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2.6.24~25)전북 군산여행

EverGreenMan 2022. 7. 4. 14:37
그 동안 코로나 때문에 잠시 중단되었던 대학모임 "대성회"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다.

2019년 6월 변산반도 "부안 휘목아트"에서의 모임이후 3년 만의 만남인것 같다.

이번 모임장소는 전북 군산!
군산은 대학친구들과 함께 한 나의 제 2의 고향같은 곳이다.

이번 모임일정은 처음에는 토요일에 만나 1박 2일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금요일 1박 2일로 일사천리 일정이 변경되었다.

모임시간은 저녁 7시!
시간에 늦지않기 위해 1시간 조퇴를 하고 오후 5시에 사무실 문을 나선다.

따사로운 오후 햇살을 맞으며
차량들의 행렬이 많지않은 한가로운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무안~함평~영광~고창~부안~김제를 거쳐
드디어 동군산에 진입한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군산방문은 정말 오래만이다.
세월의 변화만큼 군산의 도시 발전은 보기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인다.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약속장소인 나운동에 위치한 "오죽"이라는 식당에 도착한다.
도착시간 저녁 7시 10분!
희준이가 제일 먼저 도착해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후 계종, 원경, 경선이가 도착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태균이와 제수씨, 두딸(라예, 다예까)지 함께 한다.
이제 모임인원이 완결체가 되었다.
"오죽" 식당은 일식집이다.
간판 한자를 보니 "검은 대나무"라는 뜻이다.
강원도 강릉에 있는 오죽헌과 상호명이 갖지만 어떤 의미로 식당 상호명으로 활용했지는 알지 못한다.

일식집답게 신선한 해산물 위주로 음식들이 순차적으로 나온다.
그 동안 못다한 이야기들을 친구들과의 나누는 대화 속에서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다.
역시나 친구들과 함께하니 편하고 좋은건 똑같은것 같다.
오랜만에 본 태균이 두딸도 지난 세월만큼이나 훌쩍 커버린 모습에 시간의 유수같이 빠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여러가지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식당을 나온다.
이미 바깥세상은 자욱한 어두움 속으로 가로등 불빛과 거리의 네오싸인이 점령한지 오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불금이다보니 주변에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 보인다.

가로등 불빛을 따라 도착한 곳에서 다시 한번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이곳에서 희준이 제수씨도 오랜만에 얼굴을 뵌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장난스런 친구들의 모습은 그대로다.
그냥 들어가기가 아쉬웠을까?
친구들은 다시한번 대화나눌 장소를 물색한다.
배는 부르지만 그래도 들어갈 배는 있는 모양이다.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는 우리가 꿈나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하룻밤을 보낼 숙소는 나운동에 있는 "라다마호텔"이다.
호텔 외관이 깔끔하다.
입구에 들어선 1층 로비가 넓고 깨끗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호텔 내부 또한 깔끔하고 공간이 넓어서 좋다.
각자 자리를 차지하고 이불 속으로 스물스물 기어 들어간다.
이제는 모두들 굿나잇!
다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침에 눈뜨는 시간이 빠르다.
호텔에서 내려다 본 은파호수공원 건너편 우거진 숲 뷰는 마치 열대우림처럼 신선한 공기를 마구 내뿜을것 같이 가슴이 펑 뚫리며 인상적인 모습이다.
일행은 아침 7시부터 뒤척이다가 아침 9시 가까워와서야 호텔을 나선다.
1층 가장 안쪽 레스토랑에서는 조식을 먹는 투숙객들이 보인다.

나온 숙소(호텔) 앞 거리는 시끄럽지 않고 도로가 넓고 깨끗해 기분이 상쾌하다.

아침식사는 군산복집에서 복어탕을 먹기로 하고 월명동으로 이동한다.
도착한 군산복집 주변지역은 관광거리로 정비되어 일제강점기 시절의 분위기를 살려내고
여러가지 볼거리가 풍부하고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식당은 군산 맛집으로 등록되어 있어 웬지 믿음이 간다.
내부는 의자식 테이블로 마련되어 있고 공간은 넓다.

주문은 밀복 맑으탕, 아구탕, 조기탕...

주 메뉴가 나오기 전에 맛 본 음식들!
선어, 문어숙회, 갈치조림, 그리고 밑반찬들..... 
엄청 맛있거나 정갈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반찬 하나하나가 나쁘지 않고 대부분 잘 먹었다.
드디어 주 메뉴가 나왔다.
내가 주문한 밀복 맑음탕!
여기서는 개인별로 끓인 복탕을 뚝배기에 담겨져 나온다.
국물이 시원하고 미나리 향이 좋다.
뚝배기 나오는 방식은 이 식당만의 운영방법이겠지만 국물의 뜨거움이 오래가지 못해 미나리를 추가로
요청해서 먹을 수가 없다.
계속 국물을 끓이면서 먹는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솔직히 가격도 나온 음식에 비하면 16,000원은 비싼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다.

식사를 마치고 군산에 명물인 "이성당 빵집"에 들러 빵을 구입하기로 한다.
난 이곳을 처음 방문한다.
군산에 살았으면서도 나중에야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성당"은 1945년에 만들어진 모양이다.
정말 역사가 장난이 아니다.
명성답게 사람들이 많았지만 소문처럼 줄을 서지는 않았고 붐비지도 않았다.
본관 옆 건물을 확충했는지 신관까지 합하면 빵집 규모가 상당하다.
나도 이곳까지 왔으니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야채빵과 단팥빵 9,700원어치를 구입해 본다.
이성당을 지나 월명동 테마거리를 거닐어 본다.
이곳에 있다보면 근대 군산의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볼 수 있다.
월명동 지역은 과거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해서인지 일본식 가옥들이 잘 보존된것 같다.
오후가 가까워오자 날씨가 무더워진다.
잠시 "The Liter" 라는 상호명의 커피숍에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어린 두딸과 함께 책을 읽고 있는 태균이의 모습이 10여년 전의 나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
즐거운 군산여행의 추억이었다.

1994년 20살에 만나 28년이 지난 2022년 현재!
얼굴에 주름도 많이 생기도 체중도 늘었지만 여전한것 함께하니 좋았다는 사실이다.
친구들 한명씩 "이성당 빵집" 종이봉투를 한 손에 움켜쥐고 앞으로 지나가는 모습이 웬지 사랑스럽다.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며 다음에 만남을 기대하며...
나도 "이성당 빵집" 종이봉투를 흔들어대며 발걸음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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