을 찾아 나서봐야겠다.
이곳도 하천정비를 하면 괜찮을것 같은데 내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것 같긴하다.


해산천 농로길 끝자락에서 큰 도로가 나왔고 다시 자전거도로로 합류해서 집에 복귀했다.

이로써 오늘 아침운동은 마무리가 됐다.
시원한 날씨 속에 다리근육 열심히 만들고 왔다.

일찍 라이딩이 마무리가 되어 집에오니 청소, 빨래, 쓰레기버리기 등 해야 할일이 많다.


요즘 정말 운동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해바라기 회원님들 휴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