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

(21.5.1)신안 자은도~암태도 탐방

EverGreenMan 2021. 5. 12. 21:53

아침까지 계속 비가 내린다.
멈추지 않는 비... 오늘 라이딩은 할 수 있는걸까?
걱정은 됐지만 예전부터 계획된 일이고 점점 기상이 좋아진다는 기상청 예보를 굳게 믿고 일단 집을 나선다.

라이딩 코스는 신안 자은도~암태도 탐방이다.
오늘 라이딩 계획은 명용회원과 단둘이서 떠나는
섬 투어였는데 멀리 여수에서 영복선배님께서 함께 라이딩을 해주시기 위해 목포까지 넘어오셨다.

그래서 오늘 라이딩은 3명이 함께한다.

비 내리는 도로를 따라 압해도로 진입한다.
이동하는 중에도 여전히 빗방울이 쉼 없이 창문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복잡하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도 압해대교를 통과하는 차량행렬들이 많다.

압해대교
압해대교를 지나 국도를 따라 이동하다보니 멀리 압해도 송공항에서 암태도 오도항을 이어주는 천사대교가 보인다.

천사대교는 예전 압해도 라이딩때 송공항 관광 안내소에서 바라보며 구경만했었지 직접 건너가 보는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천사대교
막 입구에 도착한 천사대교는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길고 더 웅장했다.
섬과 섬을 이어주는 이런 연도교는 섬 주민들에게는 생활의 편안함을 주는데 획기적인 변화일것이고 이곳을 찾고자 하는 외부사람들에게는 시간적 단축으로 예전보다 방문하는 회수가 많아져 생활권이 더욱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천사대교를 통과 후 오도항에 도착했다.
넓게 마련된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본격적인 라이딩을 하기 위한 채비를 한다.

여기서부터는 암태도다.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섬을 둘러싸고 있다고해서 암태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암태도'하니 한국사1급 시험 준비를 하면서 공부했었던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악덕 지주와 이를 비호하는 일제에 대항해 소작쟁의를 벌였던 암태도 소작농민항쟁이 생각난다.
책으로만 흘러가듯 공부했었는데 지금 그 현장에 직접 발을 들여놓으니 감회가 새롭다.
당시 이 암태도 소작농민항쟁의 영향으로 전국적인 소작쟁의 운동이 일어났고 농민운동사상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오도항포구는 깨끗하면서 조용하다.
너무 조용해 텐트안에 있는 사람들을 깨우고 싶을 정도다.
주변에는 텐트나 차박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하는 사람들...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아침은 그들에게도 그다지 반갑지 않은지 밖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오도항
오도항 아래에서 바라본 천사대교의 웅장함은 일행들에게 더욱 크고 가깝게 다가온다.
진작 동이 텃음에도 아직도 해는 구름 사이에 파묻혀 아직까지 주변은 흐리고 우중충 하기만 하다.
날렵하고 호리호리하게 지어진 천사대교를 보고 있자니 다리 교각 밑으로 자전거도로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신안 압해도과 암태도를 연결한 천사대교...
이제 섬이 아니라 육지같은 느낌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구름이 걷히고 그 사이로 빼꼼히 햇살이 얼굴을 내밀려고 폼을 잡는다.
그래도 강한 바람 영향때문인지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천사대교
화창하지는 않았지만 전보다 날씨가 휠씬 좋아졌다.
이제 일행은 천사대교를 배경으로 인증 후 자은도~암태도 라이딩을 시작한다.

오도항을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은 지점부터는 도로바닥에 선명하게 기입된 자전거 표시를 보며 뒤따라 간다.
섬이면서도 섬같지 않은 분위기가 신기하다.
바다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논과 밭이 많이 보인다.

대파밭이 넓게 펼쳐진 도로를 따라 달리는 중간에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진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마을 농로길로 진입한다.
마을 사이를 가로질러 가는 길목에 동네 어르신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네니 안전하게 타라며 반갑게 화답을 해주신다.

언제나 마을을 관통하는 농로길은 달리다보면 어릴적 추억이 되살아나 정감이 간다.
마을 농로길이 끝나고 나서부터 일행은 이제 임도 흙길과 만난다.
가파르지 않은 임도를 따라 업다운을 반복하고 나만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괜시리 분위기에 취해본다.

임도길부터는 비가 완전히 멈춘것 같다.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우려했던것처럼 땅이 질퍽거리지는 않았지만 일부 몇군데 지점에서는 물 웅덩이가 생겨 피해가야 하는 상황을 만나기도 했다.
피해가는 것도 라이딩 재미의 솔솔한 부분에 하나일뿐이다.

임도길을 따라 쭉 가다보니 몽돌바다 캠핑장을 만난다.
요즘은 도시를 떠나 조용한 산이나 섬을 찾는 캠핑족들이 많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도 다들 그들만의 자유를 찾아 소중한 시간들을 할애하고 있다.

캠핑장을 지나 다시 한참을 농로길과 임도길을 따라 달리다보니'기동삼거리 벽화'에 도착했다.
일행을 반갑게 환영해 주는듯한 두 노부부의 웃음짓는 모습을 보고 이찌 그냥 지나칠수 있겠는가?
일행은 잠시 페달링을 멈추고 추억을 담는다.

주택 앞마당 담장 넘어로 피어있는 꽃과 두 노부부 머리위의 꽃이 절묘하게 완전체를 이루어 흡사 파파모양의 실물처럼 보인다.

다만 이런 멋진 추억을 남기기 위해 도로에 노출된 삼거리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빠르게 달리는 차량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추억을 남길수 있는 별도의 포토죤이 마련되어 있다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보다 더 안전하게 추억을 담아갈수 있을텐데하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기동 삼거리에서부터는 계속 일반도로를 따라 달린다.
맞바람을 피해 달리는 내내 바람이 더욱 거세진다.
강한 바람을 맞으며 일행이 할수 있는건 몸을 잔뜩 움츠린채 페달질을 하는것 뿐이다.

주변에는 갯벌이 보이고 멀리 은암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은암대교를 지나서부터는 자은도다.

은암대교를 달린다.
일행의 즐거운 라이딩을 시샘하는지 아직도 하늘에는 먹구름이 한가득이다.
얼른 먹구름이 지나가야 하는데 걱정이다.

은암대교
은암대교를 통과 후 도로를 계속 따라가다보니 자은면사무소가 나왔다.

자은면사무소 통과 후 뒷 마을 농로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두봉산 임도길이 시작된다.
아기자기한 산속 임도길로 들어오니 강한 바람을 피할수 있어 좋다.
역시 라이딩 재미는 임도흙길이다.
바다를 보며 산속을 달리는 기분이 최고다.
임도 흙길의 물기도 거의 사라져 라이딩하는데 전혀 어려움은 없다.

임도길이 끝나자 다시 일반도로가 나온다.
아침부터 강한 바람을 맞으며 페달질을 해서인지 약간 몸에 피로감이 쌓인다.

고교항에 도착 전 도로 한 귀퉁이에서 일행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하기로 한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이번 라이딩에서는 식당을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미리 가방에 챙겨 놓은 김밥과 쵸코렛, 과일 등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체력이 보충되고 다시 힘이 난다.

도로에는 차량 운행도 거의 보이지 않고 사람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조용한 시골마을 분위기다.

일행의 대화 소리를 들었을까?
낯선사람들의 방문이 반갑지 않은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멍멍이들이 서로 경쟁 하듯이 핏대를 세우고 목청 높여 쉬지않고 짖어댄다.
목청을 보니 소형 발발리는 아니고 그동안 주로 봤었던 대형 진도견 종류인것 같다.
다행히 오늘은 함께하는 일행들이 있어 진도견이 와도 겁나지 않는다.
계속 짖어대면 눈싸움도 한번 해볼 심산이다.

일행과 함께 있는 그냥 이런 분위기가 좋다.
휴식을 끝내고 다시 출발한다.

도로를 달려 부엉산을 휘감고 있는 임도길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지나간다.
산속의 맑은 공기를 깊게 들여 마시며 한번은 빠르게 또 한번은 느리게.. 속도를 조절해가며 라이딩에 대한 즐거움을 맛본다.

비는 개였지만 비 온뒤 임도흙길 라이딩이 끝나고나면 원하지 않은 불청객 진흙들이 한가득 자전거와 동행하고 있다.

고교항으로 향하는 큰 도로 진입 전,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가정집 마당 의자에 평온하게 앉아계시는 주인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좌초지정을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한 후 이 집 수돗가를 이용해 자전거에 흉물스럽게 동행하고 있던 진흙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한다.

시골 할아버지의 인심이 넉넉하시다.
섬이라 물 사정이 안좋을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다.

마당과 집 주변에는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할아버지 이꽃 이름이 뭐예요? 물으니 쿨하시게 모르신다고 하신다.
뭐 꽃 이름이 중요한가? 그래도 궁금하긴 하다.

별장같은 집 앞 마당에서 꽃을 관통하며 바라본 물빠진후 드러난 갯벌은 바다의 평온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할아버지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일행은 다시 고교항으로 이동한다.

도로를 따라 얼마가지 않아 고교항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해서 부터는 날씨가 완전히 개어 하늘이 청명하기 그지없다.
와~ 그저 좋다는 말만 연신 내뱉는다.

고교항
항포구 주변에는 가족단위 캠핑족들이 보인다.
일부는 낚시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신안 1004섬은 멋진 장소들이 많아 괜찮은 장소다 싶으면 여지없이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몇시간 전까지 하늘은 뒤덮었던 먹구름은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양털같은 뭉게구름만이 머리 위로 빠르게 흘러간다.

이제 고교항을 지나 해넘이길로 향한다.
이곳부터는 계속 임도길로 이어진다.
높지 않은 임도길을 따라 달리며 주변 경치를 감상한다.
흙길과 바다.. 그리고 해변

신안 섬 라이딩코스는 좀 지루하다고 느껴질때면 코스형태가 수시로 바뀌다보니 라이딩의 흥미를 배가 시킨다.

푸른 물결 바다를 바라보며 업힐과 다운을 반복하는 라이딩의 재미가 솔솔하다.
햇살의 위력에 순식간에 말라버린 임도길도 이제는 미끄럽지 않고 라이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임도길 중간지점 쯤 왔을까?
일행은 해넘이길 인증센터와 만난다.

해넘이길 인증센터
일행들과 추억을 남긴후 임도길을 따라 둔장해변으로 이동한다.

계속되는 임도길 다운에 긴장도 되지만 스릴감은 항상 대단하다.
어느 누가 알려줄수 없는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수고에 대한 보상이다.
계속 달리면서 그냥 좋다는 말밖에 표현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둔장해변을 지나 무한의 다리에 도착했다.

탁 트여 넑게 펼쳐진 장대한 갯벌 밭이 눈앞에 다가온다.

기상예보처럼 오후부터는 바다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어 제낀다.
세찬 바람때문에 몸속으로 들어올때면 순간 몸에 한기가 느껴진다.

일행은 자전거 안장에 올라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길다란 무한다리를 건너 섬까지 들어가고 싶었지만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피해를 줄것 같아 아쉽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만 담아가기로 하고 입도는 포기한다.

무한의 다리
아쉬운대로 무한다리에서 추억 인증을 마치고 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분계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무한의 다리를 지나면서부터 라이딩코스에 착오가 생겼다.
자은도 북서쪽에 넓게 이어진 여러개의 해변길을 따라 분계해수욕장까지 이동했어야 하는데 주변을 맴돌다 결국 해안 임도길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사이 일행은 다른 코스로 이동한다.

섬이다보니 길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겠지만 해변코스를 가지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어쩔 수 없이 원코스를 잠시 벗어나 일행은 내륙도로를 통해 분계해수욕장을 찾아간다.

내륙도로도 해안과 마찬가지로 맞바람이 강하게 분다. 앞으로 나아가며 페달질 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체력을 많이 갉아 먹는다.
그래도 목적지로 가야 하기때문에 자전거 기어를 현재 체력에 맞춰 가볍게 하고 속력을 내기 위해 더욱 바쁘게 페달질을 해댄다.

이정표를 보며 도로를 달려 우여곡절 끝에 분계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아늑하다.

분계해수욕장 인증센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곳마다 텐트를 치고 오후 한때를 보내고 있다.
숲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너무 아름다운 해변이다.

여인의 몸매를 닮았다는 '여인송'의 모습에 안기고 싶을 정도의 안락함과 포근함을 느낀다.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
도착해 얼마 안된 짧은 시간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이곳에서 일행도 잠시 여유를 가져보기로 한다.

주변을 대충 둘러보고 발걸음을 돌리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많을것 같아 일행은 고운모래 해변의 부드러움과 밀려드는 파도의 강인함을 몸소 느껴보기 위해 자전거를 대동하고 모래해변가로 내려간다.

역시나 이곳도 신안 섬의 특성처럼 모래해변의 사질이 곱고 단단해서 자전거가 달리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아름다움을 소유한 황홀 그 자체이고 너무나도 멋진 해변이다.
어떻게 이런 자연경관이 만들어졌을까~
이름 모를 무인도도 보이고 파도소리에 깊게 취해간다.
감탄의 연속이다.

임자도와 증도에서 만났던 하얀 모래입자보다는 조금 탁해 보였지만 분계해수욕장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모래해변으로 내려오기 전까지는 여인송의 피톤치드를 느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캠핑족들이 부럽기도했지만 지금부터는 이곳의 주인공은 우리다.
캠핑족들이 일행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자전거를 타고 모래해변을 종횡무진 달린다.
자전거로 모래해변을 따라 달려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 기분을 어찌 알겠는가?

모래위를 지나 모래를 쓸어담는 파도물결위를 달리는 기분이 최고다.
바닷물이 슈즈안으로 들어가긴 했어도 큰 즐거움에 비하면 작은 감수에 지나지 않아 그저 즐겁고 감사할 따름이다.

분계해수욕장 모래해변
분계해수욕장에서의 오랜 휴식을 마치고 이제 다음 목적지인 백길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자은도도 가는 길목마다 대파밭이 많이 보인다.
초록 물결에서 불어나오는 대파향이 점점 익숙해져가는 기분이다.

백길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이곳도 모래해변이 멋지게 펼쳐져 있고 주변의 기암과 어울러진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하얀 백사장을 거닐어보고 싶었지만 분계해수욕장에서 너무 많이 쉬는 바람에 최대한 시간을 절약해야 했다.
해수욕장 입구 주변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부대시설 공사가 한창으로 공사차량이 바쁘게 움직인다.

백길 해수욕장
백길해수욕장 구경을 끝내고 이제 마지막 인증센터가 있는 추포해수욕장으로 달린다.

추포해수욕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오전에 건너왔던 은암대교를 다시 건너가야 한다.

백길해변을 출발해 농로길, 임도 흙길을 달리다보니
은암대교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온다.
즐거웠던 자은도 라이딩을 끝내고 은암대교를 넘어 암태도에 진입한다.
이제부터 추포도를 향해 달린다.

추포도로 가는 해안길에는 갯벌과 염전이 펼쳐져 있다.
해안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염전길을 돌아 가다보면 새롭게 건설된 폭이 넓은 추포대교를 만나게 된다.
예전에는 추포도를 들어갈려면 썰물때 사람들이 드나들수 있도록 돌로 만든 노두길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추포대교 아래 추억의 노두길로만 남아있다.

추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조용하다.
관광 온 중년부부외에는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해변 위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도 보인다.

이곳저곳 둘러보다 보니 시간이 한참 지났다.

추포 해수욕장
추포해변은 다른 지역 모래해변에 비해 아담하고 길이도 길지않지만 추포해변만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 또한 내 추억 속에 남아 있으리라~

추포해수욕장 인증을 끝내고 일행은 이제 오도항으로 향한다.

'암태도 소작인항쟁기념탑'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암태도 남동해안 코스는 시간상 생략하기로 하고 내륙도로를 따라 일행은 빠르게 이동한다.

여전히 바람은 강하게 분다.

달리는 추포대교에서 바라본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씨가 화창해졌다.
뭉게구름떼가 시간 타이밍에 맞춰 흘러가는 듯 가슴을 뻥 뚫리게 해준다.

추포대교
추포대교를 지나서 시간이 촉박해 암태도 오른쪽 해안라이딩이 아닌 내륙도로를 이용해 오도항으로 가기로 한다.

임도길을 따라 가다보니 승봉산 등산로가 보인다.

이곳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아쉽게 그냥 지나간다.

높지 않은 업힐이 은근히 길게 나온다.

오후 시간이 되자 점점 기온은 올라가고 한 여름의 열기를 전해주니 목이 맥히고 온몸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임도길에서 내려온 후 뜨거워진 도로(승봉로)를 따라 달리다보니 암태면사무소 일대가 나온다.

잠시 편의점에 들려 뜨거워진 열기를 피하고 목을 축인다.

오도항으로 가기 위해 도로를 따라 달리는 중에도 섬으로 들어가는 캠핑족으로 보이는 차량행렬이 점점 많아진다.

암태파출소를 지나 도로를 달리다보니 기동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전히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여전히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은 위험에 보인다.

섬이지만 개간을 해서 만든 논과 밭이 참 많다.
달리는 주변 모습에도 어촌보다는 농촌의 모습을 더 많이 엿볼수 있다.

오후가 되서도 바람은 강도세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몸을 움크린채 달리다보니 어느새 천사대교 2km라는 이정표가 눈에 보인다.

오도항이 보인다.
아침 시작부터 라이딩이 가능할까~
걱정했는데 다녀왔다는 안도감이 드는 동시에 긴장감이 풀린다.

오도항
오도항에 도착했다.
이로써 자은도~암태도 라이딩이 끝났다.
완벽하게 코스를 다 돌아보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오래만에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 라이딩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할 따름이다.

다시한번 자은도~암태도 라이딩에 함께 참석해 추억을 만들어 주신 영복선배님과 명용회원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